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된 그림을 원통형 장치에 넣어 회전시켜 움직이는 영상을 만드는 프락시노스코프라는 장치에 의해 선보여진 애니메이션이 최초의 애니메이션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 후에 뤼미에르 형제에 의해 최초의 영화 촬영 및 영사 도구인 시네마토그래프와 이것으로 촬영된 최초의 영화인 열차의 도착이 선보여집니다. 사실상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이론적 배경은 같고, 필름 영화의 등장은 필름 애니메이션이 성립할 수 있는 기술적 배경이 됩니다. 초창기의 영화와 애니메이션은 이론적 배경은 물론이고 기술적 배경도 공유하고 있었죠. 그리고 단순히 움직이던 사진과 그림은 이야기를 담기 시작하고,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시청각 매체로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왜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이야기를 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만. 아마도 이야기를 즐기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 행동과 말로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연극이 나타났고,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과 영화도 연극처럼 이야기를 담고 움직이는 그림과 사진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것은 상당히 깊은 인문학적인 고찰이 필요하고, 제가 논하기 어려운 영역의 것이므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은 이야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들이 등장합니다. 이야기를 담고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매체인 만큼 기초가 되는 서사구조를 다루는 기법들이 있습니다. 이 서사와 관련된 기법들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소설이나 연극 같은,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는 모든 매체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시청각으로서 더욱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연출 기법도 있습니다. 소설에서도 이야기를 직접 말하는 것보다는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더 좋은 기법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시청각의 의존도가 높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도 더욱 중요한 요소입니다. 나래이터가 상황을 말로 읊는다면 굳이 눈으로 보는 매체를 사용할 필요는 없죠. 잘 만들어진 연출은 적절한 사물의 배치나 구도 등 시각적 요소만으로 많은 것들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시각 요소만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미장센이라고 하는데, 이번 분기에서는 핑퐁이 이를 적절히 활용하여 밀도 있는 화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지난 분기에서는 킬라킬이 적절한 미장센을 사용하여 특유의 속도감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많은 것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청각 요소까지 포함한다면 더욱 다양한 연출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사의 기법과 시청각적인 연출을 통해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화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여기서부터 본론인데, 제가 메카쿠시티 액터즈나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을 비판하는 이유는 각 작품의 부식한 각본에 있습니다. 이 두 작품의 각본은 각각의 작품의 유기성을 해칠 만큼 부실하고, 이 때문에 각각의 작품의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완성도는 상당이 낮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에 대한 반론으로 각본이나 서사구조는 애니메이션의 본질이 아니며 각본이 나쁘더라도 다른 요소(예를 들면 영상미라던가)로도 애니메이션은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다만 이들의 주장은 각본만으로 러브라이브를 혹평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지 러브라이브가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에 대한 반론으로서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 분명히 영화나 애니메이션 가운데는 영상미가 대단히 뛰어난 작품들이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작품들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애니메이션에는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가 상당한 영상미를 보여줬었고, 영화 가운데서는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의 영상미는 상당한 극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늑대아이의 영상미는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화면이 아닙니다. 늑대아이의 영상미는 모성애와 두 아이의 성장을 전달하기 위해 존재하고, 영화의 각본은 각각의 아름다운 영상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뚜렷한 주제의식과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하는 하나의 작품으로서 성립시킵니다. 제임스 카메론의 작품들은 당대 영화들 가운데는 상당히 뛰어난 영상미나 액션을 자랑합니다. 걸작으로 여겨지는 터미네이터2만 해도 10년 이상 지난 작품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상당히 준수한 영상을 보여주고, 그 후의 작품들도 당대의 영화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합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 선 것이 아바타죠. 제임스 카메론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오락 영화이며 서사의 완성도는 예술성이 뛰어난 영화들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영화의 서사들이 나쁜 건 아닙니다. 그의 각본은 오락 영화의 수준에 머무르지만, 오락 영화들 가운데서 그의 각본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고 나름대로 주제의식도 담고 있습니다. 적어도 그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영상과 액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성립시킬 수준은 됩니다.
그렇다면 몇몇 분들이 주장하는 대로 서사는 나쁘지만, 영상미와 같은 기타 요소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저는 이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분명히 각본이 부실해도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 수 있고, 화려한 액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각본이 없어도 뛰어난 영상미를 가진 장면이 있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뿐이죠. 아무리 좋은 영상과 좋은 액션을 찍는다고 해도 각본이 부실하다면 아름다운 영상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아름다운 장면들이 파편화되어 담겨 있을 뿐인 아름다운 영상들의 묶음이 될 뿐입니다. 이것은 개별적으로 나눠놨을 때는 아름다워도 하나로 합쳐놓으면 볼품이 없어집니다. 또한, 적절한 각본을 통해 각 장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이것들이 시너지를 일으켜 보다 아름답고 인상적으로 느껴지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제시한 늑대아이도 아름다운 영상으로 하나와 아메와 유키의 삶을 전달하기 때문에 보다 감상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영상미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본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 각각의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연출될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전달하려는 것이 불분명한 영상미는 그저 빛 좋은 개살구죠. 이것은 영상미의 외의 요소(액션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적절한 각본이 있을 때 각각의 멋진 액션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작품으로서 성립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적절한 각본이 없다면 그저 멋진 장면들을 늘어놓았을 뿐인 멋진 장면들의 묶음일 뿐입니다.
P.S: 아바타가 흥행할 당시에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아바타와 제임스 카메론이 아니라 듣보잡(?) 영화인 허트로커와 캐슬린 비글로 입니다. 허트로커는 비록 아바타의 미려한 영상미와 흥행은 없었지만, 탄탄한 각본과 연출 덕분에 아바타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해 줬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각본의 승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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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여 쓴 글은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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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각본과 영상미 둘을 놓고 봤을때 영상미가 별로라도 각본이 훌륭하다면 적지만 '명작'이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각본이 별로고 영상미만 훌륭하다면 명작이다-라는 말은 잘 나오지 않죠. few 와 a few.. 저에게 애니가 일상물이나 개그물, 그런게 아닌 정말 하나의 이야기를 지닌 애니(ex 아노하나)를 보고 명작이다! 라고 느끼게 해주는 요소의 순서는 1.각본 2.연출(ex 아노하나에 나온 꽃들의 꽃말 / 어과초2기 마지막에서 게코타를 뽑은 시스터즈 ) 3. 영상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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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가 한 말을 조금 수정해서 하자면, 애니든 뭐든지 영상미 자체는 기본적으로 이루어져야지 작품이 되지만 거기에 감동이나 여운을 주는것, 그리고 소위 말하는 작품성을 운운하기에는 각본과 연출의 몫이 커야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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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데 글이 넘 읽기 힘든데;; 조금은 행간을 띄워주시는게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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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전 그림이 움직이는것 자체만 봐도 좋아합니다.좀 극단적인 예시가 레드라인.스토리는 빈약한 반면 궁극의 영상미를 자랑하죠.그리고 전 그 작화 자체에서 감동을 느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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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각본과 영상미 둘을 놓고 봤을때 영상미가 별로라도 각본이 훌륭하다면 적지만 '명작'이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각본이 별로고 영상미만 훌륭하다면 명작이다-라는 말은 잘 나오지 않죠. few 와 a few.. 저에게 애니가 일상물이나 개그물, 그런게 아닌 정말 하나의 이야기를 지닌 애니(ex 아노하나)를 보고 명작이다! 라고 느끼게 해주는 요소의 순서는 1.각본 2.연출(ex 아노하나에 나온 꽃들의 꽃말 / 어과초2기 마지막에서 게코타를 뽑은 시스터즈 ) 3. 영상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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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전 그림이 움직이는것 자체만 봐도 좋아합니다.좀 극단적인 예시가 레드라인.스토리는 빈약한 반면 궁극의 영상미를 자랑하죠.그리고 전 그 작화 자체에서 감동을 느꼈구요. | 14.06.25 1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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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데 글이 넘 읽기 힘든데;; 조금은 행간을 띄워주시는게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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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가 한 말을 조금 수정해서 하자면, 애니든 뭐든지 영상미 자체는 기본적으로 이루어져야지 작품이 되지만 거기에 감동이나 여운을 주는것, 그리고 소위 말하는 작품성을 운운하기에는 각본과 연출의 몫이 커야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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