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해 봤습니다.
메칸더 V, 오래된 취향의 재점화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처음 본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이 메칸더 V였다.
메이저 작품은 아니었지만, 내게는 첫 번째 슈퍼로봇이었다는 이유로 기억에 남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개도 단순했고, 장면이 반복되는 것도 많았지만, 거대한 로봇이 등장해 싸운다는 설정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 시대의 로봇물 대부분이 그렇듯, 메칸더도 그 자체로 멋졌다.
(이미지 출처 : 아카데미 메칸더V 소개 페이지)
메칸더 V의 박스 아트입니다. 추억의 그시절 문방구에서 팔던 장난감 박스에 그려져있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했고, 등장인물의 감정도 명확했다. 그런 점이 오히려 어린 시절의 내게는 이해하기 쉬운 구조였고, 몰입하기도 좋았다.
극 중 주인공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짓던 장면도 희미하게 기억난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deeper7486/222201664118)메칸더 V 를 조종하는 주인공 '지미 오리온' 과 그 어머니는 다른 별 출신으로, 적의 침략을 받아 지구로 도망쳐온 사정이 있습니다.
이때 어머니는 적에게 잡혔고, 적 사령관으로 세뇌, 개조되어 주인공과 싸우게된다는 비극적인 스토리가 중심에 있습니다.
그 무렵, 조립식 장난감을 자주 만들었다.
문방구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아카데미 과학제 제품들, 그리고 때로는 이름도 정체불명의 해적판까지.
처음 조립한 메칸더 완구의 이름은 ‘헤라클래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황당한 이름이지만, 당시엔 그런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부품을 하나씩 떼어내고, 본드를 바르며 조립하는 과정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서 일종의 몰입의 경험이었다.
조립 중인 메칸더 V 프라모델입니다. 무려 내부 프레임이 적용되어 있어 장갑 파츠를 씌워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후로도 로봇이나 프라모델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졌다.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직접 사서 조립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멀어졌지만, 마음속 어딘가에는 여전히 그런 취향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 전, 아카데미 과학에서 정식 라이선스 메칸더 V 키트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립과 부분도색을 마친 메칸더V 프라모델입니다. 멋진 프로포션에 적절한 디테일들이 들어가있습니다.
팔과 다리, 고관절의 가동은 위 이미지 정도입니다.
디자인 상의 한계도 있어 다이나믹할 정도의 가동성은 없지만, 나름 이중관절이 적용되어 적절히 움직여줄 수 있습니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다. 과거의 작품이 재조명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 직접 조립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립 후기를 찾아보고, 실제로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모델의 완성도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다시 손에 쥐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나도 결국 하나 구입해서 조립했고,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운 감정이라기보다는, 잊고 있던 리듬을 되찾는 듯한 느낌에 가까웠다.
부속품으로 합체가 가능한 매칸더 맥스(전투기), 장검과 이를 쥘 수 있는 손, 편손과 주먹손이 있습니다.
또한 미사일 건 교체용 파츠, 오메가 미사일(!), 죠스 미사일 등이 충실하게 들어있습니다.
살다 보면, 삶이 뚜렷하게 재미있거나 의미 있게 느껴지지 않는 순간들이 온다.
그럴 때 이런 ‘오래된 취향’들이 다시 떠오르곤 한다.
그저 좋아서 시작했던 것,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계속해왔던 취미.
내 경우, 로봇이 그랬다.
발등의 커버는 열 수 있고, 죠스 미사일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방패 안쪽과 발바닥 등 깨알같이 디테일을 챙긴 부분들이 있습니다.
메칸더 V는 내게 큰 영향을 준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그 시대에 로봇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게 해줬고,
그 기억이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취향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그런 시작이, 때로는 삶의 기운이 흐릿해질 때
조용히 다시 돌아와 손끝을 움직이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만든다.
회사 선배님들이 나이가 들 수록 취미생활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프라모델 조립을 다시 시작하면서 그 의미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아래는 완성 후 찍어본 이미지들입니다(AI 보정 포함)
https://youtube.com/shorts/p2WgQHw_ckA?feature=share
한국판 주제가에 맞춰 MV 도 만들어 봤습니다 (AI로 생성한 부분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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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작품 잘봤습니다!!!
(IP보기클릭)58.29.***.***
유년시절에 어찌나 메칸더 장난감이 가지고 싶었던지 그때 기억이 떠오르네요. 덕분에 옛 생각도 나고 잘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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뭬칸더 뭬칸더 뭬칸더 뿌이! 빠빠라빠라빠라빱빠 공격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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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사진이 하나도 안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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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칭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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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작품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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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칭찬 감사합니다~ | 25.07.01 08: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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뭬칸더 뭬칸더 뭬칸더 뿌이! 빠빠라빠라빠라빱빠 공격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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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이! | 25.07.01 08: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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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사진이 하나도 안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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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확인해보고 수정하겠습니다 | 25.06.30 19: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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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했습니다~ | 25.06.30 2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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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에 어찌나 메칸더 장난감이 가지고 싶었던지 그때 기억이 떠오르네요. 덕분에 옛 생각도 나고 잘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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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그래도 그때가 좋았죠. 즐겁게 보셨으면 합니다. | 25.07.01 08: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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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넵. 건담마커 화이트골드 컬러로 칠했습니다ㅎ | 25.07.01 08: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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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감사합니다! | 25.07.01 15: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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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개쩌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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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감사합니다~ | 25.07.01 19: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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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신것 같아 뿌듯하네요^^ | 25.07.02 00: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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