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주변기기 접속 쉬워진다
인텔 등 7개사 방식 통일
USB 표준 포트 동일규격
순서-위치 관계없이 연결
초보자들이 컴퓨터에 대해 겁을 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컴퓨터 뒤편의 복잡한 케이블 때문이다. 모니터 단자부터 시작, 키보드, 마우스, 모뎀, 프린터, 스피커 등 복잡한 주변기기들이 복잡한 실타래처럼 엉킨 모습을 보면 컴퓨터에 손을 대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난다.
더구나 각 주변기기마다 접속하는 커넥터의 규격이 달라 더욱 혼란스럽다. 어쩌다 새로운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 와도 집의 컴퓨터와 맞지 않아서 낭패를 보기 일쑤다. 하지만 올 하반기쯤부터 PC를 새로 구입하는 사람들은 이런 걱정을 조금은 덜어도 될 듯하다. 새로운 PC 주변기기 접속표준으로 떠오른 USB(Universal Serial Bus)에 맞춘 새로운 PC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TV,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 DVD 등 가전제품과 컴퓨터의 연결 필요성이 부쩍 늘어나면서 고속 주변기기를 위한 새로운 인터페이스 표준 「IEEE 1394」도 널리 쓰이게 될 전망이다.
USB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컴팩, IBM, NFC 등 세계 유수의 7개 컴퓨터 업체가 합의한 주변기기 접속방식. 인텔이 지난해 초 이 기술을 구현하는 컨트롤러를 개발함에 따라 PC의 표준규격으로 떠올랐다.
U SB 표준에 따르는 모든 제품들은 동일한 규격의 포트를 사용, 사용자들은 순서나 위치에 상관없이 아무데나 주변기기를 연결해도 된다. 또 USB는 P&P(플러그 앤 플레이) 기능을 갖춰 전원이 켜진 채로 주변기기를 접속해도 컴퓨터가 자동으로 인식, 작동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특히 편리하다.
또 주변기기들을 반드시 컴퓨터 뒷면에 모두 연결해야 할 필요도 없다. PC 본체에 연결되어 있는 모니터나 키보드 등을 「허브(Hub)」로 이용, 계속 새로운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최대 1백27개의 주변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개의 키보드나 마우스, 조이스틱을 연결해 다수의 사용자ㅣ들이 동시에 게임을 즐기고 여러 개의 모니터를 연결해 동시작업도 할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대전자 등 국내 유수의 PC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USB 포트를 장착한 PC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한솔전자 등 주요 모니터 업체들도 최근 USB용 모니터 개발을 끝내고 시판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PC업체들은 아직 USB를 지워하는 주변기기들이 완벽히 공급되지 않고 있고, 또 윈도 95도 아직 USB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포트들과 USB 포트를 함께 쓸 수 있는 PC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USB를 지원하는 주변장치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고 USB를 완전히 구현한 윈도 97(멤피스)도 올해 안으로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에는 주변기기 연결장치가 USB 포트 하나로 통합된 PC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보컴퓨터 柳時鎭(유시진) 대리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빠른 데이터 통신속도가 요구되지 않는 주변기기는 USB로 연결하고 캠코더, DVD, 비디오, 하드디스크 등 가전제품에 가까운 멀티미디어 주변기기들은 IEEE 1934 규격으로 연결하는 추세가 일반화된다』며 『무엇보다도 새로운 규격의 장점은 초보자가 이용하기 쉽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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