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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연결, 재건, 협력, 생명.
데스 스트랜딩을 관통하는 주제가 뭔지 심오한 무언가가 있을 지, 예술성이 뭔지 사실 부족한 저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난해하던 게임이 재미로, 거부감이 들던 조작감이 익숙함으로, 어색했던 길이 편해지는 이상하며 재미있는 그런 게임이 바로 데스 스트랜딩이 아닐까? 라는 의문 섞인 답을 내놓을 뿐입니다.
처음에 말도 많고 코지마 빠니 어그로니 유튜브만 보고 말하는 망무새니 하는 전쟁터가 되었다가 출시 일주일 만에 평화를 찾고 팁을 찾고 따봉을 찾는 우리가 신기했구요.
코지마씨가 의도를 한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 게임의 재미가 스토리도 아니고 액션은 더더욱 아니고 배달하는 과정, 소통, 협력, 고생 끝에 받는 보상(따봉), 그리고 비지엠, 감성요소와 샘이 아닌 플레이어가 주인공이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을 담은 추억이라 생각 합니다.
대부분 중부지역 에피소드3에 접어들어 국도 건설, 짚라인 건설, 친밀도 작업 등에 목표를 잡고 게임에 열중하여 몇 십시간을 보내죠. 그리고 슬슬 물리거나 엔딩이 보고 싶어지면 더 진행을 하구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루를 데리고 소각장 가는 그 길에서 기분이 이상해졌습니다. 바로 모든게 어색하고 낯설었던, 첫날 걸은 길을 내 발자취를 따라 그대로 걷기 때문이죠. 처음 멀티요소를 만나는 이고르의 사다리도 다시 만나구요.
반가우면서도 배테랑이 된 제가 처음엔 길었던 길이 이렇게 짧았구나 하며 걷고 루와의 추억도 생각나고 비지엠도 슬퍼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감동의 엔딩을 맞이하죠. 여기가 코지마가 예상한 감성요소의 끝인지 알았는데 남은 별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자꾸 먹먹해 지는 겁니다.
국도로 쌩쌩 달리며 보니 내가 좋아요 했던 충전소가 녹슬어가고 계곡 만나서 당황한 날 만난 거대했던 다리가 따봉 일만 몇 천개에 걸맞지 않게 변한 초라한 모습에 짠 했습니다. 시간내에 따봉 준다고 열심히 터치패드 누르던 제 모습도 떠오르구요.
짚라인타고 설산을 건너다 녹슨 천장의 트럭을 보며 누군가 힘겹게 올라가다 포기했구나 나도 그랬었지 하고,
짚라인 아래 놓인 사다리들 앵커들을 보며 처음에 깔딱거리며 산 정상에 짚라인 깔고 길 개척했던 그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곤 참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이용했던 건축물들의 주인들에게요. 지금은 잊혀진 따봉에 녹슬어가는 건축물 주인들, 그들도 이제 게임을 슬슬 접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저도 이제 떠나야 겠다 생각이 들면서 슬퍼졌습니다.
은퇴하는 기분이 이것과 비슷 할 까요? 좀 과몰입 일진 모르겠지만...
그래서 정리한게 이 게임의 엔드 컨텐츠는 바로 '추억'이구나 였습니다. 샘을 잊고 내가 이 오픈월드의 주인공이 되었을때 누구랑도 똑같지 않은 맵이 온전히 내 추억으로 남을 때 모든 컨텐츠를 즐긴 플레이어가 되는 거다 라고 말이죠.
샘이 걸은 길이 아니라 내가 걸은 길이 되고 내가 만든 구조물, 내가 좋아요를 누른 건축물, 나에게 준 따봉들 나만의 스토리이고 나만의 컨텐츠 들...
전 이것이 이 게임의 궁극 적인 목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즐거운 3주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세션의 플레이어 모두 다.
게임 진행 팁을 주신 루리웹 분들 모두 다.
긴 글 읽어 주신 분들께 고맙습니다.
ps: 엔딩 크래딧으로 '도움을 주고 받은 플레이어'하면서 같은 세션 아이디들 쫙 올라왔으면 그 지루했던 고립된 해변도감동이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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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뭔가 내가 이 세계관에 잠시 살았었구나라고 느끼게 해줌.. 즐거운 여정이였네요 제가 솔플겜 좋아하는데 솔플인데 솔플이 아닌 이 느낌 좋있어요
(IP보기클릭)118.218.***.***
엔딩크레딧에 같은서버 플레이어 아이디 나오던데요 그리고 지적한 부분은 저도 공감합니다. 특히 동에서 서로 갔다가 서에서 동으로 다시 오는 과정에서 그동안 나와 다른사람들이 깔아준 구조물을 보며 감탄을 하거나 역시 여기가 지형이 이상하지 ㅋㅋ 하면서 공감하는 부분과 오프닝과 엔딩이 겹쳐지는 부분은 정말 게임 연출에 있어서 역대급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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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크레딧에 같은서버 플레이어 아이디 나오던데요 그리고 지적한 부분은 저도 공감합니다. 특히 동에서 서로 갔다가 서에서 동으로 다시 오는 과정에서 그동안 나와 다른사람들이 깔아준 구조물을 보며 감탄을 하거나 역시 여기가 지형이 이상하지 ㅋㅋ 하면서 공감하는 부분과 오프닝과 엔딩이 겹쳐지는 부분은 정말 게임 연출에 있어서 역대급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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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졸려서 제대로 못 봤나봐요ㅠ ㅋㅋㅋㅋ 비비 테마송 나오는데 진짜 울면서 게임 할 뻔했어요 | 19.11.25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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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뭔가 내가 이 세계관에 잠시 살았었구나라고 느끼게 해줌.. 즐거운 여정이였네요 제가 솔플겜 좋아하는데 솔플인데 솔플이 아닌 이 느낌 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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