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출처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leagueoflegends1&no=11583622
[짤랑짤랑]
상혁아 너는 라인전도 로밍력도 캐리력도 뛰어난 선수야 하지만 한가지 부족한게 있다고. 아직도 뭔지 모르겠어?
[짤랑짤랑]
......... 모르겠습니다 코치님
항상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페이커 였지만 이번만큼은 말도, 행동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 혹시 1라운드때 말자하 상대로 어이없이 플래쉬를 뺀것 때문에 그런겁니까?
[짤랑짤랑]
하아.... 몇번을 말해야 알아 듣겠어. 너한테 부족한건 게임플레이보다 좀더 본질적인 거야
니가 이방에 들어온지 벌써 한시간이 지났어. 아직도 내가 왜 왼손으로 책상을 두들기는지
뱅이 어떤일을 했는지 봐왔으면서도 내가 원하는게 뭔지 모르겠다는거야?
[짤랑짤랑]
.... 모르겠습니다 코치님 혹시 3라운드 때 카르마로 어이없이 짤린게 문제입니까?
[짤랑짤랑]
하아.... 너는 킬각같은건 기가막히게 보면서 왜 이런데엔 눈치가 없는거냐. 이만 가봐 시.간.이 너무 늦었다.
너는 내가 만든 명언 알지?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다.'
준식이는 이 늦은 시.간.까지 내 명언을 지켜주기 위해서 연습하고 있다. 준식이 좀 본받아봐.
[짤랑짤랑]
페이커는 방문을 나서도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도대체 필요한게 뭐지? 정교한 논타겟 스킬? 현란한 무빙? 아니면 챔피언폭을 더 늘려야하나?
오늘 코치님은 평소와 다르셨어. 시계도 일부로 헐겁게 차서 계속 짤랑거리시고
"왕호야 자기장시간 30초 남았다 빨리 나가야해."
평소와 똑같이 울프와 왕호가 듀오를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코치님에게서 지겹게 들은 시간타령에 페이커의 뇌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시간... 시계! 그래 시계야! 코치님이 바라는건 바로 그거였어!
코치님은 나에게 계속 힌트를 주고있었던거야!
페이커는 기쁜 마음으로 연습실을 향해 뛰었다.
쿵쿵거리는 소리탓에 이미지트레이닝이 방해된다고 뱅이 소리를 질러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나는 정말 바보야 이렇게 쉬운 정답도 찾지 못하고'
...... "그리 할 줄 알고 있었소."
반가운 목소리다. 페이커는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것만 있으면 코치님을 만족 시킬 수 있어.]
그날
연습실의 질리언 시계소리는 아침이 되어서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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