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스포) '관객이 원하는걸 안 주는 영화' 특

[DDOG+]

사실 마냥 부정하기 좀 어려운 부분이 있음.

관객이 원하는 요구 자체가 (세상사 다 그렇듯) 모호하거나 변형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아바타2의 제이크 설리의 경우.

나 포함 여러 사람들이 원한 인류의 침공에 대응하는 전쟁영웅이자 멋진 주인공의 모습이 아닌

초보 아빠이자 성장하는 미성숙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줬고, 비판도 꽤 나왔지만

평가는 잘 나왔고 흥행은 대박쳤음.

굳이 아바타2만 그런게 아니라, 상업영화 쪽에서 관객의 정형화된 클리셰를 씹고 성공한 경우는 꽤 많지.

히로인은 폭사시키고 주인공은 누명 쓰고 사라지는 다크나이트.

풀스톤 구도자 타노스 Vs 어벤져스 생존자들 대신

응 느그 타농부 10분만에 참수 ㅅㄱ를 갈겨버린 엔겜.

같은편이 싸우는거 다 WWE라고요 다 힘을 합치고 화해하고ㅋㅋ 대신

응 진짜 UFC수준까지 갈거임 하고 어벤져스 해체엔딩 낸 시빌워.

데드풀과 수십년 전 폭스 망작들 모음집 겸 장례식이란 컨셉으로 대박친 데드풀과 울버린.

어 니네 엑스맨들 다 비참하게 죽음ㅅㄱ 해서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고 나중에 평행세계 어쩌고로 둘러댔지만

그럼에도 다들 명작이라고 질질 짜던 로건.

더 옛날 얘기를 해보면 원작 드라마 ㅆ능욕 대잔치를 했는데 대박친 수준의 미션 임파서블1.

꿈을 위해 세상을 살아가며 인생을 불사르기?

야야 됐고 그냥 평범한 인생을 즐겨 꿈 별거없어 하고 급정색한 소울.

괴물은 서사상으론 덤 겸 피해자고 실질적으론 사회비판 블랙코미디 성향이 강했던 봉보로봉봉 괴물.

그런 점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이 장르에 안 어울리게 우리가 안 원한걸 왜 들이대느냐!!' 의 의미는

'이 장르에 왜 우릴 만족 못 시키는걸 들이대느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함.

비슷한것 같아도 엄연히 다르거든.

원래부터 장르에 안 어울리는 것과 

관객을 만족 못 시키는 것은...

당장 케이팝 데몬헌터스 보면 스크립트하고 내용만 듣고 '누가 저런걸 만드냐 어울리겠냐' 하고 욕 꽤 들었잖아

그리고 성공했고.

[죄수번호-3493859067]

시킨거랑 다른 메뉴가 나와도
존맛이면 걍 먹는게 손님

[Mystica]

근데 작가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방향으로 저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게 문제지 싶음

기대랑 달랐으면 작가가 왜 그랬을까 고민해보고 그래도 영 아니었을 때 실패작 판정을 내려야 하는데
소비자는 절대적인 갑인데 만족 못 시켜줬으니 폐급 낙인 쾅 쓰레기통 토스로 더 이상의 논의를 거부하니까...

[Mystica]

결국 왜 실패했냐를 고민해봐야 해결이 되는데
'만족 못 했다'를 '이 장르에 안 맞는다'로 퉁쳐버리면 우물에 독풀기로 논의가 끝나버림. 이거 좀 많이 곤란함.

[DDOG+]

사실 작가감독의 자율성 얘기도 돌고도는 얘기긴 함.

돈에 환장한 할리우드 시리즈는 다 똑같다 작가의 개성을 살려야~

=> 뭐래 조진것들 안보임? ㅉㅉ 공식대로 만들어 팔라고!!

라제도 그랬고 마블도 그랬고 저러더라.
아마 스콜세지 영감이 또 한마디 하면 크으으 역시 할리우드 테마파크는 망해야 답 시네마 최고다제 할걸ㅋㅋㅋㅋ

[Mystica]

상업작품에 무제한 자율권을 주자고 하면 그건 말도 안 되긴 한데 ㅋㅋㅋㅋㅋ

솔직히 기대를 뛰어넘는 작품을 원하면서 장르적 문법을 벗어나면 안된다고 까는 건 앙심 도꼬라고 생각함. 리스크와 리턴을 체리피킹할 수는 없지...

[DDOG+]

우리가 명작이라고 부르는 작품들은 이전과 다른 부분에 발을 처음 디딘 것들이 많았으니까...ㅇㅇ

[블랙뿔테]

어떠한 보상 체계 같다고 느껴지기도 해.
이번 28년후 같은 경우도 구성이 반대여서 좀비 추격전이 후반에 몰려있었으면 이정도로 관객 평가가 박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거든

[DDOG+]

그거하고 다른 방향성으로 간 영화라면 놉같이, 예고편에서 장르 자체를 숨겨버린 경우인가

[블랙뿔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