일단 난 손 원톱 <-- 이건 맞는 접근이라 보는 편.
현 국내 톱 자원 중에 확실하게 중앙에서 피지컬로 버티는 자원은 없음. 조규성도 부상 이후 다시 스타일을 바꿨고, 오세훈은 폼이 나쁘며, 이호재나 박상혁도 그런 류의 스타일이라고 보긴 좀 어려움. 오현규는 중앙에서 버틸 줄은 알지만, 얘도 엄밀히 따지면 침투가 좋은 포처에 더 가까워.
플러스로 사이드에서 손흥민을 제외하면 확실히 온더볼로 조질 수 있는 윙어들도 없다. 해봐야 황희찬 정도인데 얘도 윙이라기 보다는 중앙 지향적인 공격수에 가까운데다가, 사이드에서 잘 하지도 못하고 계속 부상 악령에 시달리면서 기복도 너무 심함.
이런 배경에서 홍 스타일 쓰리백 자체가 결국 후방에서 버틴 다음(라인 내린다는 개념은 아님, 홍명보 쓰리백 그렇게 라인 안 낮음) 전방에서의 수비가담까지 아껴가면서 체력 쌓아놓은 손흥민의 침투 및 라인브레이킹 능력에 의존하기 위해 만들어낸 전술임. 이 과정에서 오세훈이나 주민규같이 중앙에서 침투보다는 전방에서 위치를 잡고 버티는 자원들이 대거 나가리 된거고.
그렇지만, 만약 어제 브라질마냥 아예 최전방에서는 공간을 안 내주고, 최후방에선 좁혀도 걍 드리블링으로 유려하게 풀어나갈 줄 아는 자원들이 많은 경우에는?
지금 홍명보의 플랜A가 무조건 잘못된 플랜이다라는 말은 아직 안 할거임. 저게 통하는 팀들이 분명히 있으니.
근데, 저 플랜A 아래에서 어제같이 다른 규격의 팀을 만났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더 필요할것.
ps. 그리고 벤투 이후 국대 맡는 감독들이 계속 하는 실수인데, 김민재는 수비의 중심이 될 수 없는 선수임. 김민재한테 커맨딩 맡기는 것 좀 제발 때려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