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가 신장 투석을 하셔서
입원 퇴원 반복 하셨음.
그러다가 중학교 1학년 입학 할 때 돌아가심
외할머니가 장기 입원하면서 외할머니 집에서 부모님, 삼촌들과 같이 살게 됐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아침 6시였던가 7시였던가
학교 갈려고 횡단 보도를 건너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가고 있는데
엄청나게 큰 흰 백구(목줄도 안한)가 횡단보도를 건너 외할머니 집 방향으로 미친듯이 달려감.
기분이 뭔가 이상했음.
동네에 그렇게 큰 백구를 키우는 집이 없었거든.
왜냐면 동네에 백구를 기를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이 없었고
그렇게 큰 백구를 실내에서 기르고 있었다면 모를리가 없거든.
백구는 외할머니 집 방향으로 달려감.
진짜 기분이 이상해서 그 백구를 쫓아서 달려감.
그런데 그 백구가 사라졌음.
하루종일 기분이 이상하고 찜찜 했는데 그날 돌아가셨더라.
그리고 그 백구는 동네에서 단 한 번도 못 봄. 백구는 사라졌음.
부모님에게도 이 이야기 한 번도 안했는데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집에 오신건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