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원대한 꿈이 있어서 참 좋으시겠어?!"
"그럼 나랑 꿈 배틀 뜨자, 꿈 배틀!"
"내가 널 죽여버리면 네 꿈은 가슴 주무르기보다 못한 거다?!"
뭐 덴지의 캐릭터성 자체가 '꿈꾸지도 못했던 욕망을 막 배워나가는 어린아이인' 걸 제쳐두고서도,
그냥 저 대사 자체만으로 꽤 시사하는 바가 많다.
꿈이나 욕망의 우열을 어떻게 가릴 수 있나?
진짜로 가슴 주무르기가 복수나 가족, 고양이 구하기보다 못한가? 무슨 근거로? 어떤 기준으로?
사실 대답해보라고 하면 딱히 그렇다고 할 근거도 없다(...)
돈을 못 벌면, 공부를 잘 하지 못하면, 대단한 사람이 되지 못 하면, 원대한 꿈이 없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모두가 서로에게 윽박지르는 세상에서,
응 조까 가슴 만지기도 그것들만큼 중요해 (=아무리 소박하고 사소한 꿈이라도 모두 소중해) 라고 말해주는 장면이니까.
까놓고 말해서 말만 안 하지 저런 욕망이 없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 외에도 작중 최강자들의 꿈은 정말 소박한 친구, 가족이었다거나
원대한 꿈이나 야망을 품은 캐릭터들이 전부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인생을 해피하게 사는 법은 무지한 바보로 사는 거야' 라는 발언 등등,
작품 전체에 낙관적 허무주의가 깔려 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어차피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나 목적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으니,
인생의 목적을 결정하는 건 오롯이 우리만의 선택이며,
그 어떤 꿈도, 욕망도 우리가 바라기만 한다면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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