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너의 이름은 더빙판 후기입니다.

[WhiteRoux]

들어가기 앞서

빈말로도 '나쁘지 않았다.'하고 볼 수 없는 더빙입니다

그냥 못했어요. 누구 하나 잘했다고 보기에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주연은 물론이고 전문성우들이 맡은 조연들까지도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느낌에 

번역이요? 자막을 조금 고쳐서 쓰는 정도입니다.

연출자가 무슨 일을 하고 돈을 받은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네요.

이하 글에서 사용할 ‘괜찮았다.’나 ‘낫다.’의 표현은 상대적인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1.  배우들

무슨 생각으로 이걸 하겠다고 받아들인 건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일단 ‘연기력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아니라 그냥 대사를 치는 겁니다.

아주 기초적인 스킬들인 녹음에 필요한 발성부터 대본을 읽는 것 조차 제대로 못하는데 어떻게 연기를 할까요. 

그냥 전체적으로 굉장히 평탄하고 밋밋합니다. 

서로가 몸이 바뀐 상황에서도 별로 차이가 없어요. 

그러면서 크게 소리치는 부분은 심각하게 ‘과장된 연기’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캐릭터도 유지가 안됩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잡혔던 발성도 팍 깨져 버리고요.

지창욱이 정말 심각했는데 일단 목소리부터 안 맞는데 다가 리딩 방식의 문제인지 발음도 엄청 샙니다. 

거기에 리테이크의 영향인지는 모르겠는데 황혼장면에 소리가 확 바뀌어요. 

이게 굉장히 가볍고 거슬립니다. 

서로 만나서 헤어지고 울부짖으며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인데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아요.

김소현은 극후반에 들어 감정 실은 대사 3개는 느낌이 괜찮았는데 그거 빼면 그냥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감정 연기를 제대로 못해서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인 미츠하가 그저 평면적인 캐릭터가 되어 버린 게 참 안타깝네요.

예외적으로 이레 같은 경우는 좀 괜찮았습니다. 

물론 마찬가지로 대사에 높낮이, 각 음의 길이 조절 이런 부분 아쉬운 거 많았지만 일단 분량이 적었고 요츠하의 느낌은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2.  성우들

여기도 뭐 그다지;;; 

일단은 기대가 굉장히 컸었죠. 

캐스팅 발표 났을 때 ‘저 성우가 이게 되나, 조금 애매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래도 전문 성우니까요. 

결과적으로 전부 따로따로 입니다. 

제가 위에서 연출자가 무슨 일을 하고 돈을 받은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가장 큽니다. 

물론 기본은 굉장히 잘 돼있습니다. 

발성에 리딩, 전달력에 연기까지 정말 좋아요. 

개개인으로 따지면 모두 연기 정말 잘 하셨습니다.

근데 영화 안에서 하나의 부품으로 맞물려 돌아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다 따로 돌아요. 

전체적으로 거칠고 산만합니다. 

조율이 전혀 안 돼 있는데 모든 것을 총괄해야 하는 연출자는 뭐하고 돈을 받은 건지 모르겠네요. 

잘해도 욕먹을 판이라… 풉.

3. 번역

자막이랑 비교해서 논문 표절 검사를 돌리면 표절율이 95%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데드풀급 퀄리티를 보여주던 자막도 아니었고 어휘력에 문법능력 부족한 거 여실히 보여주던 자막이었는데 

그걸 약간만 고쳐서 더빙으로 쓰다니 상반기 애니메이션 1위면서 대체 돈을 얼마나 쓰기 싫었으면 이 짓거리를 합니까? 

이런 대본 읽으며 녹음한 사람들 진짜 불쌍하네요..

4. 결론

기대를 1도 안하고 갔는데 너무 웃기네요.

최고의 퀄리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해도 욕먹을 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우와는 다른 실사영화를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더빙입니다.

타키와 미츠하의 감정선 조절이 핵심인 영화였는데

더빙판에는 감정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미 같은 영화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이네요.

보지 마세요.

[It's 후루꾸]

잘해도 욕먹을판(X)

못하니까 욕먹음(O)

[녹제나]

결국 성우보다 배우들 본인들이 '자연스럽기는 커녕 훨썬 더 오버하고 과장' 했다는 이야기군요.

대놓고 나쁘게 얘기하면 그냥 본인들 커리어 채우려고 대충했다는 결론으로 단정해도 할말이 없는 결과물이구만 이거...

[녹제나]

자업자득인거죠.

본인들 딴에는 '키야 목소리만 내면 되니까 뭐 별거 아니겠지.' 라고 생각한 안일한 결과물이 그대로 나온걸테니까.

[루리웹-4778896875]

지창욱 안까는 글은 본 적이없음...

[스펜터]

결국 살신성인의 희생이 고난으로 끝나셨네요. 여기서 더빙판 반응을 넷 정도 봤는데 기대 안 하고 봤더니 최악은 아니었다 정도만 하나 나오고 나머지는 다 최악이라 하니... 대강 결론이 나는 것 같네요.

[hitiet2]

지창욱이 자대배치 받았는데 분대장,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까지 전부 너의 이름은 팬이라서 1년 9개월간 존나 처맞고 구르기를 바랍니다.

[잉그램君]

하지만 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