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네타바레는 모두 피했습니다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으신 분이라면 보지 않는게 나을지도....
대학에서 부족한 점수를 메꾸기 위해 교육실습생을 지원한 주인공 - 키시모리 히로토는
바닷가에 인접한 작은 시골 세이텐(淸天)마을로 향한다. 도중 막차 시간을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고 있던 그를 마중나온 것은, 세이텐 중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었다.
어둡고 좁은 시골길을 트럭으로 헤쳐나가던 두사람.
바로 그때, 느닷없이 길 한가운데에 소녀가 나타났다!
간신히 핸들을 돌려 대형사고를 피한 두사람은, 황급히 트럭을 뛰쳐나와 뒤를 돌아본다.
그곳에는, 한순간 그 아름다움에 취해 버릴 정도의 미소녀가 길 위에 쓰러져 있었다.
.....한쪽 팔이, 떨어져 있는 채로.
전작 My Merry May (이후 MMM으로 통칭)발매 후 1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나름대로 팬을 모아왔던 MMM의 정식 후속편인 My Merry MayBe가
지난 4월에 발매되었습니다.
전작에서 남겨졌던 수많은 의문에, 작년부터 공개됐던 캐릭터 설정 등등이 팬들 사이에선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지요. 개인적으론 무엇보다 전작의 히로인이었던 '레우'가 다시
등장한다는 점에 환호를 했습니다.
(레우가 좋다기 보단 성우인 마츠오카 유키씨가 좋아요..)
그리하여 발매된 이번 작품.
솔직히 전작이 기대에 크게 못미쳤던 관계로, 조금 불안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시작했습
니다. 다른 작품이었다면 그냥 무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발매전에 공개된 오프닝에
패해버린 결과였습니다. Candy Heart라는 이미지송에....
여하간 그렇게 플레이를 시작.
그리고 모든 엔딩을 본 지금의 감상은.....굉장하다!!! 라는 느낌입니다. 먼저 스토리에
관해 간략히 소개한 뒤 다시 한번 언급하도록 하지요.
어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시골 마을 세이텐 마을의 세이텐 중학교에 교육 실습생으로
찾아온 주인공 - 키시모리 히로토.
마을로 오는 길에 일어난 작은 사고로 정신을 잃은 신원불명의 소녀를, 마을 유일의
의사 선생인 타마무라 선생에게 맡기게 되고, 얼마 안있어 그 소녀가 인간이 아닌
'레프리스'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정신을 되찾은 레프리스 소녀-'레우'와, 같은 교육 실습생으로
세이텐 중학교에 부임한 '사사히라 유마'. 이 두사람과 함께 불가피한(...)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츠쿠미 고등학교에서 '오빠(전작의 주인공)'와 함께 지냈던 일은 기억하면서, 어째서
자신이 이 마을에 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레우.
그런 그녀의 기억 속에 숨겨져 있는 충격적인 진실은....
...이라는 내용입니다.
여하간 시나리오의 퀄리티가 전작과 비교도 안되게 상승했습니다. 단순히 연애물로 끝나
버린 전작을 이 수준까지 끌어올린 Q'tron의 실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같은 회사(물론 KID)의 희대의 걸작 EVER17을 플레이할 때 느꼈던 - 어서 빨리 다음 내용을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이야기 내내 끊이지 않게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각 캐릭터의 시나리오도 잘 정돈되어 있어, 어느 하나 빠지는 내용이 없을 정도.
특히 호노카 A엔딩에선 눈물까지 찔끔했습니다. T_T
모든 캐릭터의 시나리오를 클리어했을 때 드러나는 진실과, 뒷통수 치는 반전 때문에
클리어 후에도 한동안 여운에 푸욱 잠겨야 했지요.
전작에서 수년이 지난 후라는 설정과 더불어 게임속 세계의 '레프리스'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어 있습니다. 전작 MMM의 경우 아직 레프리스의 존재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덕에 일반인들과는 거의 인연이 없다는 설정(그래서 레우의 정체 역시 학교 학생
들에게는 비밀이었지요)이었습니다만, 이번 편에서 '레프리스'는 이미 실용화 되어있고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는 설정입니다. 물론 가격이 비싼 탓에 그리 자주 눈에
띄는 건 아닙니다만...
그런 복잡한 구성 속에서도 '영혼과 마음, 생명의 존엄함'이라는 테마 역시 확실히
표현하고 있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레프리스'라는 소재를 가지고도 그걸
살리지 못한 전편과는 하늘과 땅 차이.
문장량이 꽤 많아서(KID 작품 최대의 문장량이라더군요)도중에 가끔 지루함을 느낀
부분도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엔딩을 보고난 지금은 거의 신경이 쓰이지 않는군요.
전작과 가장 차이를 보이는 점 중의 하나가 난이도. 이번편은 꽤 난이도가 있습니다.
뭔가 뻔한 선택기의 연속이었던 전작과는 달리, 선택기들이 상당히 애매하며 여러번
생각을 해야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지요. 뭘 잘못했는지 몰라 배드 엔딩속에서 한참을
헤매야 했습니다.; (특히 리스 엔딩)
BGM은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는 평범한 곡들이지만, 시골마을 이라는 분위기와 각
캐릭터의 성격에 잘 어울리는 곡들입니다.
보컬곡들 중 이미지송인 Candy Heart만은 특히 기억에 남는군요. 이런 분위기의 곡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탓도 있겠습니다만...그 밖에 진엔딩곡의 가사가 좋았습니다.
오프닝곡인 MISS?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영어, 일어 스테레오(...)
변함없이 개성넘치는 오프닝이었습니다.;
CG는 전작도 수준급이었기에 특별히 나아진 것은 없어보입니다만...
아, 개인적으로 캐릭터 회화그림(타찌에)은 전작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
시스템은 정말 장족의 발전입니다....라기보단 전작이 너무 엉망이었습니다(...)
그런 전작과 비교하면 꽤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메모오프 시리즈, INFINITY
시리즈등과 비교하면 조금 느린 감이 있군요.
이번 편의 시스템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전편에 있었던 데포르메 표시기능이 없어
졌다는 겁니다. 회화 빨리 넘기기를 위해 캐릭터를 귀엽게 간략화 했던 기능인데,
이번 편에선 그냥 실루엣(캐릭터 그림을 흑백으로 표시)으로만 바꾸는군요.
전체적으로 크게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다만 그중에서 몇가지 눈에 띄는 단점을
짚어보자면...
1. 전편에 상당히 많이 구애되고 있다는 점.
물론 이건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MMM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정말
더할 나위없는 즐거움을 주지요. 하지만 그 때문에, MMM을 모르는 사람들은 즐기기가
상당히 껄끄러운 면이 있습니다. 일단 여러가지로 설명을 해주니 MMMbe만 즐길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전편의 네타바레가 너무 많이 들어있고, 전편을 모르면 감동할 수
없는 장면도 꽤 많아서...별로 권장하진 못하겠습니다.
2. 주인공의 심리 전개에 공감하기 힘들다는 점.
이건 플레이어가 전작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 문제입니다. 플레이어는 이미
MMMbe의 주인공, 키시모리 히로토가 알지 못하는 몇가지 사실들을 전작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주인공과 같은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가 없게 되지요.
특히나 이 녀석은 전작의 주인공을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입장은 여러가지로 복잡할 따름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주인공은 여자에겐 상냥하고 남자는 일단 경계하고 보는..-_-)
단점은 대충 이 정도로 꼽을 수 있겠군요. 물론 그런 단점들을 충분히 보완하고도
남는 '재미'가 있습니다만, 이는 작품 내용과 깊이 관계하고 있으니 네타바레를
피하기 위해 굳이 설명은 안하겠습니다.
<<캐릭터>>
레우 (성우 : 마츠오카 유키)
전작의 히로인(?)이자 MMMbe의 메인 히로인.
캐릭터의 성격은 전작과 크게 변함이 없는 듯.
츠쿠미 고등학교의 기숙사에서 지냈던 나날은 기억하면서, 어째서 자신이
세이텐 마을로 오게됐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는 상태.
마을 보건소의 책임자인 '미나카미 쿄'에 의하면, 최신형의 보디에 존재할리
없는 구식 OS인 pmfh-000001이 가동하고 있는 상태라는 듯.
어쨋든 깨어난 그 순간부터 '오빠'를 찾아달라며 울기시작한 레우.
그 '오빠'...즉 레우의 마스터로 생각되는 사람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
주인공이 보호하게 되는데....
성우인 마츠오카 유키씨는 전에 소개한 대로 하레구우의 마리役, 아즈망가
대왕의 오사카役등을 맡으신 분.
리스 (성우 : 마츠오카 유키)
레우와 동시기에 개발되었던 프로토타입 레프리스 pmfh-000002.
전작에선 배드 엔딩 취급에, CG는 잡동사니란에 보관될 정도로 심한 취급을
받았던 그녀지만(...) 이번 편에선 당당히 '한명의 히로인'으로서 등장.
엔딩 역시 해피 엔딩이 존재하며, 오히려 다른 캐릭터들보다 엔딩이 하나
더 많다. 이야기 자체는 이 작품 전체에서 가장 재미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런 그녀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에 등장하게 되는지는, 직접 플레이하면서
확인해 보시길....
사사히라 유마 (성우 : 마츠이 나오코)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세이텐 중학교에 교육실습생으로 찾아온 대학생.
유쾌한 성격에 처세술에 능한 편이지만, 실은 늘 사람의 온기에 목말라
할 정도로 외로움을 많이 탄다.
처음 봤을 때부터 레우를 좋아했으며, 아마 이번 편의 히로인들 중에선
레우에게 가장 많이 정을 쏟아부은 캐릭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주인공, 레우와 함께 좁디 좁은 방에서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어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오오)
온가족의 플스?
성우인 마츠이 나오코씨는 기동전함 나데시코에서 타임슬립 아줌마(...)
쿠사츠 미노리 (성우 : 오오키 사야카)
주인공이 부임한 세이텐 중학교의 1학년생. 나이는 전작의 '유키 미사오'
와 마찬가지로 13살이다.
할아버지를 닮아 밝고 낙천적이며, 그런 할아버지를 아주 좋아한다.
'대도시'라는 것을 무척 동경하고 있어서, 주인공이 '대도시'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는 눈을 반짝이며 호의를 보이기도.
주위에선 애칭인 '미농'이라고 불리우는데, 단 한명, 소꿉친구인 사브는
'미리'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그 뜻은 밀리미터의 미리. 키가 작다는 걸
비꼬는 내용)
....전작의 미사오는 주인공이 고교 2학년생이었으니 그렇다고 쳐도,
이번편의 주인공은 무려 22살(...) 9살차이가 나는 두사람의 사랑이야기는
원조교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틀려)
성우인 오오키 사야카씨는 라임색 전기담에 나오셨는데, 보질 않아서
어떤 캐릭터인지는 잘 모르겠음.;
미나카미 쿄 (성우 : 코바야시 사나에)
세이텐 마을 보건소 책임자로, 쿨하고 시니컬하다고 소개 페이지에 써있다.
이 마을 출신이긴 하지만 대학은 도시에서 다녔다는 듯.
지방에서 일어난 레프리스 관련 문제는 그 지방의 '보건소'에서 담당하게
되어있는 원칙에 따라 레우를 조사하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이기도
하다. (또한 그런 레우를 주인공에게 떠넘긴 장본인)
레우에겐 무척 상냥한 태도를 보이지만, 레프리스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은 철저하게 부정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물.
그리고 그 이유는...
본작에서 가장 존재감이 희박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본인 뿐은
아닐 듯. 레우와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이기도 하다.
엔딩도 뭔가 어물쩡한 느낌이 들어 별로 호감은 가지 않는 캐릭터.
성우인 코바야시 사나에씨는 히카루의 바둑에서 아키라役을 맡으신 분.
타마무라 호노카 (성우 : 마에다 유키에)
세이텐 마을 진료소의 간호사. 의사인 타마무라 선생과 함께 한가한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간호사의 천성인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상냥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이긴 하지만, 할아버지(?)인 타마무라 선생을 닮아 고집이
센 부분도 없지 않다. 잠에서 깬 레우가 가장 먼저 마음을 연 존재이기도 하다.
...이 작품 발매전까지 가장 화제가 되었던 캐릭터. 그도 그럴것이 전작의
어떤 캐릭터와 아주 닮은 데다가 성우까지 똑같으니....이런저런 추측이 한참
나돌았다. 그리고 MMMbe가 발매된 지금, 그녀에게 숨겨진 진실은....
?????? (성우 : ???????)
모든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캐릭터.
다른 캐릭터들의 A엔딩을 모두 보지 않으면 공략 불가능.
그것이 누구인지는, 직접 플레이하면서 확인을...
★☆수줍은 비너스의 가면을 버리고☆★
즐기고 싶으신 분이라면 보지 않는게 나을지도....
대학에서 부족한 점수를 메꾸기 위해 교육실습생을 지원한 주인공 - 키시모리 히로토는
바닷가에 인접한 작은 시골 세이텐(淸天)마을로 향한다. 도중 막차 시간을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고 있던 그를 마중나온 것은, 세이텐 중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었다.
어둡고 좁은 시골길을 트럭으로 헤쳐나가던 두사람.
바로 그때, 느닷없이 길 한가운데에 소녀가 나타났다!
간신히 핸들을 돌려 대형사고를 피한 두사람은, 황급히 트럭을 뛰쳐나와 뒤를 돌아본다.
그곳에는, 한순간 그 아름다움에 취해 버릴 정도의 미소녀가 길 위에 쓰러져 있었다.
.....한쪽 팔이, 떨어져 있는 채로.
전작 My Merry May (이후 MMM으로 통칭)발매 후 1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나름대로 팬을 모아왔던 MMM의 정식 후속편인 My Merry MayBe가
지난 4월에 발매되었습니다.
전작에서 남겨졌던 수많은 의문에, 작년부터 공개됐던 캐릭터 설정 등등이 팬들 사이에선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지요. 개인적으론 무엇보다 전작의 히로인이었던 '레우'가 다시
등장한다는 점에 환호를 했습니다.
(레우가 좋다기 보단 성우인 마츠오카 유키씨가 좋아요..)
그리하여 발매된 이번 작품.
솔직히 전작이 기대에 크게 못미쳤던 관계로, 조금 불안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시작했습
니다. 다른 작품이었다면 그냥 무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발매전에 공개된 오프닝에
패해버린 결과였습니다. Candy Heart라는 이미지송에....
여하간 그렇게 플레이를 시작.
그리고 모든 엔딩을 본 지금의 감상은.....굉장하다!!! 라는 느낌입니다. 먼저 스토리에
관해 간략히 소개한 뒤 다시 한번 언급하도록 하지요.
어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시골 마을 세이텐 마을의 세이텐 중학교에 교육 실습생으로
찾아온 주인공 - 키시모리 히로토.
마을로 오는 길에 일어난 작은 사고로 정신을 잃은 신원불명의 소녀를, 마을 유일의
의사 선생인 타마무라 선생에게 맡기게 되고, 얼마 안있어 그 소녀가 인간이 아닌
'레프리스'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정신을 되찾은 레프리스 소녀-'레우'와, 같은 교육 실습생으로
세이텐 중학교에 부임한 '사사히라 유마'. 이 두사람과 함께 불가피한(...)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츠쿠미 고등학교에서 '오빠(전작의 주인공)'와 함께 지냈던 일은 기억하면서, 어째서
자신이 이 마을에 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레우.
그런 그녀의 기억 속에 숨겨져 있는 충격적인 진실은....
...이라는 내용입니다.
여하간 시나리오의 퀄리티가 전작과 비교도 안되게 상승했습니다. 단순히 연애물로 끝나
버린 전작을 이 수준까지 끌어올린 Q'tron의 실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같은 회사(물론 KID)의 희대의 걸작 EVER17을 플레이할 때 느꼈던 - 어서 빨리 다음 내용을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이야기 내내 끊이지 않게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각 캐릭터의 시나리오도 잘 정돈되어 있어, 어느 하나 빠지는 내용이 없을 정도.
특히 호노카 A엔딩에선 눈물까지 찔끔했습니다. T_T
모든 캐릭터의 시나리오를 클리어했을 때 드러나는 진실과, 뒷통수 치는 반전 때문에
클리어 후에도 한동안 여운에 푸욱 잠겨야 했지요.
전작에서 수년이 지난 후라는 설정과 더불어 게임속 세계의 '레프리스'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어 있습니다. 전작 MMM의 경우 아직 레프리스의 존재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덕에 일반인들과는 거의 인연이 없다는 설정(그래서 레우의 정체 역시 학교 학생
들에게는 비밀이었지요)이었습니다만, 이번 편에서 '레프리스'는 이미 실용화 되어있고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는 설정입니다. 물론 가격이 비싼 탓에 그리 자주 눈에
띄는 건 아닙니다만...
그런 복잡한 구성 속에서도 '영혼과 마음, 생명의 존엄함'이라는 테마 역시 확실히
표현하고 있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레프리스'라는 소재를 가지고도 그걸
살리지 못한 전편과는 하늘과 땅 차이.
문장량이 꽤 많아서(KID 작품 최대의 문장량이라더군요)도중에 가끔 지루함을 느낀
부분도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엔딩을 보고난 지금은 거의 신경이 쓰이지 않는군요.
전작과 가장 차이를 보이는 점 중의 하나가 난이도. 이번편은 꽤 난이도가 있습니다.
뭔가 뻔한 선택기의 연속이었던 전작과는 달리, 선택기들이 상당히 애매하며 여러번
생각을 해야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지요. 뭘 잘못했는지 몰라 배드 엔딩속에서 한참을
헤매야 했습니다.; (특히 리스 엔딩)
BGM은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는 평범한 곡들이지만, 시골마을 이라는 분위기와 각
캐릭터의 성격에 잘 어울리는 곡들입니다.
보컬곡들 중 이미지송인 Candy Heart만은 특히 기억에 남는군요. 이런 분위기의 곡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탓도 있겠습니다만...그 밖에 진엔딩곡의 가사가 좋았습니다.
오프닝곡인 MISS?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영어, 일어 스테레오(...)
변함없이 개성넘치는 오프닝이었습니다.;
CG는 전작도 수준급이었기에 특별히 나아진 것은 없어보입니다만...
아, 개인적으로 캐릭터 회화그림(타찌에)은 전작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
시스템은 정말 장족의 발전입니다....라기보단 전작이 너무 엉망이었습니다(...)
그런 전작과 비교하면 꽤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메모오프 시리즈, INFINITY
시리즈등과 비교하면 조금 느린 감이 있군요.
이번 편의 시스템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전편에 있었던 데포르메 표시기능이 없어
졌다는 겁니다. 회화 빨리 넘기기를 위해 캐릭터를 귀엽게 간략화 했던 기능인데,
이번 편에선 그냥 실루엣(캐릭터 그림을 흑백으로 표시)으로만 바꾸는군요.
전체적으로 크게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다만 그중에서 몇가지 눈에 띄는 단점을
짚어보자면...
1. 전편에 상당히 많이 구애되고 있다는 점.
물론 이건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MMM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정말
더할 나위없는 즐거움을 주지요. 하지만 그 때문에, MMM을 모르는 사람들은 즐기기가
상당히 껄끄러운 면이 있습니다. 일단 여러가지로 설명을 해주니 MMMbe만 즐길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전편의 네타바레가 너무 많이 들어있고, 전편을 모르면 감동할 수
없는 장면도 꽤 많아서...별로 권장하진 못하겠습니다.
2. 주인공의 심리 전개에 공감하기 힘들다는 점.
이건 플레이어가 전작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 문제입니다. 플레이어는 이미
MMMbe의 주인공, 키시모리 히로토가 알지 못하는 몇가지 사실들을 전작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주인공과 같은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가 없게 되지요.
특히나 이 녀석은 전작의 주인공을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입장은 여러가지로 복잡할 따름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주인공은 여자에겐 상냥하고 남자는 일단 경계하고 보는..-_-)
단점은 대충 이 정도로 꼽을 수 있겠군요. 물론 그런 단점들을 충분히 보완하고도
남는 '재미'가 있습니다만, 이는 작품 내용과 깊이 관계하고 있으니 네타바레를
피하기 위해 굳이 설명은 안하겠습니다.
<<캐릭터>>
레우 (성우 : 마츠오카 유키)
전작의 히로인(?)이자 MMMbe의 메인 히로인.
캐릭터의 성격은 전작과 크게 변함이 없는 듯.
츠쿠미 고등학교의 기숙사에서 지냈던 나날은 기억하면서, 어째서 자신이
세이텐 마을로 오게됐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는 상태.
마을 보건소의 책임자인 '미나카미 쿄'에 의하면, 최신형의 보디에 존재할리
없는 구식 OS인 pmfh-000001이 가동하고 있는 상태라는 듯.
어쨋든 깨어난 그 순간부터 '오빠'를 찾아달라며 울기시작한 레우.
그 '오빠'...즉 레우의 마스터로 생각되는 사람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
주인공이 보호하게 되는데....
성우인 마츠오카 유키씨는 전에 소개한 대로 하레구우의 마리役, 아즈망가
대왕의 오사카役등을 맡으신 분.
리스 (성우 : 마츠오카 유키)
레우와 동시기에 개발되었던 프로토타입 레프리스 pmfh-000002.
전작에선 배드 엔딩 취급에, CG는 잡동사니란에 보관될 정도로 심한 취급을
받았던 그녀지만(...) 이번 편에선 당당히 '한명의 히로인'으로서 등장.
엔딩 역시 해피 엔딩이 존재하며, 오히려 다른 캐릭터들보다 엔딩이 하나
더 많다. 이야기 자체는 이 작품 전체에서 가장 재미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런 그녀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에 등장하게 되는지는, 직접 플레이하면서
확인해 보시길....
사사히라 유마 (성우 : 마츠이 나오코)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세이텐 중학교에 교육실습생으로 찾아온 대학생.
유쾌한 성격에 처세술에 능한 편이지만, 실은 늘 사람의 온기에 목말라
할 정도로 외로움을 많이 탄다.
처음 봤을 때부터 레우를 좋아했으며, 아마 이번 편의 히로인들 중에선
레우에게 가장 많이 정을 쏟아부은 캐릭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주인공, 레우와 함께 좁디 좁은 방에서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어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오오)
온가족의 플스?
성우인 마츠이 나오코씨는 기동전함 나데시코에서 타임슬립 아줌마(...)
쿠사츠 미노리 (성우 : 오오키 사야카)
주인공이 부임한 세이텐 중학교의 1학년생. 나이는 전작의 '유키 미사오'
와 마찬가지로 13살이다.
할아버지를 닮아 밝고 낙천적이며, 그런 할아버지를 아주 좋아한다.
'대도시'라는 것을 무척 동경하고 있어서, 주인공이 '대도시'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는 눈을 반짝이며 호의를 보이기도.
주위에선 애칭인 '미농'이라고 불리우는데, 단 한명, 소꿉친구인 사브는
'미리'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그 뜻은 밀리미터의 미리. 키가 작다는 걸
비꼬는 내용)
....전작의 미사오는 주인공이 고교 2학년생이었으니 그렇다고 쳐도,
이번편의 주인공은 무려 22살(...) 9살차이가 나는 두사람의 사랑이야기는
원조교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틀려)
성우인 오오키 사야카씨는 라임색 전기담에 나오셨는데, 보질 않아서
어떤 캐릭터인지는 잘 모르겠음.;
미나카미 쿄 (성우 : 코바야시 사나에)
세이텐 마을 보건소 책임자로, 쿨하고 시니컬하다고 소개 페이지에 써있다.
이 마을 출신이긴 하지만 대학은 도시에서 다녔다는 듯.
지방에서 일어난 레프리스 관련 문제는 그 지방의 '보건소'에서 담당하게
되어있는 원칙에 따라 레우를 조사하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이기도
하다. (또한 그런 레우를 주인공에게 떠넘긴 장본인)
레우에겐 무척 상냥한 태도를 보이지만, 레프리스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은 철저하게 부정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물.
그리고 그 이유는...
본작에서 가장 존재감이 희박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본인 뿐은
아닐 듯. 레우와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이기도 하다.
엔딩도 뭔가 어물쩡한 느낌이 들어 별로 호감은 가지 않는 캐릭터.
성우인 코바야시 사나에씨는 히카루의 바둑에서 아키라役을 맡으신 분.
타마무라 호노카 (성우 : 마에다 유키에)
세이텐 마을 진료소의 간호사. 의사인 타마무라 선생과 함께 한가한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간호사의 천성인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상냥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이긴 하지만, 할아버지(?)인 타마무라 선생을 닮아 고집이
센 부분도 없지 않다. 잠에서 깬 레우가 가장 먼저 마음을 연 존재이기도 하다.
...이 작품 발매전까지 가장 화제가 되었던 캐릭터. 그도 그럴것이 전작의
어떤 캐릭터와 아주 닮은 데다가 성우까지 똑같으니....이런저런 추측이 한참
나돌았다. 그리고 MMMbe가 발매된 지금, 그녀에게 숨겨진 진실은....
?????? (성우 : ???????)
모든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캐릭터.
다른 캐릭터들의 A엔딩을 모두 보지 않으면 공략 불가능.
그것이 누구인지는, 직접 플레이하면서 확인을...
★☆수줍은 비너스의 가면을 버리고☆★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