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방 주말야간알바입니다.
최근들어 일을 그만둬야하나 하는 진지한 고민이 들어 여쭙습니다.
일이 좀 피곤하긴 해도 제 성격이랑 맞기도 하고 게임을 좋아해서 재밌게 잘 일하고 있었어요.
새벽에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공부나 게임하다가 간간히 주문받고 청소도는 것도 좋구요
앞으로 별다른 사유 없으면 취직 전까지 쭉 계속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50대쯤 되어보이는 아저씨가 오셔서
컴퓨터 이용은 안 하고 캔커피 사서 흡연실에서 담배만 피다 가시는데, 제가 담배피러 들어가면 말을 걸면서 사적인 얘기를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좀 소름끼치긴 해도 뭐 그냥 그러려니, 사장님이랑 아는 사이여서 그냥 한번씩 들르는거겠거니 하고 냅뒀는데
어제는 정말 무서울 정도로 자꾸 들이대서 일을 그만 둬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처럼 피씨는 안 켜고 캔커피만 카운터로 가져와서 계산을 하는데,
몇차례나 와서 한번씩 '담배 안 필거냐', '혼자 일하냐(여기서 정말 소름이 확 돋았어요)', '내일 쉬냐' 등등을 계속 물어보시더라구요.
어떻게든 자극 안 하고 내보내려고 피씨 이용 안 하시면 나가셔야한다고 했더니 그냥 다짜고짜 돈을 들이밀면서 충전해달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일단 로그인을 하시거나 기계에서 비회원권 구매하셔서 이용하시면 된다고 했더니 자기는 그런거 모른다면서 계속 부르는겁니다.
그렇게 키오스크 이용부터 컴퓨터 켜는 법, 인터넷 켜는 법까지 몇차례나 불려서 안내해드렸어요.
컴퓨터를 켜는 법 조차 모르는 아저씨가 여자 혼자 일하는 피방에 와서 흡연실 통유리벽 너머로 계속 제가 있는 카운터 쪽으로 보고있는게 너무 쎄하고 무서운데
하필 어제는 같이 일하는 친구가 잠깐 다른 지점으로 가서 혼자였었어서 더 무서웠습니다. 담배도 없는 척 하고 그 아저씨 나가는 서너시간동안 금연했네요.
(하필 흡연실이 카운터 바로 옆에 있고 벽에 붙어있는 면 외의 3면이 다 통유리로 되어있어요...)
결국 마지막에 또 뭔가 사적인걸 물어보려기에 '손님 자꾸 이런거 물어보시는거 불편하니까 그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식으로 말했더니
아저씨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알겠다고, 나가겠다면서 또 흡연실에서 한참 담배피며 제가 일하는걸 보더니 그제서야 가시더라구요....
그 아저씨가 있는 서너시간동안 너무 무섭고 불쾌해서 계속 다른 알바생 친구한테 이쪽으로 와달라고 연락넣고 사장님한테도 무섭다고 조치 취해달라고 연락했는데,
다른 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남자직원분이랑 연결해줘서 바꿔일하라고 유도해주셨는데, 딱 마침 바꾸려고 할 때 아저씨가 나가서 일단은 대기하는걸로 오늘은 마무리했습니다.
사장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아저씨 평일에도 그렇게 왔다가는거같더라고 하시더라구요.
왠만해서는 죄없이 사람을 나쁘게 짐작하고 싶지 않은데,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혹시나 저러다가 어느날 번뜩 칼이라도 맞는거 아닌가 걱정되어서 너무 무섭네요ㅠㅠ
살해까지는 아니어도 일하는데 뒤로 덥썩 와서 성추행이라도 당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걱정되구요...
새벽에는 혼자 근무해야하고, 손님도 많지 않아서 누가 신고라도 해줄지 모르겠는 점도 더 무섭습니다.
진지하게 방검복이랑 호신용품 알아보고 있었어요....ㅠㅠ
제가 알기로 직접적으로 상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기 전까지는 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걸로 알고있어서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지금은 의미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 아저씨가 오는 시간이나 날짜가 불규칙해서 어느 타이밍에 딱 경찰을 부르기도 힘들거같아서 더 힘듭니다...
심지어 이게 제가 그냥 예민하게 구는건지, 아니면 정말 뭔가 해야하는지도 헷갈립니다.
당장 평일 내내 가는 취업학원 학원비랑 생활비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도 없고...
같이 새벽3시까지 일하는 친구도 여자분이라서 제가 옮긴다고 다 해결된게 아닌것도 문제고...
어떻게 해야할지 여러분의 조언을 구합니다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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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안한 예감이 맞는 거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알바를 옮기는 게 좋을 거 같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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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사장으로서 말씀 드리자면, 제 알바생이 같은 처지라도 정말 별 수가 없긴 합니다. 저런 인간은 제가 직접 제제로 입장금지를 쳐도 제가 없을 때 오거든요. 알바생으로는 사장님 지시로 입장거부 하랬다고 해봤자 그 사람은 제 앞에서만 몸 사리지 알바생 앞에선 진상으로 돌변할 게 뻔합니다. 사장이 24시간 자리를 지킬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제 알바생 중 한명이 비슷한 경우에 있었는데, 결론은 어쩔 수 없지만 안타깝게도 알바생이 그만두고 나가는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타겟이 나가니 귀신같이 진상도 사라졌구요. 당사자 알바생은 몇 개월 후에 복귀해서 일 또 잘 하긴 했습니다. 복귀를 모르는 진상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딘가 다른 곳으로 진상짓을 옮기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야 단일매장운영이라 이게 한계지만 그래도 글쓴이분의 경우라면, 그 사람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일단 타매장 알바생과 스위칭해서 그 남자로부터 일단 벗어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한~두달 정도 그렇게 완전히 바꿔서 아예 모습을 보이지 않은 후에도 그 진상이 해당 매장에 계속 나타난다면 그때는 그만두는 것도 고려해봐야겠지만, 타겟이 사라지면 진상도 사라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아요. 혹시나 옮긴 매장으로 바꿔서 나타난다면 바로 당장 그만둬야 할테니 빠르게 다른 지역 알바를 구하시는 것이 필요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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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저분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은 안드는데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을 모른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 알수 없는거니가 본인이 스스로 편안한 선택을 하시면 됩니다 자기몸은 스스로 지켜야죠 경찰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을 잡을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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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알바 알아 보셔요 나쁜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면 그게 나쁜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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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장님과 대화해서 어찌저찌 됐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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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안한 예감이 맞는 거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알바를 옮기는 게 좋을 거 같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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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장님께서 배려주해주셔서 급한 불은 껐습니다ㅠ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3.07.10 2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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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저분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은 안드는데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을 모른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 알수 없는거니가 본인이 스스로 편안한 선택을 하시면 됩니다 자기몸은 스스로 지켜야죠 경찰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을 잡을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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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ㅜㅠ.. 애먼 사람 잡을 수도 있으니 경찰이 뭘 할 수 없단걸 머리로는 아는데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으니 마음이 급하네요.. 일단은 사장님께서 배려해주셔서 어찌저찌 됐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23.07.10 2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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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알바 알아 보셔요 나쁜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면 그게 나쁜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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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혼자 일하냐고 물어보고 감시하는 아저씨가 나빴다...흑흑 조언 고맙습니다 | 23.07.10 2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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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장님과 대화해서 어찌저찌 됐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 23.07.10 2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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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조언과 걱정 감사드립니다ㅠㅠ 저희 어머니도 늘 일이 벌어지면 이미 늦은거라며 항상 걱정하셨던게 떠오르네요... 일단은 사장님이랑 잘 얘기했고 어찌저찌 되었습니다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 23.07.10 2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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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얘기하시니 소름이 쫙 돋아서... 덕분에 용기내서 사장님이랑 잘 얘기하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 23.07.10 2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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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사장으로서 말씀 드리자면, 제 알바생이 같은 처지라도 정말 별 수가 없긴 합니다. 저런 인간은 제가 직접 제제로 입장금지를 쳐도 제가 없을 때 오거든요. 알바생으로는 사장님 지시로 입장거부 하랬다고 해봤자 그 사람은 제 앞에서만 몸 사리지 알바생 앞에선 진상으로 돌변할 게 뻔합니다. 사장이 24시간 자리를 지킬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제 알바생 중 한명이 비슷한 경우에 있었는데, 결론은 어쩔 수 없지만 안타깝게도 알바생이 그만두고 나가는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타겟이 나가니 귀신같이 진상도 사라졌구요. 당사자 알바생은 몇 개월 후에 복귀해서 일 또 잘 하긴 했습니다. 복귀를 모르는 진상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딘가 다른 곳으로 진상짓을 옮기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야 단일매장운영이라 이게 한계지만 그래도 글쓴이분의 경우라면, 그 사람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일단 타매장 알바생과 스위칭해서 그 남자로부터 일단 벗어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한~두달 정도 그렇게 완전히 바꿔서 아예 모습을 보이지 않은 후에도 그 진상이 해당 매장에 계속 나타난다면 그때는 그만두는 것도 고려해봐야겠지만, 타겟이 사라지면 진상도 사라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아요. 혹시나 옮긴 매장으로 바꿔서 나타난다면 바로 당장 그만둬야 할테니 빠르게 다른 지역 알바를 구하시는 것이 필요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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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사장님들도 정말 고생이 많으시네요ㅠㅠ 잘 해결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장문으로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셔서 덕분에 진정도 되고 생각도 좀 정리됐습니다! 일단 사장님께 말씀드려서 어찌저찌 처리하기로 됐습니다! 댓작성자님도 그렇고 전국의 선량한 피방사장님들 진상 좀 안 만나고 번창하셨으면 좋겠네요ㅠㅜ 감사합니다!! | 23.07.10 20: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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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제가 너무 유난떠나 싶기도 해서 걱정이었는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ㅠㅠ!! | 23.07.10 2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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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제 짧은 식견과 소감으로 함부러 남을 재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 아저씨는 표정이나 말투부터가 너무... 쎄해서...ㅠㅠ 허어... 의견 감사합니다! | 23.07.10 2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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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입니다ㅠㅠ 그래도 혹시 모르니 주문해둔 호신스프레이는 늘 들고다니려구요.. 사장님과 잘 얘기해서 어찌저찌 되었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 23.07.10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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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알바를 하면 여자손님이 대다수인 곳이나 학생을 상대하는 일을 했었어서 세상 진짜 무서운 줄을 이제야 알았네요...ㅠㅠ 일단은 사장님과 잘 얘기해서 어찌저찌 되었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 23.07.10 2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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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도 제 주변사람이 같은 고민을 얘기했다면 뜯어말릴거같아서 참 웃기네요.. 같이 알바하던 미들친구한테도 최대한 조심하라고 경고하려구요ㅠㅠ 조언 감사합니대ㅣ | 23.07.10 2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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