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무시카이. 1942년, 1966년
부트 니콜라이 야코블레비치 / Бут Николай Яковлевич (1928-1989) 작
아마도 의무병이나 간호사로 보이는 젊은 병사이다
검게 탄 손과 얼굴, 흘러내린 외투와 총에 기대어 앉은 자세
분명 지친 모습이지만 무력감과는 다른 것이 느껴진다.
이 그림의 배경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독소전쟁이 한참인 1942년 5월 느시 사냥 작전 당시로 돌아가야 한다
독일군은 1차 크림반도 전투에서 시시하게 승리한 뒤 소련의 주요 거점중 하나인 세바스토폴을 쉬이 점령하지 못하자 방향을 돌려 케르치를 점령한다
그리고 잔존병력은 케르치가 점령당한 뒤 피난민을 타만반도로 퇴각시키기 위해 케르치에서 약 5km정도 떨어진 채석장인 아지무시카이에서 방어전을 시도하게 된다
애초에 채석장과 동굴이란 장기적인 방어전에 좋은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에 물을 포함한 필수적인 보급품을 전혀 구할 수 없던 악조건이었다
유일하게 물을 구할 수 있는 우물은 동굴 밖에 있었기 때문에 물을 구하는 작전이 항상 위험성 높은 유격전이었으며
포위가 길어지자 독일군은 폭발물을 사용하여 아예 동굴을 무너트리려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소련 병사들은 170일을 버텨냈으며
1942년 10월 30일 독일군이 마지막으로 저항하던 병력을 말소한 뒤 약 13000명의 방어 병력중 생존한 것은 고작 48명의 포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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