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하소연할때도 없어서 적어봅니다
우선 저는 끈기와 성실함이 부족합니다 모든 것은 이런 저의 부족함이 자초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저는 군대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하게 남은 사람입니다 이른바 관심사병이었습니다 어떠한 문제를 일으켜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극히 수동적이고 시키는 것은 다하지만 그냥 원체 무엇이든지 하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졌습니다 그냥 무기력함이 패시브로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처음 자대에 전입왔을 떄 주임원사님이 하고 싶은 보직이 뭐냐길래 운전병을 하고 싶다 했었습니다 막연히 생각하기에 편해보였거든요
그래서 소대에 온 후 아무것도 안 시키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나중에 운전병 테스트를 시키더군요 보기 좋게 떨어졌습니다 장롱 면허였거든요
군생활 첫단추가 잘못 꿰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중대나 소대에서도 왠지 안 좋게 보는 거 같고 저도 군생활을 뭔가 더 하기가 힘들어지고 싫어지는 느낌이 그 당시에 들었던거 같습니다
그 뒤로도 통신병이나 취사병 등 여러 보직을 맡겼지만 그냥 전출을 가버리고 싶은 마음에 그걸 맡아버리면 전출갔을 때 책임감이 없는 거 같아서 다 거절했지만
역시 할 걸 그랬습니다 그 뒤로 갈려고 했던 전출은 참고 안가고 모든 보직을 다 거절한 제가 할것은 보일러병(시설관리병)말고는 없었습니다 솔직히 쪽팔리게 보는 게 사실이죠
관심사병이나 맡는다고 일컽어지는 원래도 자존감이 부족했지만 이건 땅 끝까지 떨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전출가면 더 그랬을테지만요
그렇게 하다 전역했습니다 남는건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부채감, 왜 상활을 회피만 한것인가였습니다 많이 괴로웠습니다
저는 훈련을 꾀로 빼먹은 적도 없고 100km면 100km로 혹한기, 유격 복귀 행군 다 하고 나왔습니다 단지 제대로 된 보직을 맡아본적이 없단게 맘에 걸리더군요
처음에 재입대 생각만 해봤습니다 생각만해도 말도 안된다
치가 떨리고 거부감이 일어나더군요 그 뒤로 2~3년 뒤 부사관책을 사서 펴봤습니다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말도 안되게 거부감이
일어나고 이게 할짓이 맞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뒤로 또 몇년이 지나고 결국 시험을 봤습니다 육해공 장교 부사관 다 한번씩 최종 합격했다고 보심됩니다
그러나 간건 딱 한번이었습니다 그것도 결국 부교대에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될려니까 견디기 힘든 거부감이 일어나서 충동적으로 나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뒤로도 시험에 매달렸습니다 또 합격했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집착이 집착을 낳아 그것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지원연령나이도 지나서
준사관말고는 지원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에 또 집착을 할려는 제 모습이 보이더군요 군무원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만
머무르고 싶었던 것지도 모르겠습니다
엄청 허망하더군요 난 대체 뭘 하고 싶었던 것인가
20대를 다 이런 생각으로 보낸건 아니지만 거의 이런 미친 생각으로 보냈습니다 우울감에 말로만 하고 진짜로 하지는 않을것이지만 자살하고 싶다 이런 생각과 말을 되뇌었습니다
난 분명 이걸 하고 싶다 안하고 싶다 하면 분명 후자라 생각합니다 다만 과거에 대한 집착이 커져버려서 이걸 억지로 할려니 행동을 억지로 해도 정작 중요한 의지는 따라오지 않아서
망상같은 재입대는 실패로 끝나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도 오랜 시간이 지나 감정이 퇴색하고 망각하게 되면 군을 보아도 좋은 마음은 들지 않겠지만 별 생각이 없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20대 전반을 집착을 해버린 끝에 결과가 이모양이라 제 현재 징후는 좋다 할 수 없습니다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얼른 다른 취업 일자리를 잡아 당장 며칠뒤
부터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설령 군대에 갔든 사회에 남았든 어느 방향이든 후회는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인생을 성실히 살아야 그런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실함과 인내가 나약해빠져서 또 변덕을 부릴까 스스로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지금 스스로도 더 버티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데 계속 그런다면 더 살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래도 부딪쳐는 봤다고 생각을 하고 다만 나는 이쪽이 안되고 안 맞는 사람일뿐 다른 게 맞는 것이 있을것이라 인정하고 앞으로 나가고 싶은데 그저 이 멍에가 평생에 있어서
좀 괴롭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들때면 그건 좀 우울해질 것 같습니다... 정말 답답하네요 인생 미련하고 이상하게 사는 거 같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과거를 버리고 새 삶을 살려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좋은 걸까요
간단하게 적을려했지만 길어져버렸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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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응원 감사합니다 | 21.03.11 01: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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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 21.03.11 01: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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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너무 의미없는 과거에 의미 부여를 하네요 현재를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1.03.11 01: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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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와C++과C#
감사합니다 인생사도 길게 써주시고.. 저도 현재 삶에 충실히 살고 노력해야겠습니다 힘낼게요 | 21.03.11 01: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