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무지 깁니다.
무쌍은 3,4,6,7 이정도만 해봤습니다. 그것도 발매하자마자 사는 게임이 아니라 나중에 맹장전이나 엠파 나오고서야 생각나면 사는 그런 게임
평소에 오픈월드 장르를 좋아하는지라 이번 8편은 이상하게도 무지 기대되더군요
발매후 플레이 영상도 보고 초반 엄청난 혹평과 간간히 보이는 호평속에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디럭스에디션으로 질렀습니다.
기종은 플스4 슬림도 아닌 일반 모델이구요 일찍 지를껄 괜히 고민하다 여령기 코스튬만 놓쳤네요
진행은 초반 조조, 돈형으로 맛만 보다 여포 해금되자마자 갈아타서 여령기 여포 초선 동탁순으로 엔딩봤습니다. 근데 이 정도만 해도 30시간은 훅 넘네요;
이거 하나로 반년은 가볍게 넘길 기세임..
그리고 조금이나마 맛을 보니까 이번 8편은 진짜 확실히 장단점이 확 갈리는 게임이에요
다시한번 적어보지만 완벽하게 게임을 전부 플레이하고 적은게 아니라 초반 플레이하고 느낀점이라 좀 틀릴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이기에 다른 분과는 의견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잘한건 놔두고 큼직큼직한거만 적어볼께요
장점
1.중국어 더빙
더빙이란게 원체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번만큼은 중뽕을 한사발 들이켜도 좋다고 느꼈네요 중국어더빙이 상당한 퀄리티라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밑에도 후술하겠지만 연의에 맞춰진 스토리 진행과 더불어 듣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한국어 더빙이 끊기고 꽤나 오랜시간 일본어 더빙으로 진삼을 즐겼지만 중국어 더빙 듣다 일본어 들으니 괴리감이 상당함..
이번작은 IF전개는 없다시피하고 스토리진행은 대부분 실제 연의를 따라갑니다.
IF 전개가 없다보니 여포로 반동탁 연합군을 밀어버려도 동탁은 그대로 장안으로 천도하죠 여기서 좀 괴리감이 느껴지지만
이벤트 씬으로 동탁이 여포가 이기든 지든 원체 장안 천도할거였음 여포 너는 그저 떡밥이었음 이렇게 스토리를 진행해서 여포와 동탁의 갈등으로 이끌어 내는데
이건 좀 칭찬할 부분이라고 느꼈음
그리고 같은 이벤트라도 무장마다 조금 다른 시점에서 진행하다보니
같은 장을 플레이해도 지겹다는 느낌은 적습니다. 그리고 이벤트씬 연출도 잘 나와서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무장들의 표정이 살아있어요
여포앞에서 동탁에게 안긴 초선이 눈동자 굴리는거 보고 조금 소름.. ㅋㅋㅋ
거기에 게임진행을 실제 연의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무장들의 캐릭터성도 조금씩 바뀐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자면 동탁은 단순하게 주지육림만 외치는 불한당이 아니라 황건적의 난이라는 기회를 바탕으로 뇌물, 모함등 갖은 수단을 사용해서
중앙 정계로 나아가 결국 권력을 쥐게되지만 결국은 여포에게 허망한 최후를 맞게되는 과정을 보여주었으며
여령기는 그저 여포의 딸이라는 캐릭터가 아닌 진궁과 함께 여포군내에서 가장 현실적인 시야를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 여포의 이상을 존중하고 그 염원을 이뤄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줍니다.
과장되지않고 담백하면서 기존작과는 다른 캐릭터 해석을 보여줘서 좋다고 느껴지네요.
3. 광활한 대륙, 날씨표현
이번에 중국 대륙을 그대로 게임으로 옯겨놔서 배경의 스케일이 기존작하고는 비교를 불허합니다.
세밀한 디테일은 거의 전무한게 아쉽지만 큰 틀하나는 잘 나왔어요 딱 봤을때 정말 광활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 느낌을 잘 살렸네요
그리고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날씨가 바뀌어 비나 눈이 내리고, 안개가 끼기도 하는데 이때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인상적인 경험을 하나 꼽자면 여령기로 플레이하던중 숲에서 적과 조우했는데 마침 눈내리는 밤에 안개마저 잔뜩 낀 날씨였습니다. 정말 시야가 좁아지더군요
이것이 시스템상으로 적의 시야에도 영향을 끼치는지 은신 상태로 조금 거리를 좁혀도 저를 감지를 못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확산 불화살로 선빵날리니 적은 물음표를 띄우며 혼란스런 와중에 그대로 기습으로 공격을 진행하니 진짜 야습을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전투가 끝나니 해가 뜨면서 붉은 햇살이 나무사이로 뻗어오는데 스샷을 못 남겨 아쉽지만 진짜 그떄는 분위기 쩔어줬습니다..
4. 기존과 다른 전장시스템
황건적의 난같은 전국적 이벤트도 전투 한방에 끝나던 기존작과는 달리 전장이 전역개념으로 확대되면서
기존작은 적당히 총대장, 진지 방어하면서 대충 길 뚫어서 적 총대장 목을 따는게 끝이었다면
이번작은 한번의 전투로 끝을 낼수는 있지만 비효율적이고 차근차근 적의 군세를 약화시키는 플레이가 효율적입니다.
아직은 어설프지만 단순 전투가 전쟁으로 확대된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한편으로는 장성모드나 엠파이어스가 정말 기대되더군요
5. 액션시스템의 개편
이번작은 기존의 차지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는데 이게 또 괜찮습니다. 기존작들은 효율 좋거나 마음에 드는 차지만 주구장창 써댔는데
이번엔 상황에 맞춰 리액트 액션과 트리거 액션을 사용하다보니 지루함도 덜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게다가 중복무기라도 무장에 따라 조금씩 달라서 쓰는 재미가 있네요 다만 특화 무장이 아니라면 제 성능을 발휘 못하는 무기도 존재합니다.
방천극이나 박도는 특화무장 아니면 나사빠진 성능이더군요
그리고 이번작에선 엄청나게 무기가 짤리면서 많은 무장들이 중복무장의 나락으로 빠졌는데 플레이 해보니까 그 의도가 대충이나마 엿보입니다.
이번에 중대륙을 게임에 담고 IF 스토리는 자제하면서 실제 이벤트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노선이 잡히다보니 분위기에 맞게 캐릭터 디자인도 차분해지고
그 일환으로 나선창, 연노포, 차선극 같은 너무 튀는 무기들이 삭제된거로 생각됩니다.
다만 선도나 사인창같은 뭥미 하는 무기도 있고
척창이나 톤파, 아미자같이 그냥 남았어도 괜찮은 무기들은 왜 없어졌나 의문도 들지만 무기의 잔존 여부를 가르는 기준은 개발진만 알테니...
개개인의 호불호 영역이지만 제 개인적인 감상으론 살아남은 무기들은 모션들이 많이 바뀌어서 써보는 재미가 있네요
모션 개편으로 재미없어진 무기도(호도, 용창, 방천극) 있지만 기존에 단순하게 종횡으로 긋기만 하던 무기들은 무난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하게 바뀌었습니다..
특히 장도 계열과 쌍류성은 완전 개간지..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없어서 기존작에서 거의 손도 안대던 조조의 장수검은 정말 재밌어졌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쉬운건 스위칭기능이 없어서 딴무기 써볼라면 일일이 메뉴에서 갈아 껴줘야 하는게 정말 귀찮음....
단점
0. 당연 프레임
뭐 설명이 필요없지만.. 웃긴게 하다보면 나아집니다.. 농담이 아니라 처음 조조, 하후돈으로 1~2장 플레이했을땐 너무 끊겨서 머리아픈 느낌이었는데
여포 여령기로 3~4장 플레이 할땐 출연하는 병사가 더 많음에도 그렇게 프레임이 엄청 끊기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적응이 된건지.. 아님 원체 버그 비슷한 문제인건지.. 이제는 그냥 그려려니 하고 시네마틱으로 하고있습니다
하다보면 프레임이 전작(7엠파)하고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오히려 7엠파에선 무쌍난무가 프레임이 떨어지는 느낌이 간혹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8편에서는 그런 느낌이 안드네요..
다만 아직 초반이라 스케일이 큰 전투가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니... 차후 중후반부의 프레임이 불안합니다.
1. 광활한데 그걸로 끝인 배경
배경은 광활한 느낌은 좋은데 오밀조밀한 디테일은 거의 없다시피 해서 그냥 먼거리에서 보는게 제일 나은 느낌입니다.
그냥 뿌려둔 듯한 자원이나 동물들, 도시와 마을외부에선 거의 찾아볼수 없는 일반인들...
도시나 마을 밖으로 나가면 사람이 우리편, 적편, 도적떼밖에 존재하지않습니다,...
딱히 맵을 밝히는거, 자원수집 이외에 여행을 해야 한다거나 싸돌아 다녀야 할 이유가 없네요
2. 너무나 길어져버린 호흡과 분량
위에도 썼지만 엔딩본게 4명입니다. 여포, 동탁, 여령기, 초선.. 근데 플탐은 이미 30시간은 훌쩍넘었어요 물론 중간에 잠깐 잠수탄 것도 있고 싸돌아다닌 것도 있고
효율적으로 전투 진행한것도 아니지만 호흡이 너무 깁니다. 스토리 한 장을 플레이하는데 두시간은 훌쩍 지나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뭔가 쉬어 가는 구간도 없이 몰아치면서 진행하느라 느긋하게 오픈월드를 즐길 짬도 안남
엔딩 본 네 명은 플레이 가능한 스토리 장이 기껏해야 1~3개에요 짧은 축이죠 근데도 플탐이 너무 깁니다.
솔직히 30시간 플탐이면 기존작에선 최소 한 세력 클리어는 가능하지 않았나 싶네요;
과장 좀 섞어서 전 무장 스토리 전부 클리어만 하면 반년~ 1년은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게임 반도 하기전에 손 놓을 거 같아 두려움..
플탐이 긴건 장점일수도 있고 단점일수도 있는데 예전처럼 가볍게 몇판... 그렇게 플레이는 못하네요
3. 군데군데 나사빠진 면모
원체 무쌍이 초특급 AAA급 게임 이런건 아니었고 B급에 가까운 게임이라 크게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하다보면 나사 빠진면이 너무 많습니다.
적 무장을 때리다보면 배경을 뚫고 나가버린다거나. 좀 급한 경사를 오를라 치면 부들대며 ㅈㄹ발광하는 캐릭터..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 이벤트 연출등..... 신경 안쓰려 노력하는데 너무 눈에 띕니다.
뭔가 오픈월드에 맞춰서 수정하고 개편해야 할걸 안 고치고 기존 무쌍 그대로 오픈월드에 얹고서 발매한 느낌이 듭니다.. 너무 마무리가 허술하단 느낌이 강해요
기본적인게 안 지켜지니까 장점도 퇴색되는 느낌
4. 전장의 느낌은 살린거 같은데... 너무 허술한 병사 AI
뭐 항상 나오던 얘기지만 이번작에도 병사들 AI는 허술합니다. 오프닝처럼 적들이 몰려오는게 아니라 내가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조져야해요
게다가 수십 수백씩 있는게 아니라 열 몇명씩 띄엄띄엄 있는 느낌이 강해서 찾아 다니기 귀찮습니다.
그리고 적도 아군도 적극적으로 진군하고 전투하고 이런 느낌은 아니라 좀 답답할때가 많아요...
5. 전투말고 할게 없는 오픈월드
이 게임은 전투말곤 딱히 할게 없습니다. 원체 그런 게임이긴 하지만 공들여 할게 없어요 마을이나 도시에서 엔피시들이 주는 퀘스트도 거기서 거기고
하다못해 무쌍이 아닌 일반 장수제 삼국지 게임처럼 먼거리로 이동해야 하는 퀘스트라도 주어지면 돌아 댕기기나 하지 그냥 주변에서 산적이나 잡는거고
보상도 짜서 굳이 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원채집, 수렵, 낚시, 그냥 효율 좋은데 가서 대충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건 너무 귀찮게 만들면 짜증이 나는 부분이라 쉽게 간게 좋다고 생각도 들긴 하는데
너무 쉬워요 그냥 대충 넣은 티가 팍팍 남...
애초에 스토리 진행중에 쉬어가는 탐이나 그런게 없다시피해서 아군은 전투를 막 벌이는 와중에
나만 홀로 채집, 수렵, 낚시등을 하고 있어야 하는게 그때 드는 괴리감이 상당하긴 합니다요..
그 외에 개별적으로 할만한게 있나 하면 딱히 없는듯.. 도박장이나, 말 경주나, 아님 여타 미니게임들 넣을만 한데 그런것도 없음
전쟁중에 그런건 사치이려나... 하고 이해하려 해도 너무 할게 없음..
차라리 소비품이나 버프는 돈으로 구입, 장비제작에 필요한 죽간, 재료등은 전투로 얻는 무훈으로 교환하고
시뮬레이션 삼국지 시리즈에서 무장간 친밀도, 퀘스트등 이것저것 따와서 넣었으면 더 나았을거 같음..
5. 너무 부족한 말의 디테일
어찌보면 제일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네요 그리고 게임 특성상 제일 눈에 띄기도 하구요
이번에 오픈월드로 바뀌면서 말의 비중이 엄청 높습니다. 장시간 안장 위에서 보내야 하죠... 그에 반해 말의 퀄리티가 너무 낮습니다.
솔직히 제가 오픈월드 게임을 하면서 제일 눈 여겨 보는게 탈것인지라 이번 진삼8의 말은 정말 마음에 안듭니다. 솔직히 기존작들보다 떨어지는 느낌이에요제가 이 게임 직전에 검은 사막을 플레이해서 그런지 말의 퀄리티가 엄청 비교되네요...
모델링, 텍스처, 애니메이션, 조작감, 하나도 마음에 드는게 없습니다. 퀄리티가 단순하게 낮은게 아니라 조악하다고 느껴질 정도에요
유니크 말인 적토마, 적로, 절영도 그냥 일반 말에 팔레트 스왑+장신구 추가 정도고
특히 적토마는 전작 7엠파에서 나왔던 거대하고 붉은 갈기를 휘날리던 적토마가 아닌 그냥 좀 비루한 느낌마저 드는 빨간 말입니다. 진짜 괴리감 심해요..
그리고 말 공통적으로 뭔가 어설픈 모습의 달리기와 말이라기보다 사슴이나 노루의 느낌이 드는 점프..
속도의 단계가 정지-전속력 이런 느낌이라 구석지거나 좁은곳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조작감...
휘파람을 불어서 부르면 저 멀리서 머리를 부르르 떨면서 다가오는 말.. 좀 급하다싶은 경사면을 오르거나 내려갈라치면 아주 지 랄 발 광을 하는 말...
어찌보면 이 게임에서 비중이 엄청 높다고 할수있는 말을 이따구 퀄리티로 넀다는게 참..
총평- 시도는 좋았으나 오픈월드에 무쌍을 얹은게 다인 느낌. 그러나 차기작은 기대됨
솔직히 재미는 있어요 완전 개똥망작은 아니에요 근데 여러모로 크고 자잘한 문제점과 단점이 산재해서
그냥 오픈월드에 무쌍 끼얹은 느낌밖에 안나는 게 문제지...
오픈월드로 발매한다 길래 딱 토귀전2 정도 느낌이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보다 좀 더 떨어지는 느낌.. 토귀전2도 말만 오픈월드다 이래저래 말은 많았지만
그래도 일정 이상의 퀄리티는 보여줬어요 허술한 마무리 없이 딱 깔끔하게 발매됬구요
지금의 진삼8은 다른 분들 평처럼 나는 재밌게 하겠는데 남들에겐 선뜻 추천은 못하는 그런 느낌이 딱 맞긴해요
하지만 곳곳에 산재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번 8편이 개인적으로 되게 신선한 느낌이라 맹장전이나 차기작이 기다려집니다.
솔직히 각잡고 잘만 다듬고 그러면 갓겜급 기대할만한데... 그걸 기대하는건 무리고..
그저 코에이가 쏟아지는 혹평에 어맛 뜨거라 하면서 오픈월드 버리고 다시 기존 무쌍으로 회귀하지 않았으면 하는게 제 심정임...
그리고 시즌패스도 질러줬는데 dlc좀 팍팍 내줘....
(IP보기클릭)59.21.***.***
(IP보기클릭)147.46.***.***
(IP보기클릭)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