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전 기억을 떠올린다.
그건 교사로서 단상 위에서 책을 들고 있던 때가 아닌
갓 성인이 되었을 쯤이었다.
그는 낡은 지갑속에 끼워둔 사진을 바라보며 그는 기도했다.
'..들어주세요.'
신은 자신의 기도를 듣고는 사진속에 그 사람이 자신에게 돌아오게 해줄거라면서
이렇게 나약하고 한심한 자신의 말이라도 들어줄거라 믿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신은 그런 그에게 대답을 해주긴 커녕 자신을 배반할 기회를 그에게 주고 말았는데
그건 여태까지 그가 바래오고 기도했던 그녀를 그의 눈 앞에서 죽는걸 말이다.
그건 아주 잠깐이었다.
한 번 쯤 다시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란 남성의 메세지에
그녀는 그렇겠다 답을 하며 약속시간인 오후 4시쯤,
거리로 나오다 갑작스래 달려오는 차량에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
그런 그는 그 관경을 눈으로 지켜보며, 지금 일어난 일이 무슨 상황인지
인지가 잘 안된 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져버렸다.
"왜...왜...?"
거짓말 같았다. 그저 자신은 그녀와 이야기하며
다시 예전같이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왜 이런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그는 거짓말이라며
자기가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현실이었다.
그런 그녀가 응급실로 실려가고,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게되며
환하게 웃는 사진이 자신이 장례식에 걸릴 때 쯤 그가 제정신이 들었으니까
"아아....!!!!"
"...이렇게 가다니.."
그녀의 가족들이 그녀의 죽은 사실에 슬퍼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된 남성은
차마 그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니 들어가지 못했다.
자신이 그녀를 부르지 않았다면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그런 그가 어찌 그들 곁에서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고 슬퍼할 수 있을 자격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그녀의 장례식장 주위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의 마지막을 지켜보았지만, 명복을 빌어주지 못하며 말이다.
"애새끼 죽은걸로 유난이네. 주님 믿지 않아 지옥간걸 내가 왜 와야하는데?"
"목사님 아무리 그래도 저 집에 자매님이..."
"하여간"
그러던와중이었을까, 목사로 보이는 검은 정장을 입은 한 중년 남성이
그녀의 장례식장에 들어가며 사람같지 않는 말을 하는걸 남성은 보게되는데
"...."
그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녀의 집안은 자신과 같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란걸 말이다.
그렇기에 그 목사란 인간도 장례식에 오게 된 거였는데
그 목사가 한 대화를 조용히 듣게된 남성은 이성이 끊어져버렸다.
"..하하..그래..아 시발...왜 믿었냐"
여태껏 기도를 하고, 그래도 기도를 하면 들어줄거란 그의 믿음은
깨져버리다 못해 온데간데 사라져버린 순간, 그가 해야할건 정해져있었다.
평소에 손에 들고있던 성경대신,
그는 주변에 있던 쇠파이프를 들며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본 주변인들은 놀라 말리려 하지만
"뭐, 뭐야..!? 당신 미쳤어!?"
"왜 이걸로 니 대가리부터 조져줄까?"
아무런 표정없이 그 말을 하고는 자길 말리지 말라며 경고를 하고는
걷고있던 걸음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그녀의 장례식장 안, 그는 제일 먼저 찾을 대상은 뻔했다.
"죽음은 곧 치유에요. 그 분 곁에 갔는데 왜 웃어주지 못하는겁니까?"
그녀의 가족곁에서 지 잘난 맛에 자기 말이 곧 신의 말이라며 지껄이던 목사를 보게된
그는 예를 지키려던 구둣발로 성큼성큼 다가서고는
"그럼 니 새끼도 치유받지 그래?"
그 말을 하며 들고 있던 쇠파이프로 온힘을 다해 그 목사의 머리를 내려쳤다.
얼마나 쌔게 내려친건지 들고 있던 쇠파이프가 휘어질정도였고
그 충격에 목사는 바닥에 뒹굴게되었지만 아직 그는 분이 풀리지 않았다.
"니가 사람새끼냐 그 분 곁에 가는게 치유라고?
그래..그 창남에게 너도 같이 보내줄게"
들고있던 쇠파이프를 집어던지고, 그대로 목사 멱살을 붙잡고
오른쪽 주먹을 꽉 움켜쥐며 몇번이든 후려갈기는데
목사의 입 주변에 아무리 피범벅이 되어가고 있어도,
쇠파이프로 맞은 피가 바닥을 흥건하게 적셔다고, 그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거기서 더 나아가 조문객들에게 줄 술들이 담긴 병을 집고는
목사에게 내려치고 찌르며 그 이상에 폭행을 자행할 뿐이었다.
"그, 그만해 이 분이 누군지-"
"왜 니들도 창남곁에 보내줘?"
그런 남성의 행태에 말려보고자 그의 어깨를 붙잡으며 그만해라 했지만,
오히려 자기가 폭행하고 있던 목사처럼 만들어줄까란 말에 그들은 입을 다물었다.
"죽어 개같은 새끼야. 사람같지도 않은 새끼가 누굴 구원해"
짓밟고 주먹으로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에 폭행이 계속되고,
그런 목사를 향한 그의 행동이 멈추게된건 그 장례식장 안에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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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가 예전에 그런 기억들을 회상하고 있었을 쯤이었을까
어떤 한 학생이 남성에게 말을 걸게되고
"선생님 괜찮아?"
"..아. 히나구나"
비극적이었던 그의 회상도 끝이나며, 남성은 자신의 학생에게 미소를 지었다.
"무슨일일까 우리 히나는"
"선생님이 조금 무서운 얼굴로 눈을 감고 있길래.."
"아 미안. 조금 안좋은 생각해서."
자신의 표정이 무서웠다는 학생의 말에 그는 사과를 건네며
별거 아니라며 신경쓸 필요는 없다 이야기했다.
그리곤 그는 회상했던 자신의 과거 때문인
앞에 있는 학생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지켜줄게 무슨 일이 있든 너 만큼은..
이제 기도 할 신따윈 필요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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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건 실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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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 목사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 | 25.06.23 23:1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