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R 2가 출시한지 이제 일주일 되었습니다. 저는 기기를 이미 예약 구매로 해서 출시 당일날 수령하고 일주일간 꾸준히 사용했구요.
사용해본 VR기기는 PSVR 2까지 총 네가지를 사용해봤고, 현재 쓰는 기기는 퀘스트2와 VR2가 되겠네요.
PSVR 2의 소식이 공개 될때쯤부터 기대를 계속 했던 사람이라 거의 2년 가까이의 기다림 끝에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VR 게임쪽에 걸었던 기대도 컸고, 기기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물건들에 비해 컸습니다.
그래서 딱 일주일을 꾸준히 사용해 보고 느꼈던 장점 및 단점만 나열해 봅니다. 제가 얘기하는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내용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장점
1. OLED 디스플레이
PSVR 1때도 이미 OLED 패널을 사용 했었지만, 이번에는 전보다 해상도가 4배나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그렇다고 모기장 현상이 아예 안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전혀 눈에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건 크게 문제가 되는 수준도 아닙니다. 선명도는 적당한 수준입니다.
OLED의 강점은 블랙 표현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 다른 기기들의 LCD는 아무리 어두운 지역을 표현한다 해도 패널의 특성상 환한 느낌을 지우는게 불가능하지만,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를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어두운 지역에서는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어두운 느낌을 굉장히 잘 살렸기 때문에 게임에서 느껴지는 현장감이 차원이 다른 수준입니다.
특히나 색감 표현력 자체도 더 좋은 수준이기 때문에 화려한 화면 표현도 수준급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또다른 강점은 디스플레이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 밝기의 수준이 다른 기기들과 비교했을때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빛의 표현을 훨씬 밝게 표현하는게 가능하기 때문에 눈이 부시다는 기분이 들 정도의 묘사가 가능해 졌습니다.
특히 그란투리스모 7에서 맑은 낮의 햇살이 비치는 느낌, 야간 레이스에서 내 뒤를 추격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의 표현만 보더라도 다른 기기와는 차별화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퀘스트2를 사용하셨던 분들이라면 바로 알 수 있는 부분. 시야각 차이가 생각보다 많이 납니다. 훨씬 넓은 느낌의 화면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느껴지는 현장감에서 확실한 강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2. PSVR 2 만의 기술력인 헤드셋 진동, 어댑티브 트리거
플스VR 2에 최초로 적용된 기술력은 두가지 입니다. 상황에 알맞게 진동이 오는 헤드셋과 손가락에 현장감을 불어 넣는 어댑티브 트리거. 이 두가지는 확실하게 VR 2만이 느끼게 해주는 장점입니다.
헤드셋 진동은 게임에 설정된 상황마다 진동의 세기가 조금씩 다르고, 그 덕분에 내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사실 사소한 기능일 줄 알았던 헤드셋 진동이 굉장히 크게 몰입감을 높혀 줍니다. 내가 데미지를 입었거나 무슨 행동을 했을 때의 피드백을 단순히 손에서 오는 진동이나 시각, 촉각만으로 느끼는게 아니라 머리로 느껴주게 하기 때문에 더 확실한 피드백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또 듀얼 센스에서도 사용이 된 어댑티브 트리거가 VR 컨트롤러에도 적용되어 좀더 큰 몰입감이 생깁니다...만 아직 이 트리거를 확실히 살릴만한 게임이 없는 느낌이긴 합니다.
그리고 독점작이 아닌 멀티 플랫폼 VR게임에도 적극적으로 이 기능들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피스톨 휩이나 Thumper, 라이트 브리게이드 등 다른 기종에도 출시되는 게임에도 똑같이 이 기능들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기능들을 사용하고 싶다면 PSVR 2 기종으로 게임을 구매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겠네요.
3. 시선 추적 기능을 이용한 조작 및 포비티드 랜더링
기본적으로 아이 트래킹 센서가 장착되었는데, 눈동자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호라이즌은 눈동자를 이용해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되어 있더라구요.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인식율도 생각보다 괜찮았구요.
특히나 REZ 인피니트는 제가 해보진 못했지만 눈동자 추적만으로도 적을 조준하는게 가능하고, 곧 출시될 다크 픽쳐스 스위치백은 눈을 깜빡이면 움직이는 적이 있는 등 나의 눈을 활용한 다양한 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기믹으로 다양한 게임의 조작 및 컨셉을 여러가지 체험 해봤으면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쳐다보는 방향에만 렌더링을 집중해서 PS5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린다는 포비티드 렌더링은 눈동자 위치를 잘 추적해 주는건지 크게 이질감이 없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다만 전에 잠시 나돌았던 RTX 3090보다 좋다라는 내용은 조금 과장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정도는 아니에요
4. 최고의 연결성 및 편의성
PSVR 1 은 이게 맞나 싶을정도로 케이블 연결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하지만 VR2는 플스5 전면 USB-C 타입 하나만 연결하면 손 쉽게 VR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너저분한 케이블을 정리할 필요도 없어졌고, 사용하지 않는다면 헤드셋을 잠시 치워두는 것도 휠씬 간편해 졌습니다.
또다른 장점으로는 바로 연결만 하게 되면 특별한 설정을 내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아무래도 PCVR의 경우에는 VR기기를 PC에 연결하게 되면 오큘러스나 스팀VR 등의 외부 프로그램을 설치 후에, 게임을 실행하고 그 게임 내에서도 내 컴퓨터 사양에 맞게 해상도 조절이나 게임 그래픽 옵션을 여러번 조절해야 하는 등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됩니다. 무선 연결도 마찬가지로 만질게 많구요.
그래서 이런 세팅에 익숙치 않은 게이머의 경우에는 제대로 설정을 못해서 성능을 과하거나, 아니면 부족하게 사용할 수도 있고 연결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고 방법을 찾는 과정이 상당히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 문제가 PSVR에서는 발생할 일이 전혀 없다는 것. 선 하나만 연결하면 내가 별다른 설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이, 이미 플스5에 맞게 최적화된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연결성이 플스VR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5. 앞으로가 기대되는 독점작 및 출시 예정작
이미 VR2의 출시때 AAA급 독점 VR게임을 3개 출시했습니다. 그 중 두개는 (그란7, 바하 빌리지) 이미 출시된 게임을 VR용으로 이식한 것이지만 굉장히 높은 퀄리티로 이식했기 때문에 해본 사람들의 평이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스위치백이나 바하4 RE, 크로스파이어, 파이어월 울트라 등 플스 독점작이 예정되어 있고 앞으로 나올 굵직한 VR용 멀티 플랫폼 게임도 플스용으로 출시 예정입니다.
사실 PSVR 1에서는 떨어지는 사양 및 형편없는 컨트롤러로 인해 멀티플랫폼 VR게임이 생각보다 많은 게임이 나오지 못한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플스VR 독점게임 숫자는 다른 기종에 비해 독보적으로 많은 수준이었고, 현재 소니의 VR 2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출시될 게임들에 대한 기대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점은 크게 이정도로 봐도 될 것 같고 이제 단점입니다.
단점
1. 굉장히 수준 이하의 스윗 스팟을 가진 프레넬 렌즈
사실상 PSVR 2의 첫인상을 정말 안좋게 볼 수 밖에 없는 주범.
도대체 이걸 써보고 출시를 한건지 의심되는 수준으로 스윗 스팟의 넓이가 형편 없습니다. 정 위치에서 조금만 틀어져도 화면이 흐려지기 때문에, 조금만 게임을 하다보면 앞이 뿌옇게 되버리는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VR게임은 거의 필연적으로 고개를 여러 방향을 둘러보는 수밖에 없는데, 헤드셋을 정말 잘 쓰고 있다 하더라도 조금씩 방향이 틀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조금만 틀어져도 흐려져요. 진심으로 짜증날 정도로.
처음엔 그래 그럴수도 있지 싶었습니다. 참고 써보려 했지만 쓰면 쓸수록 너무 아쉬운 수준입니다. 동일한 프레넬 렌즈인 퀘스트 2와 비교를 해도 한참 떨어집니다. 디스플레이를 장점에서 칭찬했지만 그걸 보려면 완벽한 위치를 제대로 고정해야만 볼 수 있다는건 큰 단점이라고 보입니다.
2. 불편한 착용감 (개인차가 있음)
위의 내용과 연계됩니다. 좁은 스윗 스팟을 최대한 보강하기 위해 저는 헤드셋을 최대한 타이트하게 머리에 조여서 착용하고 있습니다만, 헤드셋에 장착된 이마부분 실리콘 폼이 너무 약합니다.
안쪽에 보강된 내부 폼이 너무 부실해서, 손으로 조금만 누르면 바로 플라스틱 구조물이 손에 느껴질 정도로 조금 부실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헤드 밴드를 매뉴얼처럼 뒤통수보다 아래쪽으로 착용도 해보고, 별 여러가지 방법을 다 써봐도 결국 세게 조여야지만 고정이 수월한 수준인데 그렇게 조이면 이마가 굉장히 아파옵니다. 그래서 플레이 하다가 헤드셋을 잠깐 벗고 쉬어줘야만 오래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이건 편하다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착용에 따른 개인차가 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네요.
3. 너무 떨어지는 컨트롤러 트래킹
이번 VR2는 지금 트렌드인 인사이드 아웃 트래킹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기존의 VR1보다 훨씬 나은 트래킹 방식인건 사실이지만, 이 트래킹이 생각보다 자주 끊긴다는 점입니다.
일단 컨트롤러를 허리쪽으로 내리게 되면 예상보다 빠르게 트래킹을 잃어버려서 다시 컨트롤러를 찾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은 몰입도를 해치게 되며, 경쟁 멀티플레이 게임에서는 억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건 최대한 업데이트로 개선해 줬으면 합니다.
특히 컨트롤러를 헤드셋에 조금 가까이 댄 상황이 길어지면 갑자기 패스스루 화면으로 넘어가면서 '트래킹 위치를 찾을 수 없습니다.' 라는 메세지가 자주 뜹니다.
솔직히 몇번은 이해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빈도가 굉장히 자주 발생해서 굉장히 불쾌한 수준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참고로 같은 자리에서 플레이 했던 퀘스트2는 이런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퀘2보다 트래킹 수준이 훨씬 떨어진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이런 문제는 VR2 설정에서 트래킹 보정을 실행하여 조정하면 얼마간은 괜찮아집니다만, 다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최대한 빨리 개선했으면 좋겠네요.
4. VR 센스 컨트롤러의 배터리 용량 및 그립버튼
컨트롤러의 배터리 용량은 굉장히 적습니다. 보통 6시간 정도 사용하게 되면 방전된다고들 이야기 하던데 제 체감보다는 그것보다도 짧습니다.
그럼 VR게임을 어차피 길게는 못할테니까 6시간이면 충분하지 않냐 라고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컨트롤러를 자주 충전하기엔 굉장히 귀찮습니다. 뭐가 됐든 오래갈 수록 신경쓸 것도 줄어들고 사용자가 좀 편한건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L1/R1에 해당하는 그립버튼은 대체 사용은 해보고 만든건지 의심될 정도로 잘못 만든 느낌입니다.
먼저 다른 컨트롤러와 비교하자면 입체감과 가동범위가 많이 부족하고 클릭감이 있는 단순 버튼입니다.
일단 뭔가를 잡는 용도로 가장 많이 쓰이는 버튼이지만, 잡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컨트롤러 버튼을 누른다는 느낌은 몰입감을 해치면서 생각보다 중지 손가락에 많은 힘이 들어갑니다.
정전식 터치는 지원되지만 강도 조절이 없는 버튼이다 보니 더 섬세한 컨트롤도 어렵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다른건 다 이해한다 쳐도 이 버튼만은 왜 이렇게 만든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소니는 컨트롤러 개별 판매를 왜 안하는 걸까요? 파손 확률이 가장 높은게 VR 컨트롤러이지만, 아직도 개별 판매일정과 가격도 공개 안한건 좀 의아합니다. 그냥 나중에 개별판매될 컨트롤러는 개선이라도 해줬으면 하네요.
나머지 아쉬운점은 대부분 이야기하시는 하위호환 및 유선, 게임 이외에 활용도가 낮다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 길게쓰면 너무 길어지니 이쯤으로 마무리 해야겠네요.
몇가지 아쉬운 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앞으로 VR게임계에 가장 큰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종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80만원의 가격값을 하는건지? 라는 의문에는 아직 돈값을 한다 이런 평가를 내리기도 섣부른 느낌이긴 합니다.
VR 입문자에게 꼭 추천해야 한다면 아직은 퀘스트 2를 추천할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이미 플스5가 있고 고품질의 게임을 즐기고 싶은 헤비 게이머에게는 PSVR2가 훨씬 좋은 선택지가 될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분명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계속되는 지원을 통해 조금씩 개선되면 더 완벽한 VR기기로 인정받는 순간이 올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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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 사용익숙하지만 처음쓰는분들은 제대로 못맞춰 어지러울것같은 느낌 2. 저도 이마를 누르다보니 나중에 아파지더라고요 3. 라이트브리게이드하면서 조준할때 트래킹 엄청튀어서공감ㅜㅜ 4. 무브봉보다 몇십배 나아졌지만 L1 R1 공감요 | 23.03.01 23: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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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뿐만 아니라 제 주위 분들도 똑같이 느낀 분들이 많더라구요. 착용감 등은 앞으로 나올 용품들로라도 개선이 됐으면 하네요ㅎㅎ | 23.03.02 10: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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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버튼이 생각 이상으로 큰 단점입니다. 쉽게 눌리는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손가락 힘이 많이 들어가서 조금만 오래하면 피로감이 커지더라구요 | 23.03.02 1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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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정도면 후회하진 않지만 개선할 부분만 빨리 보강됐으면 합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이유는 다른것보다도 그란7이 너무 크기 때문에ㅋㅋㅋ | 23.03.02 11: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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