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유머] 사회인이면 초면엔 경어를 쓰는 게 기본

[TLGD]

난 버스기산데 이 업계 특성상 30대는 응애거든?

20년 넘은 사람도 수두룩하고 선배라고 나이많거나 후배라고 나이 적지도 않으며 지금 회사에선 선배인데 이전 회사에선 후배였다거나 지금 회사는 신입인데 이미 버스 10년 넘게 몰아봤거나

암튼 뒤죽박죽 그 자체라 기사들끼리는 어지간하면 아무리 어려보여도 초면에 반말 절대 안함

그래도 내가 30대 후반이라 마냥 어린 나이는 아닌데

내가 아직 스페어기사라 오늘 평소 있던 노선 말고 타 노선 지원갔거든

한탕 끝내고 좀 쉬다가 밥먹으러 식당가는 길에 휴게실 들렀더니 사람이 바글바글해, 연휴라서 차도 사람도 없으니 후딱 도니까 휴게중인 기사가 많을 수 밖에 없지

다 이 노선 고정기사고 다 선배고 나보다 나이 많어 그래도 대부분 얼굴 보면 말 좀 섞기 전까진 기본적으로 경어 쓰거든?

그래서 나이 많아도 젠틀한 형님들 되게 많음, 나도 동생이나 후배기사님들에게 칼같이 경어 쓰고 있고

근데 휴게실 장판침상에 왕고마냥 누워있던 아재영감 한명이 일어나더니 다짜고짜 나보고 “몇년생이야??“ 이러는 거

황당했지만 씹고 가기엔 너무 눈이 많아서 88년생입니다 했더니

“내가 88년에 군대를 나왔어 ㅋㅋㅋ 하이고 어리다 어려“ 이러는데 

근데 그 말투가 반가워 친해지자 이런 말투가 아냐, 딱 그 왕고가 누워있다가 막내 전입해서 갖고 좀 놀자 이런 말투임

↗같아서 진짜 뭐하자는 건지 참

난 아버지도 버스기사신데 아버지가 23년간 버스 몰면서 수없이 신입들 교육도 시키고 팀장도 하고 지원도 가고 다 하면서 젊은 기사들 많이 만나도 단 한번도 그런 식으로 사람 대하진 않으셨는데(당연히 이게 기본인 거고)

아버지보다도 어린 사람이 나한테 이딴 식으로 대하니 순간적으로 욱할 뻔 했었다.

기분 ↗같고 상대하기도 싫고 해서 그냥 “아 곧 나가야 돼서 밥먹고 나갈 준비 할게요“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걍 바로 밥먹으러 감

진짜 버스 일 시작하고 그동안 많은 기사님들 만나봤는데

대부분 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 서로 반가워하고 챙기고 그러는데 오늘 진짜 초면에 단 한마디에 이렇게까지 사람이 싫어지나 싶을 정도의 경험을 했네…

[새해첫날]

일본식 조어나 고치쇼

[ねここね]

무례한사람 자랑할게 나이먹은것밖에 없나봄

[하나사키 모모코]

난 그래도 나이 많아 보이는 사람이 반말하는거 까진 이해하는데

나하고 몇살 안먹은 놈이 반말하면 뭐하는 새끼인가 싶더라

[pyy2872]

보고듣고 하다보니까 그런 사람 대부분 자기 집단에서도
거의 왕따 취급 되서 여기저기 새얼굴 보이면 건들고 다니더라
항상 똑같은 케이스였음

[김 스뎅]

나도 이거 같은데

[야자와 니코니코]

한국어에는 손아랫사람에게 쓰는 경어도 존재한다.

나이 많다고 반말? 합의된 반말이 아니면 무례한게 한국 예법임.

[TLGD]

자네, 그대, ~하세, ~하게 등등
이런 어휘들 되게 낯간지러운 것 같아도 막상 현실에서 실제로 적절히 써보면 연소한 입장에서도 존중받는 느낌 들면서 나도 이 분께 정중히 대해야겠다는 생각 자연스럽게 들더라.

이런 어휘,말투가 생각보다 부자연스럽지 않고 굉장히 온화한 느낌 들어서 좋았음.

[루리웹-1922265914]

[아미]

반말이냐 아니냐 이전에 말을 대놓고 재수없게 하네.

설령 저건 말을 존댓말로 했어도 똑같이 기분 나빠해야 할 말임.

[Dragonic]

반말이래도 아이고 젊으신분이네, 와 어리다 어려는 다른거지 씹 ㅋㅋ

[Lono君]

저건 무례한걸 넘어 상대를 대하려고 할때 미리 깔고 들어가려는 수법이라..... 굳이 상대안하고 피한 글쓴이가 잘한거.

[루리웹-0547904118]

나도 같이 일하는 쌤 8살 차이나도 존대말함

일하는댄 모두가 리스팩이 필요한거야

[쿠치나시 유메]

사회인이 초면에 반말은 못배워쳐먹은게 맞다.
공적인 일 제외하면 엮이는 일 없도록 거리 두는게 베스트지.

[lean28]

자기 일 체면도 못차리는 사람들이 보면 말쓰는 방식부터 좀 그렇더라

[루리웹-2501798422]

나도 02년생 오면 이야 나 월드컵 볼때 태어난 애들이네! 이랬는데 걔들은 기분 나빴을까
미안해 안그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