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살아온 이야기 한번 해볼까 합니다.
제가 되게 애기 때 (유치원 쯤으로 기억)
부모님이 이혼하셨습니다.
그때 기억은 그저 부모님이 자주 싸우셨고
언성을 높이셨고
그러다 이혼하시게 됐죠.
아빠는 그저 엄마가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이해할 수 없었어요
제가 별명이 껌딱지였을 만큼 엄마랑 하루종일 붙어있었는데
그런애를 엄마랑 떨어뜨려 놓았으니
그때 제 심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될거에요
당시에는 그저 잠깐 떨어져 있는 거다 얼버무리셨는데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될 때는 절망 힘들고 암울했죠
아빠 혼자서 저를 키우기 버거우셨는지
저를 친척집에 맡기셨어요 (큰 집)
큰 집에서는
저
사촌형님(큰형님,작은형님 나이차가 많이나서 형님이라고 불렀습니다.)
큰아빠,큰엄마(백부,백모)
이렇게 5명이서 살았어요
거기서 그렇게 좋은기억은 없던 거 같아요
큰아빠가 술버릇이 되게 안좋으셔서
술만 드시면 큰엄마를 그렇게 때리시고 욕을하셨어요
아직 유치원생인 저한테는 정말 충격적이고 무서웠죠
이런 큰아빠를 저는 절대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었어요
저는 가장 의지하던 엄마랑 떨어진 마당에 이런 상황까지 닥치니 심리적으로 정말 불안했죠
그런 저를 형님들은 올바르게 이끌어 주셨어요
(지금도 제일 존경하고,믿고 따릅니다.)
그러다 아빠가 여유가 되셔서
저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오셨어요
오랜만에 집에 오니깐 마냥 좋았죠
아빠가 4형제신데 제일 위에 형(왕큰아빠라고 불렀어요)
나,아빠,왕큰아빠 이렇게 셋 이서 살게 되었어요
그때가 6~7살이였던거 같아아요
정말 좋고 행복한 생활이였죠
그치만 엄마의 빈자리가 생각날때마다
저는 저항없이 울었죠
그즈음 부터 제가 되게 잘 울고 소심해지는 성격이 만들어진거 같아요
물론 제가 이렇게 힘들다는건 그 누구한테도 티내지 않았어요
걱정하시고 아빠도 힘드실걸 알았거든요
그러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됐어요
다들 부모님들이 뒤에 서 계셨는데
저만 혼자서 서있던게 그렇게 서러웠어요
그래도 꾹 참았죠
공개수업때 친구집 놀러갈때
엄마의 빈자리가 얼마나 크고 괴롭던지
그래도 저는 티한번 안내고 속에 담고 누르면서 살았어요
그건 지금도 변함없고..
그러다 1학년 가을 쯤 이였을겁니다
아빠가 베트남에 갔다 오시더니 새엄마를 모시고 오셨어요
참고로 새엄마,친엄마 두 분 모두 베트남분이십니다
저는 새 가정이 생겼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나는 아직도 우리엄마 못잊었는데 하는 복잡함 반으로
새엄마를 맞이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괴로웠어요
제가 그때는 말썽꾸러기여서
뭐 집에 늦게 들어오거나 거짓말하거나 밤늦게 폰한거
이런걸로 되게 많이 혼났었는데
손들고 무릎꿇고 서있거나
팔굽혀펴기 자세로 가만히 있거나(이게 제일 힘들었어요)
이런벌을 자주 주셨죠
그때의 저한테는 새엄마가 나쁜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한번은 팔굽혀펴기 자세로 벌을 받는데
화장실 가신다면서 제 위에 책 올려서 무겁게 만들고
앞에 카메라로 녹화켜서 제가 내려오나 벌 잘서나
감시하시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 서럽고
벌받으면서 콩쥐 팥쥐,신데렐라가 생각났어요
벌다 받고나서 책상앞에서 투덜투덜 엄마탓을 했죠
새엄마는 나쁘다 콩쥐 팥쥐에 나오는 그 계모다
그때 새엄마는 한국어가 서투시고 잘모르셨는데
그걸 또 녹음해서 아빠한테 들려주셔가지고
뒤지게 혼나고 또 벌받고 미치고 펄쩍 뛰는 심정이였어요
꼭 그런 나쁜면만 있던 건 아니고
아빠가 너무 심하게 때리실 때 제가 반항한답시고
(그날은 특히나 친엄마 생각이 많이나고 여러요인이 겹쳐서 감정이 북받쳤어요)
화장실로 도망가서 때리지 마세요 제발요 하고 빌었는데 새엄마가 같이 들어오셔서 울먹이는 저를
꼭 안아주셨어요 "괜찮아." "괜찮아"
그 계기로 제가 마음을 조금 열게됬죠
여기까지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이야기고
고학년 부터는 알아서 잘한것도 있겠지만
부모님이 벌을 아예 안주셨어요 혼내시는 강도나 빈도도 확 줄었고 그치만 잔소리는 늘었지요
친척집에서 있었던 일이나 부모님이 벌 주셨던 거나
이거에 대한 입장을 말하자면
지금와서는 딱히 별 생각 없고 다 훈육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 나이 애기가 겪기에는 심한면은 있다고 보지만
큰아빠는 그 시절에 저한테 안좋게 하신 일때문에
저한테 그렇게 미안하다고
내가 OO이만 보면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지금은 술버릇 정말 좋아지셨고 또 본인이 줄일려고 하셔요
어디 멀리 놀러라도 가면 제일 먼저 연락해서
말도안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잘도착했는지
집에는 무사히 왔는지 전화해주고
저도 아껴주시는거 잘아니깐 잘따르고
한번은 큰엄마가 가정통신문 안가져왔다고
파리채로 멍들정도로 때리셨는데
그거 가지고 애를 그렇게 패냐고 그렇게 역정을 내셨어요
어디까지나 과거는 과거고 지금은 모두 반성하셨고
저한테 너무나도 좋은 분들이시니까 너무 안좋게 보지는 말아주세요
여기부터는 초등학교 고학년 그리고 현재
제가 속에 담아왔던 일들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새 가정을 꾸린 뒤에
어쩌다 친엄마랑 연락이 닿았어요 (새엄마 친엄마 두 분이서)
두 분이서 통화후에 친엄마 만나고 싶니? 하고 물으셨는데
저는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했고
그렇게 보고싶었던 친엄마를 만날 생각에
세상을 가진 기분이였죠
며칠 친엄마네 집에서 자고 오기로 했고
저는 대전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도 같은 동네에 살고있어요
친엄마가 살고계신 집은 천안이였는데
그땐 지하철 타고 기차 타고 뭐 타고 대중교통으로 가서
낮에 가면 거진 밤에 도착했던거 같아요
친엄마 집은 아파트였는대 생전 처음으로
욕조에서 목욕도 하고 엄마랑 같이 자니깐
너무 행복했어요
그치만 집에 돌아가야 될 날이 되니깐
또 우울해졌죠 이대로 친엄마랑 살고싶다 이런 생각도 들고
한번만 만난게 아니고 그 뒤로도 몇번 더
친엄마네 집에서 자고왔어요 방학때는 무조건 갔고
그때마다 아빠가 정말 심하게 반대하셨는데
그때마다 새엄마가 제편을 들어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니)
그렇다고 자주간건 아니고 수개월 텀을 두고
친엄마네 집을 갔어요
저는 초닥교 고학년이 됬고 한동안 친엄마를 볼수없었어요
새엄마 얘기를 해보자면
지금도 그렇지만 새엄마랑은 관계가 진전이 안돼요
막 엄청 심각하고 그런게 아니라
머리로는 우리엄마 하지만
마음에서는 친엄마를 못잊어서 게속 거리감이 느껴져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친구집에 놀러갈때 마다 부러웠어요
당연하게 계시는 친구네 어머님과 당연한듯 주고받는 일상적인 대화
“학교는 잘 다녀왔냐” ”학원가야지“ ”공부해야지“ 하는 잔소리마저도..
미친듯이 정말 부러웠어요
근데 저와 새엄마의 관계에서는 이런게 없었어요
엄마와 아들이라는 인식만 존재한다는 느낌
내가 다가가야되는데 도저히 그 거리감이 안없어지고
엄마도 다가오고 그러시는게 잘 없으셨어요
저는 중학생이 되었고 그때 사춘기가 터짐과 동시에
저는 평생 씻을 수 없는 폐륜을 저질렀어요
정말 뜬금없던 어느날 하교길 역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시던 친엄마를 만나게 됐는데
그동안 저는 친엄마를 생각해도 울지않을 만큼
사람이 무뎌지고 무감각해졌었어요
슬픈영화를 봐도 전혀 북받쳐오르는게 없는걸 보고
내가 사이코가 되어버렸나 하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요
물론 친엄마를 다시 만난건 정말 좋았죠
그땐 친엄마를 만나는거에 대해서 죄책감이 들었어요
아빠는 친엄마를 만나는걸 극구 반대,싫어하시고
새엄마는 허락해주시는 편이지만
새가정을 가진지 너무 오랜시간이 지나버린 저에게는
들어버린 정과 아빠의 반대,터진 사춘기
되게 여러가지 요인과 복잡한 감정이 생겼죠
그날은 친엄마랑 시내에서 옷사고 뭐사고 데이트처럼 맛있는거 먹고 그렇게 헤어졌는데
그 주 주말에 친엄마가 집에 찾아오셨어요
집 문을 두드리시는데
거기서 저는 문을 안열어버리는 폐륜을 저질렀어요 자기손으로 친엄마를 져버린거죠
문구멍으로 친엄마인걸 알았는데
아무도 없는 척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센서등 있어서 사람있는거 아셨을텐데
한10분을 그렇게 애타게 나를 찾으시다가
돌아가시는데 우시는 모습을 봤어요
이 ㅂㅅ새끼는 이게 맞는선택이라며
지금의 가정에 맞는 선택이라고
자기 친엄마를 버린 폐륜아가 됐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저는 친엄마를 못보고 못만나고 연락도 안돼고 있어요
나이를 안깟네 저는 지금 고2에요
지금에 와서야 후회를 하면서 그때 문 열걸 보고싶었던 우리 엄마 볼걸 하면서 자책하고 있어요
위에선 엄마생각을 해도 눈물이 안날만큼 무뎌졌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엄마생각만 하면 눈물이 게속 나와요
나는 폐륜아 새끼다 나는 폐륜아 새끼다
자책이나 하면서 말이죠
근데 또 이런생각을 하는게 새엄마한테 죄를 짓는 기분이고
그렇다고 새엄마랑 관계는 진전되지 않고
정말 나는 왜 살고있을까 싶고
가족이란 나한테 뭘까 솔직히 뭐라 결론짓기 힘드네요
내가 바라는 가족이 가족인가 현실이 내 가족인가
근데 그때의 나는 현실을 선택해버렸고 후회하기엔 늦어저렸고
그러면서도 친엄마는 자꾸만 보고싶고 그때가 후회스럽고 죄송하고 또 폐륜아새끼라고 자기비하나 하면서
제가 그렇게 요즘 인생을 사는거 같아요
오늘은 또 친엄마 생각이 나서 질질짜다가
이렇게 글 한번 써봤습니다
제 평생 남한테 제 속 얘기를 꺼낸적이 없었는데
그저 속에다 쌓아두고 담아두고 누르고 절대로 누구한테 티 안내고
갑자기 쓴 글이라 두서없고 가독성 떨어질텐데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친엄마 얘기를 조금 해보자면
저한테는 그저 한없이 상냥하시고
이혼하고서도 저를 찾으실 만큼 저를 사랑해주셨어요
저는 나이차가 얼마나 나던간에 어른한테는
절대적으로 반말을 안쓰는데 그 룰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긴게 우리 친엄마였어요
그만큼 친엄마 옆이 정말 편하고 좋았던거에요
이렇게 그리워하고 힘들어할거면 그때 우리엄마 볼걸..
내가 그렇게 후회를 하고 자책합니다 이 폐륜아새끼..
친엄마가 사주신것중에 인형이있어요
제가 그걸 보고 우리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매일 껴 않고 자고 엄마 생각에 눈물 콧물 다 닦으면서
지금은 너무 헤져서 새인형으로 바꾼지 오래인데
아직도 저는 인형안고 자요 오늘도 여기에 눈물을 닦았어요
너무 보고싶어 엄마
엄마는 나 잊어버린걸까? 왜 나를 안 찾아줄까
나 좀 찾아줘 나 아직도 같은동네에 사는데
나 아직도 그 번호 쓰고있는데 전화해줘 전화걸어줘
너무 보고싶고 너무 죄송하다..
이런 생각해서 또 새엄마한테 죄송하고
나는 두 분 모두한테 폐륜아인거 같다.
내 손으로 친엄마를 버렸는데 나는 엄마를 그리워할 자격이있는걸까
그저 언젠가 다시한번 만날 수 있을거란 희망 하나로 사는거 같은데
나 아직 엄마 안잊었어 너무 보고싶다 진짜
다시한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걱정안해도 되요
힘든건 매한가지지만 자X 그런 생각 1도 안들고
최근에는 운동도 시작했어요
이 많고 깊은걸 평생 속에 넣고 살기에는
제가 너무 작아서 부서져 버릴까봐
여기에 잠시 꺼내봤습니다.
(IP보기클릭)142.115.***.***
어린 나이에 너무 힘든 짐을 지고 있네요. 그냥 연락하고 엄마 만나요. 나쁜 일 아니예요.
(IP보기클릭)175.209.***.***
새엄마에게 너무 죄책감 가질 필요 없을 거 같아요. 글 읽어보면, 마음이 따뜻하신 분 같으니, 친엄마가 생각나고, 보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 주실 겁니다. 그리고 친엄마도 글쓴이의 마음과 감정을 모두 이해해주실 거예요. 어른들도 한때는 어린이였고, 청소년이었어서, 글쓴이가 어떤 마음과 생각을 하고 있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거든요. 아마 생업이 너무 바빠서와 같은 이유로 한동안 글쓴이를 만나러 오지 못한 거라 생각해요. 친엄마 연락처나 집을 알고 있거나 혹시 모른다면, 부모님한테 여쭤봐서라도 먼저 찾아가거나 연락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자신을 낳아준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비단 글쓴이뿐만 아니라 모두에게나 있으니, 그렇게 자신을 죄인으로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더욱이 패륜은 더더욱 아니에요. 이렇게 가족과 친엄마를 사랑하는 패륜아가 어디 있을까요? 부디 일이 잘 풀리기를 기도할게요.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IP보기클릭)110.15.***.***
그냥 두 분 모두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권유합니다. 두 분 모두 님의 사정을 모르는 것이 아니니, 그냥 있는 그대로 고마운 마음, 혼란스러운 마음 솔직하게 말씀 드리고 두 분 모두를 정중하게 잘 대하는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두 분 모두에게 자주 연락 드리고, 안부 물어보고, 본인 일상 얘기 해 드리고 그러면 됩니다. 그게 인격적 관계 맺음의 시작입니다.
(IP보기클릭)1.236.***.***
그런 건 전혀 패륜이 아니에요, 완전 아니니 걱정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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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너무 힘든 짐을 지고 있네요. 그냥 연락하고 엄마 만나요. 나쁜 일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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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에게 너무 죄책감 가질 필요 없을 거 같아요. 글 읽어보면, 마음이 따뜻하신 분 같으니, 친엄마가 생각나고, 보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 주실 겁니다. 그리고 친엄마도 글쓴이의 마음과 감정을 모두 이해해주실 거예요. 어른들도 한때는 어린이였고, 청소년이었어서, 글쓴이가 어떤 마음과 생각을 하고 있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거든요. 아마 생업이 너무 바빠서와 같은 이유로 한동안 글쓴이를 만나러 오지 못한 거라 생각해요. 친엄마 연락처나 집을 알고 있거나 혹시 모른다면, 부모님한테 여쭤봐서라도 먼저 찾아가거나 연락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자신을 낳아준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비단 글쓴이뿐만 아니라 모두에게나 있으니, 그렇게 자신을 죄인으로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더욱이 패륜은 더더욱 아니에요. 이렇게 가족과 친엄마를 사랑하는 패륜아가 어디 있을까요? 부디 일이 잘 풀리기를 기도할게요.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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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륜아는 제가 폐륜아 입니다. 당신은 폐륜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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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패륜아도 아님 | 23.07.03 14: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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