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종은 ps5판
공략없이 스스로 삽질하며 1회차 클리어
일단 저는 전작은 다크아리즌 흑주도(DLC)까지 다 깼습니다
전작 소감에서도 썼던 말이지만,
이 겜은 욕 나오게 만드는 각종 허접한 쓰레기 같은 요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굴러다니며 넘쳐나는 똥껨입니다
깔려고 작정하면 눈에 거슬리는 게 한둘이 아니라서 비오는날 먼지나게 하루종일 가루가 되도록 깔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게...
참 맛있는 똥이라서...
계속 퍼먹게 되는 그런 똥입니다
저는 재밌게 했지만, 함부로 남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이 게임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1. 전작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사람
게임의 발전된 모습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무조건 재밌게 할 수 있음. 바로 시작하세요. (말 안해도 이미 다 하셨겠지만)
2. 물리적인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가 넘치는 사람, 멘탈 강한 사람
바쁜 직장생활에 쫓기며, 없는 시간 쪼개가며, 밤잠 설쳐가며 틈틈히 플레이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사소하게 시간 버리는 것에 짜증이나 조바심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런 요소들이 산더미 같이 있습니다ㅋㅋ)
빠르게 후딱 메인퀘만 훑고 끝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는 게임의 진가를 제대로 맛보기 어렵습니다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가 수두룩해서 그걸 견딜만한 정신적인 여유가 필요합니다. 힐링 요소 그딴 거 없습니다
느긋하고 여유롭게 월드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험과 여정을 즐기는 분들에게 권장합니다
3. 공략을 보지않고 스스로 해결하기를 원하는 사람
공략 찾아보고 최적의 선택만 고르고, 이동루트도 고민없이 다 해결해버리면
이 게임은 굉장히 밋밋하고 시시한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퍼즐게임을 정답보고 풀면 재미없는거랑 마찬가지
특히, 퀘스트는 불친절하기 짝이 없어서, 기존의 친절하게 다 떠먹여주는 RPG만 하던 사람이면
대다수의 서브퀘스트를 혼자 힘으로는 못 깰 정도로 막막합니다. 뭘 하라고 시키는데 방법은 니가 알아서 찾아 이런식임ㅋㅋㅋ
어딘가에 다 힌트가 있긴 해서, NPC로그, 히스토리 뒤져가면서 실날 같은 힌트, 정보를 최대한 긁어모아
나름대로 추리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클리어했을 때, 비로소 가장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적어도 1회차 플레이는 공략을 보지않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하실 것을 권장하고, 그런 각오가 있는 분들에게 이 게임을 추천함
4. 슬로우페이스의 모험, 여정을 좋아하는 사람
이 게임의 모험은 진짜 험난한 여행입니다. 머나먼 길 각잡고 떠나면 쉽게 못 돌아오기에 '여행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음
이동수단이 처음부터 끝까지 실질적으로 '도보' 하나 밖에 없습니다
2에서 우차, 곤돌라 같은 것들이 추가되어서 그나마 편해진 거임ㅋㅋㅋㅋ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힘들게 고생한 여정에서 얻는 것이 생각외로 별로 없습니다. 3~4시간 여행 떠나도 얻는 게 거의 없기도 함
엘든링이나 여타 오픈월드겜 같은, 지역별 보스!!! 어마어마한 보상!!! 그딴 거 없습니다
던전도 존나 많지만, 별다른 보상도,보스도 없는 동굴이 허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목적없는' 여정 자체를 즐긴다면 이 게임은 굉장히 재밌게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실망했던 포인트
1. 월드 탐색의 자유도 제한 + 투명벽
지붕이나 경사에서 질질질질 미끄러지다가 추락하는 꼬라지를 보고 있으면 진짜 빡치는데ㅋㅋ
법사 계열로 부유스킬을 쓰면 비교적 자유롭고 동선제약을 덜 받을 수 있어서 탐색 재미가 훨씬 커집니다
하지만, 법사로 억지로 등산을 하다보면 곳곳에 만나게 되는 필드상의 '투명한 벽'에 가로막히게 되고
이를 볼 때마다 탐험의 의욕이 싹 식어버립니다
모처럼, 로딩없는 완전 오픈월드를 잘 구현해놓았으면서 이런 쓸데없는 제약 때문에 월드탐험의 재미를 크게 해치는 느낌
2. 여전히 난이도가 낮은 전투
전작에서도 전투가 너무 쉬운 게 불만이었는데 이번작도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전투가 너무 쉽다보니 잡몹을 만나면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버리고, 새로운 대형몹을 만나도 딱히 두렵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잡몹전투가 너무 많이 자주 있어서 귀찮음이 더욱 증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귀찮고 더러워서 피하는 거임
적이랑 만나는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더라면 딱 긴장감 있는 모험이 되었을 것 같네요
디아블로에서 도살자 처음 딱 만났을때의 그런 느낌 말이죠. 아 잣됐다 튀자 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야 함ㅋㅋ
평소엔 잘 내려오지도 않는 그리폰 새끼는 꼭 드레이크랑 싸우는 도중에 용자처럼 난입해서 난이도 조절해주는데ㅋㅋㅋ
이 부분은 욕하면서도 살짝 맘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놀랍게도 이 겜은 2024년에 발매된 최신 겜인데도
대중성 따위를 포기하고, 1의 똥맛을 거의 그대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전작을 재밌게 했던 입장으로서는 이 그리운 똥맛에 오히려 안심했습니다
퀘스트는 여전히 불친절하고, 길찾기는 여전히 잣 같고 --> 칭찬임
대체 21세기에 '할사람만 해라'는 듯한 이런 유니크한 똥고집 투성이 게임이 발매되는 게 실화인가?? 싶을 정도 (칭찬임)
그래도 1에 비하면 제법 친절해졌고, 개선된 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진짜로.
이건 따로 정리해야 할 정도로 세세하게 많이 바뀜
2부터 시작한 사람은 1은 대체 얼마나 더 똥껨인거야 기절초풍하실 듯
한줄로 평하면
(여전히) 졸라 재미있는 똥겜
1의 느낌을 (단점까지도) 그대로 남긴 채 진화,발전시킨 게임
'스카이림+몬헌+닼솔' 을 만들려다가 실패한 결과물이 드래곤즈도그마라고...
전작할 때도 느꼈는데요...
이번작도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아직 멀었다는 느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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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가 딱이네요 | 24.04.13 02: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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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똥맛이 아니고 카레맛이었던 겁니다. 변기처럼 생긴 접시에 담겨나온... | 24.04.13 02: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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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시는 방식에 뭐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존중합니다 저는 이 게임에서 제공하는 서사보다 플레이어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서사에 훨씬 큰 매력을 느꼈기에 스스로 개척하고 발견해가는 기쁨을 더 중시했던 겁니다. 이점은 엘든링에서도 유사한 느낌이 있었어요 | 24.04.13 0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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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는 최적화 문제가 많은 모양이더군요. ps5판은 딱히 별 문제 없어서 만족하며 했습니다 저는 전투 횟수비중을 줄이고, 난이도를 높이는 쪽이 더 긴장감 있는 모험감을 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서 아쉬웠던 점이네요. 10발짝마다 배치된 잡몹 땜에 호위퀘스트 혈압 오릅니다ㅋ | 24.04.13 0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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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가니 상자에 뭔가 굉장한 보상이 있을거란 기대는 아예 안하게 되더군요ㅋㅋ 그냥 상자를 발견하고 거기까지 도달해서 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버리는 소소한 행복감ㅋㅋ | 24.04.13 02: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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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시면 안되는데, 쉬운 전투난이도가 '쾌적하고 스트레스 없는 전투'를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ㅋㅋ 스트레스를 주는 온갖 요소가 다 섞여있는데 어렵지는 않고 귀찮게만 느껴지는 그런 쉬움입니다 뭐,프롬겜처럼 난이도가 높아서 진행이 막히는 경우는 없긴 해요 이 게임에선 컨트롤 능력보다 넉넉한 시간과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멘탈이 훨씬 중요한 듯 | 24.04.13 02: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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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C도 후속작도 기대됩니다. 1에 있던 몹(비홀더 등)도 아마 나오지 않을까 기대중이네요 | 24.04.13 02: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