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참피) 캣맘을 실장석맘으로 바꿔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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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뒤편, 쓰레기 집하장 옆 구석진 공간입니다. 담벼락과 건물 사이의 좁은 틈새에 누군가 플라스틱 그릇들을 여러 개 놓아두었습니다. 그릇들에는 실장석 푸드가 가득 담겨 있고, 주변에는 흩어진 사료 알갱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여기도 급식소를 만들어줘야죠!"

중년 여성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사료를 더 뿌렸습니다. 애오파입니다. 주변 주민들의 항의 따위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불쌍한 실장석들을 돕는 선행'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여성이 떠나자마자, 어둠 속에서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푸드씨! 푸드씨가 있는 데스!"

담벼락 틈새에서 한 마리의 성체실장이 나타났습니다. 분충입니다. 뚱뚱하게 부은 몸에 녹색 의복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습니다. 갈색 머리카락이 기름기로 찌들어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섭취한 탓에 염분이 배출되지 않아 부종으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한 손에는 더러운 비닐봉투를, 다른 손에는 작은 칼날 같은 보검을 쥐고 있습니다.

"이 급식소씨는 와타시의 것인 데스! 세레브인 와타시를 위해 노예 닝겐이 특별히 준비해준 데스!"

분충 뒤로 두 마리의 자실장이 뒤뚱거리며 따라나왔습니다. 역시 부은 몸에 갈색 머리카락이 엉켜 있습니다.

"마마가 차지하는 테치!"

"와타시타치의 푸드씨인 테치!"

자실장들도 친실장을 닮아 분충입니다. 행복회로가 가득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 반대편 배수구에서 또 다른 성체실장이 나타났습니다. 이쪽도 분충입니다. 뚱뚱하게 부은 몸을 질질 끌며 세 마리의 자실장을 데리고 왔습니다. 역시 한 손에 더러운 봉투를, 다른 손에 보검을 들고 있습니다. 갈색 머리카락이 땀과 기름으로 엉겨 붙어 있습니다.

"뭐라고 하는 데스? 이 급식소씨는 와타시가 먼저 발견한 데스!"

"닥치는 데스! 와타시가 먼저 온 데스! 세레브인 와타시에게 양보하는 데스!"

첫 번째 분충이 투분을 했습니다. 녹색 똥이 배수구 쪽을 향해 날아갑니다. 운치가 바닥에 떨어집니다.

"데엣! 더러운 운치를 던지는 데스!"

두 번째 분충도 맞대응으로 투분을 했습니다. 급식소 주변이 순식간에 운치로 더럽혀집니다.

"마마! 저 나쁜 것들 혼내주는 테치!"

두 번째 분충의 자실장이 외쳤습니다. 부은 몸으로 첫 번째 분충의 자실장들을 향해 달려듭니다.

"와타시타치가 이기는 테치! 마마는 세레브인 테치!"

첫 번째 분충의 자실장들도 응수합니다. 뚱뚱한 자실장들끼리 부딪히며 싸움이 시작됩니다.

"테에에엥!"

"테챠앗!"

자실장들이 서로를 물고 할퀴며 뒹굽니다. 부은 몸에서 체액이 흘러나옵니다. 갈색 머리카락이 뽑히며 흩날립니다.

그 사이 두 친실장은 더욱 격렬하게 싸웁니다. 보검을 휘두르며 서로를 위협합니다.

"와타시의 보검씨가 찌르는 데스!"

첫 번째 분충이 보검을 휘둘렀습니다. 작은 칼날이 공기를 가릅니다.

"데에에엥!"

두 번째 분충이 급히 피했습니다. 뚱뚱한 몸으로는 민첩하게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와타시도 보검씨가 있는 데스!"

두 번째 분충도 보검을 휘둘렀습니다. 첫 번째 분충의 팔에 베였습니다. 체액이 흘러나옵니다.

"데샤아악! 아픈 데스!"

하지만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격렬하게 보검을 휘두릅니다. 봉투를 땅에 던지고 양손으로 보검을 잡았습니다.

"죽이는 데스! 와타시가 노예 닝겐의 총애를 받는 데스! 와타시는 특별한 데스!"

"거짓말인 데스! 와타시야말로 노예 닝겐이 사랑하는 데스!"

두 분충 모두 행복회로가 최고조로 돌아갑니다. 현실은 보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만이 특별하다고 믿습니다.

보검이 서로를 베고 찌릅니다. 부은 살이 찢어지며 체액이 터져나옵니다. 갈색 머리카락이 피와 체액에 젖어 축축해집니다.

그때, 건물 틈새에서 또 다른 분충이 나타났습니다. 세 번째입니다. 역시 네 마리의 자실장을 데리고 왔습니다. 모두 음식물 쓰레기로 뚱뚱하게 부은 몸입니다. 친실장은 더러운 봉투와 보검을 들고 있습니다.

"푸드씨가 있는 데스! 와타시의 것인 데스!"

세 번째 분충이 외치자, 싸우던 두 분충이 동시에 돌아봤습니다.

"또 도둑이 온 데스!"

"와타시의 푸드씨를 빼앗으려는 데스!"

두 분충이 잠시 서로의 싸움을 멈추고 새로 나타난 일가를 향해 보검을 겨눕니다. 하지만 잠깐일 뿐입니다. 식욕 본능이 더 강합니다.

"상관없는 데스! 와타시가 먼저 차지하는 데스!"

첫 번째 분충이 급식소로 달려갔습니다. 뚱뚱한 몸을 질질 끌며 움직입니다. 봉투를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안 되는 데스! 와타시 것인 데스!"

두 번째와 세 번째 분충도 뒤따랐습니다. 세 마리의 부은 성체실장이 좁은 급식소 그릇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밀어냅니다.

첫 번째 분충이 그릇에 얼굴을 박고 사료를 봉투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부은 손으로 최대한 많이 긁어담습니다.

"뭐하는 데스! 그건 와타시 것인 데스!"

두 번째 분충이 보검을 휘둘렀습니다. 첫 번째 분충의 등을 베었습니다.

"데에에엥! 아픈 데스!"

하지만 담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빨리 담으려 합니다.

세 번째 분충은 다른 그릇을 차지했습니다. 역시 게걸스럽게 봉투에 담습니다.

"와타시가 제일 많이 담는 데스! 세레브는 많이 먹어야 하는 데스!"

자실장들도 가세했습니다. 총 아홉 마리의 자실장이 뒤엉켜 싸웁니다.

"마마를 방해하지 마는 테치!"

"노예 닝겐이 와타시 마마를 위해 준 테치!"

"다 비키는 테치! 와타시타치 것인 테치!"

부은 몸들이 서로 부딪히고 밀쳐냅니다. 운치가 사방에 흩어집니다. 좁은 공간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됩니다.

그 순간, 새로운 실장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애오파가 뿌린 사료 냄새에 이끌린 들실장들입니다. 모두 분충입니다. 모두 음식물 쓰레기로 부은 몸입니다. 각자 자실장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모든 친실장은 더러운 봉투와 보검을 들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급식소 주변에 이십여 마리의 실장석들이 모였습니다.

"푸드씨!"

"와타시의 것인 데스!"

"비키는 테치!"

"마마가 먹는 테치!"

완전한 아비규환이 펼쳐집니다. 뚱뚱한 몸들이 서로를 짓밟고, 물고, 할퀴고, 투분을 합니다. 보검이 난무합니다. 작은 칼날들이 부은 살을 베고 찢습니다.

"죽여버리는 데스!"

"찢어버리는 데스!"

"와타시가 노예 닝겐의 사랑을 받는 데스!"

"와타시의 보검씨가 제일 날카로운 데스!"

행복회로가 극한으로 작동합니다. 모두가 자신만이 특별하다고 믿습니다. 모두가 자신만이 세레브라고 믿습니다.

보검이 자실장의 목을 베었습니다. 갈색 머리카락이 피와 함께 날아갑니다.

"테엣!"

약한 자실장들은 짓밟히고 베이며 으깨집니다. 부은 몸에서 체액이 터져나옵니다.

"테찌테쮸테쨔악!"

비명이 울려퍼집니다. 하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습니다.

가장 큰 분충이 보검으로 작은 자실장을 찔렀습니다. 자실장이 쓰러집니다. 분충은 그대로 자실장을 봉투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고기도 담는 데스! 와타시는 세레브한 데스. 고기를 먹어야 하는 데스!"

다른 분충들도 쓰러진 자실장들을 봉투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사료보다 고기가 더 귀합니다.

"자들은! 도망가는 데스!"

한 친실장이 자신의 자실장들을 데리고 도망쳤습니다. 봉투에는 사료를 조금 담았지만 이미 두 마리의 자실장을 잃은 뒤입니다. 갈색 머리카락이 피로 얼룩져 있습니다.

좁은 공간은 완전한 지옥이 되었습니다. 운치와 피와 체액이 뒤섞입니다. 뚱뚱한 몸들이 서로를 베고 먹어치우며 비명을 지릅니다. 보검이 계속 휘둘려집니다. 갈색 머리카락이 사방에 흩어집니다.

"데에에엥!"

"뎃쓰뎃쓰뎃쌰악!"

"데샤아아악!!!"

이튿날 아침, 아파트 주민이 쓰레기를 버리러 왔다가 그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으악! 이게 뭐야!"

급식소 주변은 운치와 피로 범벅이 되어 있고, 여러 마리의 실장석 사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반쯤 먹힌 자실장들, 보검에 베여 죽은 성체실장들, 더러운 봉투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갈색 머리카락이 피에 젖어 바닥에 붙어 있습니다. 살아남은 실장석들은 어둠 속으로 도망친 뒤입니다.

주민은 구역질을 참으며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애오파는 다시 나타나 같은 장소에 사료를 더 뿌렸습니다.

"불쌍한 것들, 많이 먹어야 해요. 더 살이 쪄야 겨울을 날 수 있어요."

여전히 무책임합니다. 자신이 뿌린 사료가 불러온 참극은 보지 못합니다.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아침에 치워진 사체들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어둠이 내리자, 다시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새로운 실장석들이 냄새를 맡고 모여듭니다. 어제의 비극은 잊혔습니다. 행복회로가 작동합니다. '오늘은 와타시가 독차지할 수 있다'는 망상입니다.

뚱뚱하게 부은 몸의 친실장들이 봉투와 보검을 들고 나타납니다. 갈색 머리카락이 어둠 속에서 흔들립니다.

"와타시의 급식소씨인 데스! 노예 닝겐이 세레브인 와타시를 위해 준 데스!"

"아닌 데스! 와타시 것인 데스! 와타시야말로 특별한 데스!"

"와타시의 보검씨가 제일 강한 데스!"

또다시 싸움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