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모니터로서의 T260HD는 정말이지 환상적인 작업공간을 배려해주었다. "명실상부한 최고의 모니터인 것 같애!"라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른감이지만, 보통의 모니터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기능(영화볼때의 장면모드 전환 등)들은 사실 평준화된 모니터 시장의 품질 사이에서 차별점을 두려는 미끼 정도에 불과할 것이므로, 그런 것들을 최대한 배제한 상태에서 순수하게 모니터의 속성만을 본다면 아마도 이만한 대형 모니터를 찾아내기 힘들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자 그럼, 내가 더더욱 포스팅 해보고 싶은 녀석의 다른 장점들도 한번 찾아내보려 한다.. 본 리뷰를 보시는 분들도 눈여겨 봐주길 바란다.
내가 찍은 사진이 합성인지, 혹은 내가 쓰는 글이 "내 손에 있는 제품이라"비겁한 변명인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자랑일지는 몰라도) 내가 선택한 이 TV+모니터는 정말 신상 중에 최상급이다.
PAVV 보르도에 대한 단상(短想)
녀석의 스탠딩 바는 아무리 봐도 와인잔의 Neck 부분을 그대로 차용했음이 확실하다. 이런건 표절 아닌가? ㅋㅋ
마감 디자인이 와인잔과 닮았다고 해서 '와인TV'로도 시장에 알려졌던 파브 보르도. 그 파격적인 디자인이 T260HD로 계승 되었다.
한 제품군에 시대를 타지 않고 적용될 수 있는 디자인이 있다는 건 아마도 그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장인이거나, 그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겠다.
내 말이 무슨 말이냐면, 이런 건 Apple의 iPod 이나 MacBook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삼성은 근래 들어 제품 디자인 영역에 큰 공을 들이고 있으며, 실질적인 사용에 있어서 UI에 대한 체계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햅틱만 보더라도 그렇다) 헌데 이제는 LCD 모니터 영역에서도 이런 짓을 감행하고 있다.
이것은 모니터에 대한 자신감이거나, "이것은 TV 입니다" 라는 것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모티베이션 하려는 의지이거나.
둘중에 하나가 맞을 것이라고 본다.
용적을 개선하고, 밀도를 높여보자 - 이제는 브라운관 TV를 치워버리자
칙칙하다. "뭐 이건 그냥 봐줄 수가 없군요"
모든 사용자의 방이나 거실이 나의 것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T260HD를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사용자는 분명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런 두터운 TV가 있는 방에서 오래 생활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굳이 인테리어의 심미성을 떠나, 말 그대로 "뭐 이건 그냥 봐줄수가 없는" 모습의 TV라니.. 같은 회사의 TV라고 해서 다 똑같은게 아닌 것이다.
좀 더 세련되고, 공간 활용이 단 30제곱센티미터라도 가능할 것 같은, 그렇지만 32인치보다는 작은, 지금 브라운관과 비슷한 사이즈의 LCD TV가 있다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것을 책상위에만 놔둘 것인가, 아니면 브라운관 TV의 대용으로 과감히 바꿔보겠는가?
그렇다. 나는 바꿔보았다.
짜쟌~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모니터, 아니 TV가 내 방에 들어섰다. 26인치의 대화면은 기존의 브라운관을 충분히 대체한다.
이렇게 올려놓고 보니.. 과연 PAVV 보르도 TV의 소형판이 나의 방에 들어서게 된 것 같다. 뿌듯한 이 느낌..
자 그럼 이제부터 이 모니터, 아니 TV를 조금 더 면밀하게 따져봐야겠다. 이 자리에선 모니터로서의 기능이나 활용보다 내겐 멋진 TV가 하나 생긴 것이니..
참고로 나에겐 HDTV 연결선, 혹은 IPTV 셋탑은 없다.. 오로지 일반방송.. 이건 뭐 누구에게나 비슷한 환경이라고 사료된다. HDTV 화질이 궁금하시다면 1편의 모니터 기능편에서 HD 무비 트레일러 재생짤방을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HD 화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음.
우선은 자동채널설정 부터.. 그래야 TV를 볼 수 있으니까. ㅡvㅡa
TV를 켜자마자 굉장히 세련된 부팅음(?)이 나오면서.. 전원이 켜지는 것을 알려준다(이것은 전원이 꺼질때도 마찬가지..)
다만 화면 활성화에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이(10초 이상) 뭔가 깨림직 하기도 하다. 일단 TV가 켜지면 일반 TV 처럼 채널 검색을 해줘야 한다.
일반 케이블 TV의 송신호로는 당연히 HDTV의 화질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화질개선 혜택을 보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인 시각으로 이정도 화질이면 눈이 덜 아픈 수준의 괜찮은 화질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케이블 방송의 송신호는 지금의 브라운관 TV에 최적화 된 것이므로 LCD TV에서는 화질 열화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할수는 없다.
하지만 그 차이가 미미하고(화질개선의 혜택이 분명 있다) 빠른화면에서의 잔상, 뉴스 볼 때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에 의한 일시적 화질 열화 또한 없는 편이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여기서도 5ms와 10000:1 명암비의 힘이 발휘되는 듯 하다)
이정도 시야각이면, 많은 손님들이 작은 내 집에 꾸역꾸역 들어와서 TV 옆까지 자리를 차지해도 무리없이 TV 시청이 가능할 듯.
시야각에 있어서도 큰 무리 없이 측면시야를 커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질에 민감하신 분들은 색감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으니 참고하셨으면 한다.. 그래도 이정도 보이는게 어딘가.. 26인치의 개인적인 TV 용도라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니.
제품을 좀 더 구성지게 살펴보도록 한다..
좌측 상단에는 SyncMaster T260HD 라는 제품명이 선명히 세겨져 있다. "hipbuilding"??? 전신성형인가..
우측 상단에는 HDTV Monitor, 명암비 10000:1가 새겨져있고, 주요 기능들을 기재해놓은 딱지가 고급스럽게 붙어있다.. 이런건 역시 당당하게 자랑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마치 T260HD의 심장과도 같아 보이는 전원 LED. 은은한 와인빛 색상을 자랑한다. 아마도 보르도 계열을 계승하는 심볼이 아닐까. 중앙에서 우측으로 좀 옮겨왔을 뿐.. (이것은 모니터의 전원위치를 고려했을 가능성) 터치식 전원버튼이다.
제품의 좌측면에는 HDMI in 확장포트와 헤드셋 연결을 위한 단자가, 우측면에는 기본적인 TV 동작을 수행 할 수 있는 버튼들이 나열되어있다. 몇일 놔뒀다고 저렇게 먼지가 쌓였나.. 청소를 좀 해야겠다 ㅠㅠ
어설프게 DVI, RGB, TV 안테나 정도만을 지원해주던 예전의 TV+모니터가 아니다. 근데 Service 라고 되어있는 USB 단자는 뭐임?
잠시 T260HD에서 가장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는 단자부분에 대해 썰을 좀 늘어놔야겠다.
디지털 오디오 In/Out에 HDMI 단자 두개, Component 단자까지 지원하는 걸 보니, 몇일 전 형님네 신혼집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소니의 브라비아 대형 LCD TV마저 생각이 나버렸다.
사실 저 단자들 말고 디지털 TV 에서 지원해야 하는 또 다른 단자는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S-Video? 혹은 일반 TV 에 있는 영상+음성 단자? 이런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린 좀 더 미래지향적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HDMI를 지원하는 건 플스삼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홈시어터 활용 등 멀티미디어 허브로서의 기능에 있어서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디지털오디오 Out 단자가 있다는 것은, 이제 곧 HD방송을 진정한 5.1 채널 음향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
-- 추가 --
[난장이] 님의 정보를 통해 저 'Service' 단자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USB 메모리에 펌웨어를 담고서 저기다 꽂으면 자동으로 펌웨어가 된다네요.
잘 모르는 분이지만, [난장이] 님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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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자들을 보니, 일전에 3개월 테스트 신청해봤던 XXTV(VOD)를 재신청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아 정말 세상 살기 좋아졌다.
T260HD의 각종 기능들을 수행하려면 리모컨에 신뢰를 가지고 기능을 조금은 익혀야 한다..
다만 향후 디지털 TV가 지원하게 될 수많은 기능들과 더불어 T260HD의 모니터의 역할마저 존중해준다면 이정도는 정말이지 이용자에게 정직한 리모컨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컨버전스의 중심에 서게 될 T260HD의 사용에 있어서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장치인 셈이다. 우리는 모든 기능을 이용해보고자 메뉴얼을 뒤져볼 필요도 없어졌다. 다만 '메뉴'와 '간편메뉴'의 차이점에 대해서만 고찰해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아무리 봐도 와인잔을 표절한거다..ㅎㅎ
T260HD에 대한 단상(短想) - 낮은 용적에 높은 밀도를 소유하다
다소 겉핥기 식인 듯한 느낌도 있지만, T260HD의 TV로써의 면모는 여기까지 기술해보겠다.
조금 난해하게 작성한 점이 없지는 않으나 나의 시각은 오로지 일반적인 TV의 기능, 그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보는 관점 안에서는 면밀하게 살펴볼 것만을 살펴 보았다. 부수적인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리뷰 때문에 제품의 모든 기능을 끌어내보려는 리뷰어들보다는 덜 자세할지는 몰라도 나와 비슷한 처지의 이용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리고 주관적인 얘기도 많이 해가면서 작성한 것이다.
디지털 컨버전스가 이뤄지면서, LCD TV의 대형화 및 대량 양산화를 거치는 동안 왠만한 경쟁 제품들의 완성도는 이미 수준급에 도달했다.
게다가 이는 비단 모니터나 TV 뿐만 아니라 모든 가전제품의 영역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용자의 입장에서 진정 고려 해야할 것은, 그리고 생산자의 입장에서 고려 해야할 것은 도데체 무엇일까?
바로 이용자의 수요를 예측하는 것이다.
싱글세대가 많아지면서, 평수가 넓은 집을 직접 매입하기 힘들어지면서, 소득수준은 높아졌으나 소비활용도가 낮아지면서, 20~30세대가 원하게 되는 것은 그야말로 '알짜배기'인 것이다.
T260HD는 분명 나와 같은 일반 사용자들(Entry Level)이 (혹은 세들어 사는 철새들 ㅠㅠ)
좁은 공간에서 활용도 높은 제품에 관심을 가진다면 그 선상에 필수적으로 올라야 할 제품이다.
머 솔직히 TV 잘나오겠다, VOD 달아도 화질로 사람 죽이겠다, 여친님 모시고 와서 게임 한판 할 만 하겠다, 노트북도 연결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젠 브라운관 TV로 인해 그 재미가 반감되어 썩어버린 Wii의 활용편을 준비해야할 차례인가.. 다음 리뷰도 곧 작성하겠다 ㅎㅎ)
이로써 나는(혹은 우리는 ㅋ) 얼마되지 않는 용적에 높은 밀도를 소유하게 되었다고 감히 자랑한번 늘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음핫핫.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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