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전에 (지금도 극소수 몇몇 분들은 그러는거 같은데) 스토리에 대해 안좋은 말을 하도 많이 보다보니
그냥저냥 B급 게임 정도 되나보다...... 했었는데 이게 왠걸, 스토리가 상당히 재밌네요?!
게임의 전체적인 틀은 아무리 생각해도 TPS라기보다는 액션 퍼즐에 가까워 보입니다만,
스토리 쪽은 진지함과 개그 사이의 줄타기를 잘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덕분에 손이 아닌 앞발을 가진 저로서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후카와씨 만세!)
단간1은 (일알못이라서) 크래커님의 번역과 애니로만 접한 관계로
1편 관련 내용은 캐릭터들의 관계와 스토리의 전체적인 큰 줄기 정도만 알고 있고
2편 관련 내용은 주요 캐릭터 몇몇(하수인이라던가)의 얼굴만 아는 정도였는데
그정도만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코마루의 심적 성장기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약 한사발 들이킨 막장드라마 같기도 하고......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코마루 같은 여동생 갖고 싶어요...... 허엌허엌.........
뭐...... 단간1 애니가 팬서비스 차원에서 만든 거고 1편 전체의 스토리를 압축하다보니
거의 다이제스트판? 정도의 물건이 되면서 좋은 소리는 못 들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걸로 단간론파 시리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절절소 하기 전에 1편 애니 정주행하고 이걸 하면 더 많은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듯.
아래부터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무언가의 팬이 되기 전에는, 그것에 빠져들게 하는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망작 취급받는 단간1편 애니만 있다면 모르되, 이 절절소가 있음으로 인해서
"아직 단간론파 시리즈를 접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세계관과 백스토리를 어느 정도 알고 계시는, 이른바 "팬"이라고 지칭될 수 있는 분들에게는 마음에 안 드는 한국어화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절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반가운 한국어화가 아니었나 하네요.
애니야 뭐 네이버에서도 팔고 이래저래 쉽게 구하실 수 있으니 더 접하기 쉬우실 테지만
게임은 사실 번역본 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도 조금 있으니까요.
최고의 시나리오는 작년 즈음에 리로디드가 한국어화되는 것이었겠지만 그건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 지금 논하는 건 의미 없고,
일단 지금 현재 일어난 일들만 놓고 보면 팬층이 넓어질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몇몇 분들이 게임이야기 게시판이라던가 이 게시판에서 말씀하시는
"절절소를 하면 1편과 2편의 스포일러를 당할 수 있으니 비추천한다"는 말이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런 것들로 인해 새롭게 단간론파 시리즈의 팬이 될 수 있는 분들이 그냥 등을 돌린다면
제작사나 유통사야 뭐 말할 것도 없고, 넓게 본다면 팬층 자체에도 피해가 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팬이 아닌 사람에게 있어서야 솔직히, 절절소가 1편의 스포가 되든 말든 상관 없죠. 애시당초 1편을 모르는데.
그런데 절절소를 통해 세계관의 매력을 접하고 "어? 이거 백스토리가 좀 궁금하네?"라는 마음으로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1편 내용도 알아보고, "아, 이게 이거였어?" 하고 놀라고,
더 나아가서 앞으로 발매될 3편에 대한 기대감도 가져서 팬덤에서 이런저런 토론도 하는,
그럼으로 인해서 팬덤 자체가 넓어지는 쪽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는 건 저만의 망상일까요?
이런 말을 하는 건 제가 스포일러는 크게 신경 안쓰는 성격인 것도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만;;;
이래저래 주절주절 써놓긴 했지만, 뭐 결론은 그거예요.
많이 아쉬운 첫 한국어화 게임이지만, 그래도 이거라도 된 게 어디냐...... 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저보다 단간론파 시리즈에 애정이 더 깊으신 다른 팬 분들께 뭐라 할 처지는 못되는 것 같고,
그냥 "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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