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
-시이나 타키와 이상한 녀석들
#1 [타키 씨, 이런 저도 괜찮지 않나요?]
#2 [시이나 선배, 안녕하세요]
#3 [시이나 타키의 잔액은 0이다]
#4 [시이나 타키는 루포족 소녀를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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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 씨, 이런 저도 괜찮지 않나요"
또 시작인가-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Crychic과 MyGO!!!!!, AveMujica를 둘러싼 그 일련의 소동 -소동이라 정의하기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 정리되고 난 후, 우미리 녀석이 급격히 망가졌던 것이다. 아니 이미 망가져 있었나. 어느 날은 답답하다면서 진저 에일을 단번에 들이키더니 괴로운 표정을 짓질 않나, 갑자기 신용에 집착하질 않나.
특히 그 신용이 문제다. 저는 신용받고 있나요-라며 시도때도 없이 물어보는 건 그렇다 쳐도, 급기야 저번주에는 신용카드라는 걸 알게 되었다면서 은행에 가겠다는 걸 필사적으로 말린 일도 있었다.
이것도 그 신용을 얻기 위한 행위인가 보다. "이번 달의 헤어스타일 추천! 머리를 묶는 것 만으로도 이미지체인지 가능?!"이라는 잡지 기사를 읽고 와서는 하루에 한번씩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이런 저는 어떤가요" 하면서 물어보고 있다.
솔직히 처음 몇 번은 봐줄 만 했다. 얼굴이 받쳐주니까 역시 뭐든 되는구나. 잠깐 스톱- 아니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아니다. 그냥 저 녀석한테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 우연히 겹쳤을 뿐이다.
그 뒤 몇 번은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내린 결론을 부정해야만 했다. 야하타 우미리는 얼굴이 되는 게 맞다. 그렇지 않으면 저 머리들을 하고도 그나마 봐줄만한 정도가 나오진 않을 테니.
특히 위로 묶었을때가 제일 어이없었다. 무사도 아니고 저게 뭐야. 저런 머리를 추천한 잡지는 또 뭔데. 나중에 잡지 이름이나 물어봐야겠다. 편집부에 항의해야지.
그리고 오늘, 방금 전의
"타키 씨, 이런 저도 괜찮지 않나요"
라는 대사를 듣고서는 그래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보자 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 나는 다음 순간-
...?
???????????????????????????????????????????????????????????????????????????????????????????????????????????????????????????????????????????????????????????????
잠깐 -뒤에서 보고 있던 미스미 씨의 증언으로는 약 1분이었다고 한다- 동안 정신을 잃었고, 간신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
으...뭐라는거야...
...키...! 타키씨!
으윽...머리야...
눈을 깜짝이면서 정신을 차린 내 눈에, 기절의 원인이 눈에 들어왔다.
도저히 연결 될 수 없는 어휘들을 알고 있는가? 예를 들어,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던가, '디카페인 없는 커피' 라던가. '말차를 안먹는 노라네코' 같은 표현들 말이다.
아, 생각해보니 저번달 말차 파르페 값 아직도 못받았네.
아무튼, 내 기준에는 '야하타 우미리'라는 단어와 '트윈테일을 한'이라는 표현도 그에 속했다.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오고, 존재하면 안되는 그런 개념들. 그리고 그 표현을 하나로 묶은 '트윈테일을 한 야하타 우미리'라는 존재가 내 앞에 있었다.
그래. 내 눈 앞에 트윈테일을 한 야하타 우미리가 있었다. 심지어 평소 짓던 그 표정으로, 뭐가 잘못되었냐는 듯 순진한 눈빛으로. 저게 뭐야 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
"타키 씨?"
끼익- 탁-!
다음 순간, 나도 모르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전력으로 도망쳤다. 우미리가 급하게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듣지 않았다. 호불호의 요소를 떠나서, 뭐랄까 생존본능적인 차원에서의 공포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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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미 씨, 역시 저는 타키 씨한테 신용받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 그...우미리 쨩은 오히려 시이나 씨한테 제일 신뢰받는 사람 중 한명일걸?"
"그런가요?"
"그...그렇다고 그렇게 반짝반짝한 눈으로 보지는 말고, 그래도 이번 거는 우미리 쨩 잘못이 맞는거같아"
"?"
"우미리 쨩, 트윈테일 말고 다른 거로 해보자! 그래!"
며칠 후, 우미리가 역시 자기는 이게 어울린다며 원래 헤어스타일로 돌아온 것으로 한바탕 소동은 끝났다.
언젠가, 타키가 머리를 뒤로 묶고 나타났을 때, 우미리가 역시 이 헤어스타일이 좋았던 거냐며 문제의 무사 머리를 다시 하는 바람에 타키의 PTSD가 발동하는 일이 있었지만 그것은 다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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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저 사진 보고 뇌가 한 5초 정지된 이후에 든 생각이었습니다...
재밌게 쓰고 싶었는데 뭐랄까 막판에 조금 힘이 빠져버린거같은 느낌도 있네요
8일페에 회지 들고갑니다! 이쪽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1819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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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철컥-
'후...오늘 하루도 힘들었사와요...음?'
여느 때와 같이 바쁜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저를 반겨주는 건 우이카-였을 텐데 오늘은 뭔가 이상해요. 평소같았으면 "사키쨩 어서와~" 하면서 우이ㅋ...아니 이제 집이니 상관 없겠죠. 하츠네가 현관까지 마중 나왔을텐데 오늘은 조용한 현관이 저를 맞이했어요. 외출이라도 한 걸까. 신발을 정리하고 들어가려던 순간, 방 깊숙한 곳에서 의문의 소리가 들려왔답니다.
"...ㅉ....사....쨩....."
사뿐...
발소리를 최대한 줄이고 방문 틈을 통해 들여다보니-
"트윈테일...사키쨩의...리본...으헤헤..."
하츠네가 서랍 속에 있었던 제 예비용 리본을 머리에 묶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라면서 못본 척 다시 거실로 가려던 순간,
"사키쨩사키쨩사키쨩사키쪙사키쨩"
그 소리에 놀라서 뒤로 내디딘 발을 그만 헛디뎠고, 저는 그대로 '쿠당탕' 하고 뒤로 넘어지고 말았답니다.
"사키쨩 괜찮아?! 다친 곳은 없어?"
하츠네가 놀라서 달려오더니, 제가 괜찮냐고 연신 물어보더라고요.
"다친 곳은 없사와요. 고마워요 하츠네"
잠시 안도한 표정을 지은 것도 잠시, 하츠네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난 듯, 붉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가리면서 방문을 쾅 닫아버렸어요.
"하츠네? 괜찮답니다! 문 좀 열어주시와요!"
"사...사키쨩....지금은 못나가...미안...!"
...아무래도 하츠네가 나오려면 조금 걸릴 것 같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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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테일 우미리 귀여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