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을 나오면.....)
.................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처형은 면한 것 같다....
무사히...죽지 않고 넘어 갔다....
하지만, 정말로 이렇게 일이 잘 풀리다니....
키리기리 쿄우코 : .................
또, 키리기리에게...
감사해야 할 이유가 생겼구나....
나에기 마코토 : 고마워, 키리기리. 전부 네 덕이야....
키리기리 쿄우코 : 좋아하긴 아직 일러.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야....
나에기 마코토 : 응...그렇지...
키리기리 쿄우코 :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나도 한 숨 돌린건 마찬가지겠지. 저 쪽이 거래에 응해줘서 다행이야....
나에기 마코토 : 그, 그런데, 왜 흑막이 네 거래를 받아 들인걸까...? 그런 승부를 받아들여 봤자 흑막한텐, 아무 이득도 없을텐데....
키리기리 쿄우코 : 받아 들일수 밖에 없었던거야....
나에기 마코토 : ....어?
키리기리 쿄우코 : 그게 바로, 내가 말한 『흑막의 파고 들어갈 틈』이었으니까...
나에기 마코토 : 그, 틈이란게 대체 뭔데?
키리기리 쿄우코 : 난 직접 듣진 못했지만...이 학교 생활은 전파 재킹으로 전국에 생중계 되고 있다고 흑막이 말했었지?
나에기 마코토 : 으, 응...그랬어...
키리기리 쿄우코 : 그 얘기를 듣고 어떻게 생각했어? 쉽게 믿을수 없었지?
나에기 마코토 : 그야...전파 재킹이니, 생중계니, 리얼리티가 너무 없으니까....
키리기리 쿄우코 : 리얼리티가 없는건, 현실에서 그런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즉, 그만큼 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야.
키리기리 쿄우코 : 하지만, 흑막은 그걸 계속 해왔어.
키리기리 쿄우코 : 뒤집어 생각하면, 그렇게 힘든 일이라도 꼭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거지.
나에기 마코토 : 이유....?
키리기리 쿄우코 : 어떡해서든, 우리들끼리 죽이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던거야.
나에기 마코토 : 우리들이 서로 죽이는걸...보여줘...?
키리기리 쿄우코 : 흑막은, 우릴 죽이는게 아니라, 우리들끼리 죽이는 것에 집착했어...그런 교칙을 만든 것도, 그걸 위해서였을거야.
나에기 마코토 :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교칙만 없었으면, 우리가 서로 죽일 일은 없었을테니까....
키리기리 쿄우코 : 즉, 흑막의 목적은 우리끼리 죽이는걸 세상에 보여 주는거야.
나에기 마코토 : 하, 하지만...뭐때문에...?
키리기리 쿄우코 : ...아마도 증명하기 위해서겠지....
나에기 마코토 : ...증명?
키리기리 쿄우코 : 세상이 우리들, 희망봉 학교의 학생들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지?
나에기 마코토 : "희망"...?
키리기리 쿄우코 : "희망"이라고 불리는 우리들이 "절망"에 빠진채 서로 죽인다....
키리기리 쿄우코 : 그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면서 『절망은 희망보다 뛰어나다』라는걸 증명하고 싶은거야. 그게 초고교급 절망인 흑막의 목적....
나에기 마코토 : ...뭐?
절망이 희망보다 뛰어나다는 걸 증명한다...?
나에기 마코토 : 그런...유치한 이유로...?
키리기리 쿄우코 : 그래, 유치하고 말도 안되지. 하지만....초고교급 절망이라 불리는 집단이라면 얼마든지 생각할수 있는 일이야...절망만이 행동원리인 놈들이니까.
나에기 마코토 : 하, 하지만! 그런 이유로, 우릴 괴롭히다니...!
키리기리 쿄우코 : 네가 화내는 마음은 알아. 하지만...그런 이유이기 때문에, 흑막에게 파고 들어갈 틈이 생긴거야....
나에기 마코토 : ...어?
키리기리 쿄우코 : 우리가 서로 죽이는걸 세상에 보여주기 위한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교칙에 필요 이상으로 집착해 왔어. 흑막이 룰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 시키면, 그건 "서로 죽이는"게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이 되니까.
키리기리 쿄우코 : 적어도 "이걸" 보고 있는 사람들에겐 그렇게 비치겠지.
나에기 마코토 : 그렇기 때문에, 흑막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손을 대지 못했다...?
키리기리 쿄우코 : 그게, 날 직접 죽이지 못했던 이유야. 내가 아무리 방해되는 존재라 해도, 교칙을 어기진 않았으니까.
키리기리 쿄우코 : 교칙 위반을 저지른 에노시마 때 처럼, 스스로 손을 쓸수 없었던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그래서, 정답이 없는 학급재판을 꾸며내 날 범인으로 몰아 세우려 한거야. 학급재판을 이용해, 교칙을 지키는 형태로 날 죽이려 한거지.
나에기 마코토 : 하지만, 그것도 실패로 끝났어....
키리기리 쿄우코 : 네 덕분에....그리고, 그 실패로, 흑막에게 새로운 틈이 생겨났어. 범인이 아닌 나에기의 처형...
나에기 마코토 : 흑막은, 그 사실을 이 생중계 도중에 들켰기 때문에, 네 제안을 받아 들였다는거구나?
키리기리 쿄우코 : 절망이 희망보다 뛰어나다는걸 세상에 증명하려면, 완벽한 형태로, 우릴 박살내야 하니까....
키리기리 쿄우코 : 그렇기 때문에, 룰을 어긴게 알려지는건 흑막에겐 안좋은 상황이지.
나에기 마코토 : 그런 의도을 이용해서, 흑막이 승부를 받아들이게 한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그 헛점을 만들어 낸건 너지만...네가 날 믿어준 덕에, 길이 열린거야.
나에기 마코토 : 그, 그런데, 흑막의 계획이나 의도를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난...하나도 몰랐어....
키리기리 쿄우코 : ...아니, 확증도 없는 그냥 추리야. 그래서 도박을 해 본건데....
키리기리 쿄우코 : ....정곡을 찌른것 같아 다행이네...
키리기리는 그렇게 말하며 크게 한숨을 토해냈다.
마치 가슴을 쓸어 내리 듯....
키리기리 쿄우코 : 솔직히 이렇게 두근거린건 오랜만이야....
나에기 마코토 : 전혀 그렇게 안보였는데...모노쿠마를 만나러 가기 전부터, 자신만만해 보였는걸....
키리기리 쿄우코 : 당당한 태도로 대화하는 것. 교섭이나 설득의 기본이잖아? 또, 내가 불안해 하면, 넌 훨씬 불안해 할거아냐....
하긴...그럴지도 모른다....
한심하지만....
키리기리 쿄우코 : 하지만 좋아할 일이 아냐. 우린, 다시 싸울 기회를 얻은 것 뿐이야. 여기서 이기지 못한다면....
키리기리 쿄우코 : 전부 무의미한 일이 될거야....
나에기 마코토 : 그래....
키리기리의 말대로다.
흑막에게 이기지 않는한, 우린 살아 남을수 없어....
이기는 것 밖엔...길이 없는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하지만, 최후의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다른 애들한테도 설명은 해줘야겠지.
나에기 마코토 : 응, 이제 적도 확실해졌고, 남은건 다 같이 힘을 모아서, 흑막을 물리치는 것 뿐이야!
키리기리 쿄우코 : 다 같이 협력....
키리기리 쿄우코 : 그렇게...될까...
나에기 마코토 : ...어?
키리기리 쿄우코 : ...어쨌든, 애들과 합류하는게 먼저야. 가자...기숙사 쪽에 있을거야....
(식당으로 가면....)
식당에 도착한 나와 키리기리를 맞이한 것은....
띠용!
모노쿠마 : おきFやじょち, あんjcじ; うぇcるいおうんcり!
나에기 마코토 : 또...너야....
모노쿠마 : うえfに...におf jmv : mるい￥おtvべvじえお.....
나에기 마코토 : ....망가졌나?
키리기리 쿄우코 : 정서불안도 정도가 있지....
모노쿠마 : skそgんxy, ぁlvんくえいう23-ftんf8?
띠용!
나에기 마코토 : 가긴 갔는데...
키리기리 쿄우코 : 방금 그건...뭐였을까...?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쉰 순간.
??? : ...앗!?
아사히나 아오이 : 나에기...맞지...?
나에기 마코토 : 얘들아...!
아사히나 아오이 : 나에기 맞아! 어떤 각도로 봐도 나에기야!
후카와 토우코 : 어, 어머...살아 있었네...?
토가미 뱌쿠야 : 정말...질긴거 하나는 바퀴벌레 급이군....
하가쿠레 야스히로 :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건데...유령은 아니지?
그 곳엔, 모두의 모습이 있었다.
함께 싸워 살아남은 친구들의 모습....
그런, 애들의 얼굴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조금.........
토가미 뱌쿠야 : 잠깐...이게 무슨 냄새지....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러게...완전 구리구먼....
아사히나 아오이 : 나에기다! 나에기한테서 안씻은 개냄새가 나!
후카와 토우코 : 저, 저리가...훠이,훠이!
나에기 마코토 : ...........
눈물이 나오다 도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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