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액세스를 통해 출시전에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무료 6시간 중 반 정도 플레이해보고 소감을 남겨봅니다.
사실 RPG 장르를 3시간만 해보고 평가한다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아서
그냥 첫인상이나 프리뷰 정도로 봐주시면 될 듯 하네요.
참고로 빠른 진행을 위해서 대부분의 이벤트나 대사를 스킵하고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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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퍼포먼스 / 아트워크]
먼저 비쥬얼적인 부분부터 보자면
썩 나쁘지도 않고 감탄할 정도로 좋지도 않고 미묘합니다.
어떤 부분은 정말 퀼리티가 좋은 반면에
어떤 요소들은 이것이 과연 요즘의 AAA급 게임이 맞나 할 정도로
퀼리티가 떨어져보입니다.
가령 인물들의 복장 묘사에 쓰인 정교한 텍스쳐나 각종 광원, 이펙트 효과들은 훌륭한데 비해
나무나 지형, 건물 등의 모델링이나 텍스쳐는 굉장히 심심해 보입니다.
퀼리티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들쭉날쭉이라
한데 모아 놓고 보면 잘 어울리질 않는 느낌이 강합니다.
아마도 개발 기간이 꽤 길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몰라도 최신 기술과 과거 기술이 뒤섞인 비쥬얼을 보여주는 듯 하여
첫인상은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반면에 아트워크, 즉 인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디자인들
인터페이스나 지도의 디자인,
깃발이나 문양, 각종 스킬 아이콘, 클래스 대표 그림들이나
마법이펙트의 룬 디자인
시대 묘사라든가 복장의 디자인 등은
정말 하나의 르네상스시대 예술 작품을 보는 것처럼
오리지널리티가 강하고,
굉장히 정교하고 화려하고 아름답기도 해서 감탄스러웠습니다.
이런 아트워크 부분은 꽤나 오랜 시간 공들인 흔적이 역력해보이고
이 세계관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게임에 몰입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퍼포먼스 부분은 엑원판 기준으로 아쉬운 점이 좀 있었습니다.
일단 900p의 해상도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아보였습니다.
720p의 뿌연 화면이 아니라 1080p에 근접하는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더군요.
다만, 원경의 경우에는 계단이 많이 눈에 띄는데 이 점은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그리고 제일 아쉬운 것은 프레임인데
많은 이펙트가 쓰인 이벤트 씬에서는 프레임 드랍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필드에서도 그다지 매끄럽다는 인상을 주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게임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로 프레임이 내려가는 건 아니지만,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좀 신경이 쓰이실 것 같습니다.
프레임만 쾌적했다면 그래픽적인 부분은 더 고평가해도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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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반지의 제왕 등이 갖고 있는 중세판타지적 에픽 느낌이 물씬 나는
웅장한 BGM 등은 귀를 즐겁게 해주고,
각종 자연 환경의 효과음 등도 충실한 느낌입니다.
또한, 성우들의 실감나고 착실한 연기는
정말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게임에 잘 몰입하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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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스템]
전체적인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면 중세판 매스이펙트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물론 세세한 시스템은 좀 다르지만
매스 이펙트 3부작 제작 이 후 바이오웨어에서 나온 게임이라 그런지
드래곤 에이지에서 매펙의 냄새가 여기저기 강하게 풍깁니다.
캐릭터 얼굴을 줌하는 대화씬의 연출이라든가
각종 이벤트나 모션은 메펙의 그것들과 매우 유사해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매펙식 연출 방식을 별로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서
조금 다른 동적이고 영화적인 연출을 가미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투 시스템은 많이 변화하지 않았고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의 느낌를 고스란히 가져왔습니다.
기존과 같이 실시간 전투를 하며 각 버튼 조합 (총8개)에
각종 스킬을 할당해서 3명의 A.I와 같이 싸우게 됩니다.
4명의 파티원을 실시간으로 바꾸어 조작하거나
A.I 동료에게 각 상황에 맞추어 지정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커스텀해놓고
전투를 맞겨놓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전략모드를 통해 탑뷰에서 전장을 살피면서
시간을 멈추고 파티원들에게 각각 명령을 할당한 후
시간의 흐름을 조정하면서
전략 시뮬레이션과 같은 전투를 벌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드래곤 에이지가 꽤 오래된 게임이라서
요즘 액션 게임이나 액션 RPG에 비교하면 이런 전투 방식이 낡고 밋밋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상 드래곤 에이지는 액션 RPG의 탈을 쓸 전략성 게임이라해도 무방할 정도로
액션보다 전술적인 면이 굉장히 강조된 전투 형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 '이게 뭐야 시시하네' 할 수 도 있겠지만
하면 할 수록 전투에서 전술적인 A.I커스텀을 짜고 그에 맞게 캐릭터들을 각각 성장시키는 맛이 있는 게임입니다.
우리가 매스이펙트를 FPS나 TPS 게임들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지 않듯이
드래곤 에이지는 기존의 오픈월드 액션 게임이나 최근에 나온 액션 RPG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므로
기존 고유의 전투 방식을 고수한 점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스 종류 수는 2와 거의 동일해 보이며
전사, 로그, 마법사 등이 있고
2와 마찬가지로 클래스별로 다양한 종류의 스킬 트리가 존재해
어떻게 육성시키느냐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클래스가 성장합니다.
전투 난이도는 무조건 공격으로 밀기보다는
위에도 언급했듯이 전략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약간 어려운 편입니다.
예를 들어 방패를 들고 있는 적은 정면에서 데미지를 주기 어렵기 때문에
탱커가 유인하는 사이 딜러들이 뒤를 공격한다든지
마법사가 마법으로 얼려 무력화 시키고 공격한다는 등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 이번 시리즈에서 마법은 굉장히 인상적일 정도로
화려한 효과라든지 이펙트과 굉장히 멋지고 신박한 느낌을 주는 기술들이 많아서
전투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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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아무래도 많은 리뷰어들이 좋은 점수를 준데는
이 컨텐츠 부분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 플레이했지만, 상당한 컨텐츠 량에 초반부터 기가 눌릴 정도로
좋은 의미에서 정신이 없더군요.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가 원래 볼륨이 굉장하기로 유명했지만
인퀴지션은 어림잡아도 그것보다는 훨씬 방대해보입니다.
일단 필드가 예전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좀 좁고 협소한 외길 필드였다면
거의 반 오픈월드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많은 해외 리뷰가 드에 인퀴지션을 오픈월드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드에 인퀴지션을 비롯해 드에 시리즈는 스카이림과 같이 완전한 오픈월드 RPG는 아닙니다.
각 필드를 이동하면서 퀘스트를 진행하는데
이 필드의 크기가 각각 오픈월드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굉장히 넓어졌고 (말타고 다녀야 합니다.)
고저차가 존재하고 굉장히 현실감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지형도 점프를 이용해서 보이는 곳은 왠만하면 어디든 갈 수 있을 정도이며,
중세 판타지 세계의 묘사나 필드에 돌아다니는 각종 야생동물의 묘사도 훌륭해서
세계가 정말 리얼하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비유하자면 레데리를 플레이할 때 내가 서부 시대에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처럼
인퀴지션은 정말 있을 법한 중세 시대 속에 내가 존재한다는 대리 체험을 시켜줍니다.
초반부임에도 불구하고
한 메인 퀘스트를 수행하러 이동하러 가는 사이에도
수십 개의 사이드 퀘스트와 수집퀘 등과 마주치게 되며,
퀘스트는 무의미한 단순 반복 복제가 아닌
각 퀘스트가 저마다의 스토리와 목적이 있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꾸며져있습니다.
마치 방대한 컨텐츠를 가진 WOW같은 온라인 RPG를 하는 것처럼
미션이 가득한 필드의 지도와 더 거대한 전체 지도를 보며
이 게임의 끝은 어디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합니다.
거기에 각종 코덱스와 세부 자료, 흡입력 있는 한편의 소설 같은 스토리는
맛 좋은 양념이 됩니다.
퀘스트 외에 각종 광석이나 가죽, 약초를 수집해
장비나 물품을 제작할 수 있는 크래프팅 시스템이 있고
필드에 캠프를 차리거나 거점을 점령할 수 있는 요소도 존재해서
드에 인퀴지션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듯 합니다.
다만, 가장 아쉬운 점은
비중이 크고 훌륭한 요소로 평가받는 컨텐츠 부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한글화가 되지 않은 점은 굉장히 치명적인 부분입니다.
때문에 훌륭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언압이 있다면 쉽사리 추천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이 게임의 재미와 강점을 반의 반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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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개인적으로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약간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지만
컨텐츠가 매우 훌륭하고 꽉차있으며,
'RPG, 전략, 중세, 판타지' 이것들을 좋아하신다면
좀 불만이 있어도 비슷한 장르에서는 도무지 대체할 수 있을 만한
다른 선택지가 없는 거의 유일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게임은 훌륭하나 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게임이라
한글화 되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점이네요.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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