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봤을때 이 작품의 이야기 축은 3개임
마츄-나얀-슈우지
3명의 일상과 비일상을 오가는 욕망과 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했음
마츄는 하강의 이미지, 나얀은 상승의 이미지, 그리고 슈우지는 그 자체로 비일상을 상징함
초반에 잘 굴러가나싶었던 이야기는 바스크 옴이 나오는 시점부터 크게 일탈했음
아니 사실 그 이전부터 일탈했음
비기닝에서 샤아와 사리아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본편에서 사리아가 다시 붉은 건담을 거론함으로서 이 시점에 이 이야기엔 새로운 축이 존재하게 됨
샤아-사리아-(마츄?)
이야기의 구성상 저 위치엔 마츄가 들어갔어야함. 실제로도 어느정도 이야기가 됐지만
정작 이야기의 흐름은 마츄와 무관한데서 시작해서 무관하게 돌아감
저 위치에 들어갈 진짜 인물은 키시리아였음
샤아-사리아-키시리아
이렇게 마츄의 이야기와 동떨어진 우주세기에서 시작된 시놉시스를 그대로 가져다가 뚝 잘라서 뉴타입과 올드타입의 상호무이해, 콜로니와 지구의 갈등, 지구연방과 지온의 대립을 진행시킴
여기엔 마츄가 끼여들 구석이 없었음
마츄는 이 이야기 흐름에서 고래 싸움에 얻어걸린 새우이고 완전한 방관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프로타니고스트나 안타고니스트가 되지 못했음
이것만 해도 복잡하지만 그래도 마츄와 나얀이 정치적 부림말이 되서 피상적이나마 이야기에 끼어들고 갈등을 보여주는 도구로서 기능했다면 7화의 지구강하를 기점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완전한 방관자가 됨
지구강하를 기점으로 해서 라라아가 나타나며 진짜 건덕들만이 알수 있는 샤아-라라아-아무로의 갈등 구조가 튀어나오게 됨
마츄-나얀-슈우지의 이야기는 완전한 창작극으로 시청자에게 이해와 몰입할 구석을 던져주었고
샤아-사리아-키시리아 구도는 우주세기의 이야기를 끌어왔지만 그 구도를 비틀어서 신시청자와 구시청자간의 공감을 끌어냈다면
라라아를 기점으로 하는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이야기와 시청자를 버리고 완전히 우주세기 건틀딱만을 대상으로 이야기하는 구조였음
때문에 극후반 청춘드라마적 마츄축과 정치드라마적 키시리아축과 우주세기드라마인 라라아의 축이 맞물리지 않고 결국 라라아를 기점으로 한 떡밥과 액션은 아무런 결론도 설명도 낳지 못함
도리어 거기에 3화 가까운 분량을 투자함에 따라서 마츄와 가족간의 이야기에 대한 디테일, 나얀의 상승욕구에 대한 설명, 슈우지는 ???에 대한 이야기가 분량상 빠지게 됨
키시리아축은 이점에선 오히려 어느정도 해결을 봤음
키시리아는 우주세기를 따라가고 각 개인별로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을 줬지만 지온과 지구연방에 대한 이야기는 답을 주지 않음
라라아축의 결론 또한 대동소이함. 개인의 이야기에 대한 답은 주었지만 어떻게에 대한 답은 주지 않음
굉장히 안노스러운 시나리오 연출이었고 그 안노 따까리들스럽다라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음
결과적으로 봤을때 지꽉스의 모든 이야기는 우주세기에서 기원했고 우주세기로 마무리되었음
우주세기의 평행사를 논하며 시작했던 작품이다보니 우주세기를 논하는게 이상하진 않지만 우주세기가 아닌 특정 작품에 대한 천착에 매달려서 40년 가까이 우려먹는 샤아-아무로-라라아의 몰이해와 애증을
극후반에서나 등장시켰기 때문에 모든 극의 밸런스가 망해버렸음
이런 점 때문에 지꽉스는 단독작품으로 보기도 어렵고 단독작품이 아닌 동인지와 같은 구성을 했으면서 오히려 결말마저 어정쩡하게 내놓은 극으로서의 밸런스와 레벨이 굉장히 낮은 작품이라고 하고싶음
엔딩에서 다들 잘먹고 잘살면 그래도 끝이라도 제대로 내준게 아니냐?라는 말이 있는데
"형님 이 새끼 웃는데요?" 해놓고 마지막편에 주인공은 죽었지만 그 친구 A는 대기업 가고 B는 코인하고 있고 이런 결론을 보여줘봤자 뜬금없고 엔딩 덮으려고 용쓴다라는 생각만 듬
토미노가 그렇게 강조한게 우주세기의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라였는데 벗어나긴 커녕 그 등에 엎혀서 ㅎㅎ재밌따! 하고 있을 뿐임
철혈 수마 지꽉스까지 3연타를 겪고나니 진짜 다음작은 끝나고 몰아봐야하나 고민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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