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사주를 받은 국제테러리스트 '엔젤'이 폭탄으로 사용하려 한 폭발물은 세계경제인대회장 안에 가득 찬 장식용 풍선이었다. 변장술이 뛰어난 엔젤은 인부로 변장하고 헬륨가스통에 수소를 채워 가지고 들어가 수많은 장식용 풍선에 헬륨대신 수소를 채워 놓았다. 수소는 헬륨처럼 가벼워 풍선을 공중에 뜨게 하지만 강한 폭발성이 있었다. 행사장 안에 있던 수소풍선들이 모두 제거되고 나자 다시 세계경제인대회 행사준비가 시작되었다.
행사준비를 지켜보던 조은비는 무엇인가 불안함을 느꼈다. 지금까지 범죄패턴으로 봐서 엔젤이 수소풍선만으로 테러를 하려 했다는 것이 미심쩍었다. 수소풍선의 양으로 봐서 동시에 모두 폭발해도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공간이 넓은 데다 수소풍선은 파편이 없기 때문에 일제히 폭발해도 화상정도에서 그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동안 엔젤의 범죄는 폭발물을 터트렸다 하면 살아남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망자들이 나오곤 했었다.
막 행사가 시작될 무렵, 지난 밤 휘발유가 가득 든 대형 탱크로리 한 대가 누군가에 의해 탈취되었는데 방금 전 행사장 근처에서 텅 빈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난당한 수십 톤의 휘발유라?"
조은비는 뭔가 찜찜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너무 긴장하고 있기 때문일까? 꼭 그 휘발유가 이번 사건과 상관이 있을 것 같았다. 조은비는 행사장 건물과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으나 휘발유가 뿌려져 있지도 않았고 다량의 휘발유를 보관할 만한 공간도 찾을 수 없었다.
동양계인 엔젤은 중국 외교관으로 변장하고 뒤늦게 행사장에 나타났다 수사관들에게 체포되었다.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살해된 진짜 중국외교관의 시체가 엔젤의 예상보다 훨씬 일찍 호텔방에서 발견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엔젤을 체포하고 보니 그가 소지하고 있는 위험물이란 게 담배 한 갑과 일회용 라이터 하나뿐이었다. 수소풍선 밑에 불이 붙은 담배를 놓아두어 엔젤이 자리를 뜨고 난 몇 분 뒤 수소풍선들이 폭발하게 하려 했던 것 같았다.
"수소풍선과 라이터, 휘발유라…? 수소풍선과 휘발유… 앗!"
조은비가 주변을 둘러보며 비명을 질렀다.
"우리는 지금 폭탄 속에 서 있는 거야! 공범이 있다면 큰일인데!"
조은비의 다급한 지시에 따라 행사장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대피하기 시작했다. 그때 중동인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테이블 위로 올라가더니 급히 라이터를 켜 들고 화장지에 불을 붙이려 했다. 순간 조은비가 잽싸게 달려들어 차도르를 쓴 여자를 덮쳤다.
중동인 여자는 자살테러를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녀는 엔젤의 두 번째 폭발물에 점화를 하려다 조은비에게 검거되었다.
[문제] 엔젤이 설치한 두 번째 폭발물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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