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강릉시에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10만 달러를 국내 환전상에게 환전하려던 최혁곤이 검거되었다. 최혁곤이 환전하려던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는 위폐감식기로도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정밀하게 위조된 2001년 판 슈퍼노트였다.
위조지폐 출처를 캐물었으나 최혁곤은 입을 다물고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은요일 요원이 조사를 해보니 최혁곤과 잘 아는 사이인 서미애가 최근 중국을 여러 차례 다녀온 기록이 있었다. 서미애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다분했다.
은요일 요원은 급히 한계령 정상 근처의 산속에 사는 서미애의 집으로 향했다. 봄인데도 한계령 정상에는 눈이 내려 도로에 1센티쯤 쌓여 있었다.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발자국이 찍혀있어 살펴보니 275mm의 남자운동화 자국이었다. 올라갔단 내려온, 왕복한 발자국이었다.
집에 거의 다 가니 삼거리가 나왔고 남자의 운동화 발자국은 삼거리에서 뒤돌아 내려왔다. 그리고 거기서부터는 내려왔다 뒤돌아 올라간 235mm의 여자 구둣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구둣발자국은 20미터쯤 떨어져 있는 서미애의 집으로 곧장 이어져 있었다.
발자국을 보면 남자가 삼거리까지 가서 여자와 만난 뒤 뒤돌아 간 것 같았다.
딩동! 딩동!
은요일 요원이 서미애의 집 현관 초인종을 눌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아니, 문이 열려 있잖아…?”
문을 밀자 문이 스르르 열렸다.
“앗!”
은요일 요원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현관 안에 여자 한명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죽어 있었다. 등에 칼이 꽂혀 있었는데 서미애였다.
그런데 여자는 입고 있는 운동복에 어울리지 않게 새로 산 정장 구두를 신고 있었다.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서미애는 어제 8시께까지는 살아있었던 것 같았다. 8시를 전후로 전화통화를 한 사람이 2명이나 되었다. 8시 이후에 집을 찾아온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 같았다.
눈이 오다 그친 것은 어젯밤 7시께였다.
은요일 요원은 급히 집주변에 나있는 발자국을 살펴보았다. 눈이 그친 뒤 살인사건이 발생했으니 분명 집 주변에 범인이 도망간 발자국이 남아 있어야 했다. 그러나 발자국은 은요일 요원이 올라오다 본 것 이외에는 없었다.
눈 위에 나 있는, 삼거리까지 왔다 돌아간 남자발자국은 누구의 것인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집에서 삼거리까지 갔던 구둣발자국은 서미애의 발자국이 확실해 보였다. 죽은 서미애가 신고 있는 구두와 크기나 모양이 일치했다. 구두 밑에도 잠깐 눈을 밟았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운동복에 새 구두라, 정말 이상하군…?”
은요일 요원은 눈 위에 나있는 구둣발자국의 깊이로 구두를 신고 돌아다닌 사람의 몸무게를 알아내려 했으나 불가능했다. 눈이 조금밖에 안 온데다 아스팔트 위에 찍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한 것은, 신발을 거꾸로 신고 걸었거나 뒤로 걸어간 흔적은 아니었다.
탐문수사를 해보니 어제저녁때 아랫마을에 사는 사람이 서미애의 집으로 올라가는 낯선 남자를 보았다고 했다. 최혁곤이 아닌가 싶어 사진을 보여주니 최혁곤이 틀림없다고 했다.
최혁곤을 다그치자 자신은 서미애의 집 아래에 있는 삼거리까지 가서 서미애에게 위조지폐를 받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고 있는 275mm의 운동화 발자국이 말해주듯 서미애의 집까지는 절대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미애는 칼에 등을 찔렸다. 자살은 분명 아니었다.
조사를 해보니 서미애가 신고 있는 235mm 새 구두는 서미애의 발에는 딱 맞았지만 서미애가 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주변 사람들은 서미애는 굽이 낮은 그런 구두는 결코 산적도, 신은 적도 없다고 했다. 키가 작은 서미애는 굽이 높은 뾰족구두만 신었다.
결국 최혁곤이 범인으로 밝혀졌다.
[문제] 최혁곤은 서미애를 죽이고 어떻게 알리바이를 만들었으며 눈 위에 난 발자국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