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컴2는 프롤로그를 지나 본격적인 중세 거지 시뮬레이터로 접어들면서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더군요.
피지컬적인 어려움보단 눈치껏 요령있게 행동하질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상당했습니다.
전작을 경험해본 유저라면 좀 더 빠르게 적응할수 있지만 저같은 입문자라면 헤맬 여지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중 몇가지만 꼽아보자면...
1. 잘곳이 마땅치 않다.
프롤로그 이후 중세 거지 시뮬레이터로 접어들면서 돈이 없어 여관엔 묵을수 없다보니 바로 봉착하게 되는 문제인데 거지꼴로 괜히 옆길로 새지 않고 메인퀘스트를 바로 따라가면 해결되더군요.
메인퀘스트 도중에 들리게 되는 대장간과 방앗간이 대표적인데 그 외 서브퀘스트에서도 잘곳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생각보다 금방 해결되었습니다.
2. 탈것이 없다.
빠른이동을 지원하는 게임이지만 특정 지점에 한번이라도 도달하기위해서 오픈월드를 하염없이 걸어다니는건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말을 훔쳐타는 방법도 있지만 극초반부터 그런 대범한 절도를 저지르긴 겁나기때문에 어쩔수없이 걸어다니게 되는데 이쪽도 메인퀘스트를 따라가다보니 금방 해결되더군요.
방앗간에 들리기위해 세민 마을에 도달하여 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면 주인공의 말을 찾는 이벤트가 자동으로 뜨는데 선택지 하나만 잘 고르면 공짜로 말을 얻을수 있었죠.
3. 아이템의 신선도.
음식과 약초들은 하루이틀만 지나도 썩어버리는 일이 일상다반사라 기껏 얻은 아이템을 버리는 일이 초반에 많았는데 건조장과 훈연장을 활용하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수 있더군요.
약초는 건조장에서 말려주고, 날고기는 훈연장에서 익히고 신선도 관련 퍽까지 찍어주니 신선도 문제는 거진 해결되었습니다.
4. 자물쇠 따기.
절도 행위에 따른 리스크가 적지않은 게임이라 JRPG 게임마냥 NPC들의 집에 다짜고자 들어가서 상자를 털고 그럴순 없습니다만은 그래도 상자를 열 기회는 무조건 옵니다.
퀘스트 도중에 마주한 도적의 야영지는 실컷 털어도 리스크가 없기때문에 상자까지 털게 되는데 문제는 상자의 자물쇠를 따는게 상당히 빡셉니다.
툭하면 락픽이 흔들리고 부러져서 이걸 패드로 하라고 만들었나 싶을 정도의 난이도를 자랑하는데 방앗간 퀘스트 초반에 자물쇠 따는 연습을 권유받으며 간신히 요령을 익힐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매우쉬움 단계의 상자조차 열기 어렵지만 어떻게 한번만 성공시키면 요령이 붙고 같은 상자를 반복적으로 열면서 절도 레벨을 올리고 관련 퍽을 찍으니 패드로도 자물쇠를 딸만해졌습니다.
자물쇠 따는게 오로지 피지컬의 영역이었다면 포기할수도 있었겠으나 절도 레벨에 따른 보정이 매우 크기때문에 사실상 약간의 요령만 붙으면 그 뒤론 레벨과 퍽으로 밀어붙이면 되더군요.
5. 돈이 없다.
연금술과 제련을 통해 만든 아이템을 파는 방법도 있으나 초반엔 제작할수 있는 아이템이 한정적이고 레벨을 올려 관련 퍽도 찍어야해서 극초반부터 이쪽을 노리긴 좀 애매하다고 느꼈습니다.
극초반에 가장 효율이 좋다고 느꼈던건 역시 도적을 잡거나 적의 야영지를 몰살해서 거기서 루팅한 아이템을 파는것이었는데 쓸만한 방어구도 많이 건질수 있어서 초라한 행색에도 벗어나고 돈도 벌수 있어 일석이조였네요.
6. 다대일 전투.
적의 야영지 및 도적들은 혼자 다니는 경우가 드물기때문에 다대일 전투가 벌어질수밖에 없습니다.
밤에 자고 있는 틈을 노려 암살하는 방법도 괜찮았지만 매번 그럴순 없기에 혼자서 싸우는게 너무 힘들었는데 반려견 머트 찾는 퀘스트를 통해 머트를 얻은 이후엔 할만해지더군요.
몬스터헌터 월드의 아이루 비슷한 느낌인데 아이루마냥 회복도 시켜주고 그러진 않지만 어지간한 늑대나 방어력이 약한 도적 정돈 혼자서도 잡을만큼 강하고, 방어력이 높은 적을 잡진 못해도 시선을 끌어주기때문에 유용했습니다.
7. 1인칭 전투.
1인칭 시점으로 고정된 근접 전투는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양옆을 볼수 없는 시야 면에서부터 3인칭 게임 대비 갑갑함을 느낄수밖에 없는데 활과 석궁 등의 원거리 무기는 에임조차 없어서 최신 FPS 게임과도 결이 좀 다릅니다.
콜옵, 사펑 등의 여타 1인칭 게임들과 비교해도 낯설게 느껴지는 면이 있는데 3인칭 게임 위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 국내 플스 유저들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엄청나게 클수밖에 없을겁니다.
사실 저 역시 1인칭 게임에 대한 경험이 적기때문에 적응할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었는데 직관적으로 표시되는 방어/반격 타이밍 덕에 근접전투 난이도가 엄청 높은 편은 아니었고, 원거리 무기 역시 정밀조준 자체는 가능하다보니 무기의 궤도만 익히면 쏠만해서 전투가 마냥 어렵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피지컬을 통한 세심한 컨트롤보단 몇가지 요령을 익히는게 더 중요하다고 느꼈고 그 요령을 익히거나 자유롭게 연습할 기회는 자연스럽게 주어지기에 첫 몇시간이 고비였지 그 뒤론 점차 수월해지더군요.
8. 주인공의 성장.
킹덤컴2의 성장 요소는 되게 세밀하게 나눠져있어서 얼핏 보기엔 복잡해보였는데 성장 자체는 꽤나 직관적으로 이뤄지더군요.
무거운걸 들거나 무기를 휘두르면 힘이 오르고, 뛰어다니면 민첩, 활력이 오르고, 투머치토커마냥 말을 많이 걸고 선택지도 많이 고르면 화술이 오릅니다.
그 외 세분화된 스킬 레벨 역시 연금술을 많이 하면 연금술이 오르고, 제련을 많이 하면 제련이 오르고, 자물쇠 따고 물건 훔치면 절도가 오르고, 잠입/암살을 시도하면 은신이 오릅니다.
전투 스킬 역시 주먹을 휘두르면 주먹질이 오르고, 검을 휘두르면 검술이 오르고, 활을 많이 쏘면 궁술이 오르는 등... 여튼 뭘하든간에 특정 능력치가 정직하게 오르는 그런 게임입니다.
서브퀘스트 위주로 즐기다보니 20시간동안 메인퀘스트는 얼마 진행하지도 못했지만 그럼에도 꽤 알찬 경험으로 가득찼던거 같습니다.
메인스토리에서 파생된 서브퀘스트도 많고, 별 상관없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메인스토리와 흥미롭게 연계되는 서브퀘스트도 있는등 정성들여 짜놓은 퀘스트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상당합니다.
적지않은 난관에 봉착했지만 피지컬이 아닌 요령을 캐치할수록 수월하게 풀어나갈수 있게끔 설계된 플레이적인 요소들 역시 답답할지언정 어렵진 않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높은 품질의 서브퀘스트들을 최대한 정리한 뒤에나 미뤄둔 결혼식 퀘스트를 진행할 계획인데 앞으로의 메인퀘스트에서도 어떤 흥미로운 전개와 선택지를 던져줄지 기대됩니다.
점프 버튼만 눌러도 재밌는 플랫포머 게임 혹은 평타만 쳐도 재밌는 액션 게임들과는 결이 참 많이 다른 게임이라 영상만 보면 느릿느~릿 허우적허우적대는 플레이로 가득찬듯한 게임이 뭐가 그리도 재밌다는건지 이해가 잘 안될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의 직관적인 즐거움을 포기한 사실성에만 집중한 뭐 그런 서양 게임 아닌가 오해할수도 있는데 킹덤컴2는 생각보다 플레이에 따른 보상이라는 게임의 기초 원칙 및 RPG 장르 특유의 성장의 즐거움을 디테일하게 잘 구현한 게임입니다.
사실성만 뛰어난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적인 재미' 역시 아주 끝내준다고 생각하네요.
(IP보기클릭)220.71.***.***
이 게임의 젤 어려운 점은 프롤로그 끝나고 첫 마을에서 머릿 속에 물음표만 뜬다는게 젤 어렵고 유일하게 어려운 점인거 같음. 겜 자체는 쉬운 편.
(IP보기클릭)221.142.***.***
1인칭 게임을 해도 FPS 게임이나 워킹 시뮬레이터 계열 인디게임 같은거나 했지 근접전투가 메인인 게임은 거의 해본 경험이 없었는데 킹덤컴2로 1인칭 근접전투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메인/서브 가릴거없이 퀘스트들의 완성도도 상당하고 중세시대 몰입감도 높아서 근래 해본 게임 중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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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글 정독했습니다. 구입 고민하는 분들이나 초반에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는 천금같은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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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글 정독했습니다. 구입 고민하는 분들이나 초반에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는 천금같은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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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끈기있게 하다보면 자연스레 다 알게 되는 내용들이긴 합니다. 다만 말(페블즈)과 개(머트)만큼은 미리 얻어두면 답답한 초반부에 크게 도움되긴 하더군요. | 25.02.18 21:12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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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entureGamer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5.02.18 2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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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5.02.18 2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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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이 최대 고비인데 무사히 넘기시고 킹덤컴2에 본격적으로 빠져드셨으면 좋겠네요. | 25.02.18 2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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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도적들 약탈하다보니 거지꼴은 면했네요. 이젠 소지금 얼마없는 상인들이 거지처럼 느껴져서 슬슬 메인스토리 진행 좀 해야겠는데 싶습니다. | 25.02.18 2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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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이 엄청 상세하긴 하더군요. 양이 너무 많아서 머리에 안들어와서 그렇지... | 25.02.19 01: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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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젤 어려운 점은 프롤로그 끝나고 첫 마을에서 머릿 속에 물음표만 뜬다는게 젤 어렵고 유일하게 어려운 점인거 같음. 겜 자체는 쉬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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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때 뭐부터 해야할지 감이 잘 안와서 제일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너무 편한 게임에 물들어있었나 싶었네요. 다만 게임에 적응할수록 피지컬을 요구한다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라서 지금은 어렵다고 느끼질 않네요. | 25.02.19 01:34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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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782848731
초반부터 섭퀘 양이 상당하긴 하더군요. 잡퀘같은 단순한 섭퀘처럼 보여도 하나하나가 엄청 길기도 하고요. 슬슬 메인 진행해야할거 같은데 섭퀘도 하나하나 재밌어서 섭퀘를 놓을수가 없네요. | 25.02.19 01:36 | |
(IP보기클릭)2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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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물약 4~5번 만들면 1렙씩 오르는데... 8->16렙까지 물약 30번만 만들면 아마 오를 겁니다. 대충 1시간. 이제 세이브를 마구마구 할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됩니다. | 25.02.19 0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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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초반에 슈냅스랑 탕약은 많이 만들어서 싸들고 다녔네요. 그 외 물약은 거의 써본적이 없는데 슬슬 다른 물약들도 만들어서 활용해볼까 싶습니다. | 25.02.19 19: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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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게임을 해도 FPS 게임이나 워킹 시뮬레이터 계열 인디게임 같은거나 했지 근접전투가 메인인 게임은 거의 해본 경험이 없었는데 킹덤컴2로 1인칭 근접전투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메인/서브 가릴거없이 퀘스트들의 완성도도 상당하고 중세시대 몰입감도 높아서 근래 해본 게임 중 최고네요. | 25.02.19 19: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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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가시성, 시인성 낮은 옷을 입고 은신 관련 퍽도 좀 찍어야 그나마 덜 들키던데 저도 아직은 많이 들키네요. 몇몇 메인퀘스트는 잠입이 필수인데 어크만큼 쉽지가 않아서 저도 조금 애먹고 있습니다. 그만큼 쫄깃하기도 하지만요. | 25.02.20 21: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