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쉬어가는 페이지] "주판"의 등장배경

[[毘沙門天]]

[오다 노부나가]가 아직 오와리 지방을 평정하기도 전.

[오다 노부나가]의 가신으로 들어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정말 큰 키(180 센티미터)에 놀랄만한 창솜씨를 가진 그 남자는

[오다 노부나가]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아, 밤에 "동침(동성애)"하는 관계였습니다.

물론 이 남자는 8살이나 어린 와이프가 있었던....지극히 정상적인(?) 남자였습니다.

남자는 와이프와 금술이 참 좋기로 유명했습니다.

와이프가 무척 현명한 여자였던 것은 후대의 여러 매체와 기록들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고,

훗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나가하마 성주로 있을 때, 자신의 와이프, [네네]에게

     " 그 남자의 와이프는 세월이 흘러도 계속 아릿다운데, 너는 왜 이러냐"

.......는 식으로 비난하는 편지가 남아 있다고 하니,

그 남자의 와이프는 미인이기도 했나 봅니다.

어느날 남자는 자신이 소지했던 '여성용 비녀'가 없어진 것을 알아챕니다.

와이프의 유품인지, 와이프에게 선물로 주려고 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만,

180 정도의 거구인 남자가 여성용 비녀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당시로서는 놀림을 받을만한 일이었나 봅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친척 중, 출가하여 [노부나가]에게 말벗 역할을 하는 [쥬아미]라는 승려가

이 여성용 비녀를 훔친 것이었는데,

훔친 것도 모자라 [오다 노부나가]의 뒷전에서 그 남자를 빈정거리며 놀렸던 모양입니다.

그남자.

말이 [오다 가문]의 가신이지, 소시적에는 물불을 안가리고 싸움질을 하던...."가부키모노"였던 남자입니다.

쥬아미의 까불거림에 열받은 그 남자...칼을 빼들고 [쥬아미]를 죽여버립니다.

그것도 [오다 노부나가]가 서 있는 바로 앞에서.... 

자신의 눈앞에서 칼부림이 일어나니,

[오다 노부나가]는 당연히 그 남자를 처벌해야 했고,

처벌의 수위는 "할복"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오다령(오와리 지방) 추방" 정도로 결정됩니다.

물론 "오다령 추방"이 완전 추방은 아니어서, 오와리 지방에 계속 살았습니다.

다만, 직장을 잃어 봉급이 끊어졌으니, 살림은 거의 거지꼴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 남자와 아버지 대부터 친분이 있었던 [시바타 카즈이에], 비슷한 연배의 친구였던 [삿사 나리마사]

그리고 남들은 다 무시했지만 그 남자만큼은 무시하지 않았던 동갑내기 [키노시타 도키치로] 등은

그 남자를 찾아와 먹을 것, 입을 것 등을 구호해 줍니다.

그 남자는 전공을 쌓아 다시 [오다 노부나가]에게 등용되기를 기대하면서,

후에 오케하자마 전투에 무단으로 참전해 전공을 쌓았고,

미노 지방을 공략할 때, 적군의 목을 너무 잘 딴다 해서 "목베기 명수"라고 별명이 붙은 광전사, [아다치 로쿠베에]를 죽여

간신히 [오다 가문]에 재입성하게 됩니다.

재취업 된 후 동료들이 와서 축하와 함께 선물을 주는데,

[키노시타 도키치로]와 그의 와이프인 [네네]가 [주판]을 선물로 줬다고 합니다.

   "친구야, 우리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출세해야지?, 그러려면 돈이 필요해."

   "돈계산 하는데, 이게 필요할거야..."

주판을 선물받은 이후로,

그 남자는 전투에 나갈 때, 동원되는 병력, 병사에게 지불되는 인건비, 밥값, 깃발 만드는데 드는 값 등을

주판을 이용해서 계산합니다.

"오다령"에서 쫒겨나 거지꼴로 살 때,

워낙 돈이 없어 개고생한 탓에, 돈 한푼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그 남자는 바로 [마에다 토시이에]입니다.

흔히들 [마에다 케이지]의 가부키모노로서의 기행을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마에다 케이지]의 기행 대부분은 [마에다 토시이에]의 것을 차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REMEDlOS]

기다렸습니다ㅎㅎ

[[毘沙門天]]

감사합니다~^^

[루리웹-0793986459]

이런거 넘 좋습니다
신박하고 유익한 컨셉

[[毘沙門天]]

어디까지나 일화일 뿐이라서...
게임하시는데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송뽕]

도시이에의 주판 장비가 있는게 이런 이유죠

[[毘沙門天]]

그렇죠~!

[BurningFox]

도키치로가 일야성 미션에서 마에다는 챙겨주려는 모습이 보였는데 실제로 친했었나 보군요

[벡 골드]

토키치로일때 같이 하급무사였고 본작에서도 나오지만 카츠이에전 이후 꾸준히 승진하면서 사실상 도요토미,도쿠가와에 이은 3인자에 가까운 위치까지 올랐습니다
그 이후 1편에 나온 이에야스를 견제하는것과 이시다,칠본창들 사이를 중재하던 사람이 토시이에입니다
전작에서 이번에 충천의 마 미션처럼 2연속 같은맵에 두번째판이 거대보스전인 세키가하라도 토시이에가 죽고나서 얼마안가 벌어지죠

[[毘沙門天]]

죽을 때까지 친한 사이였다고 하네요.

[벡 골드]

토시이에도 토시이에지만 케이지 본인도 그런 젊은시절의 친척 못잖게 골때리는 사람이라 회자되죠
그런데다 수도(교토)식 예법에 정통하고 수도귀족들하고도 연줄이 있어서 가부키모노인데도 다이묘들도 무시하기 힘든 그런 사람이습니다

[[毘沙門天]]

유일하게 케이지를 움찔하게 만든 이가 [우에스기 카케카츠]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능장파티쉐]

이런 사연이 ㅎ

잘봤습니다

[[毘沙門天]]

감사요~^^

[mmmr]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일야성에서 도시이에를 챙겨주려는 모습이나 멸망의 만종에서 도키치로 군에 있던 것도 이런 친분 때문이었죠
덕분에 도키치로가 죽었어도 도시이에가 살아있을 때까지는 히데요시 휘하 내부분열이 덜 했는데 도시이에도 죽고나니 중재해줄 사람이 없어서 그대로 세키가하라까지 이어지죠

[[毘沙門天]]

많이 아시네요..^^
mmmr님께서 다음에 아무 주제로든 올려주시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mmmr]

에고 과찬이십니다 전국시대 배경 게임을 몇개 해가지고 이것저것 주워들은 게 많아서 그러네요 ㅎㅎ

[Mok. L]

계속해서 올려주시는군요.
재미있게 읽었는데 구독 버튼은 없지만 이미 마음으로는 구독확정했었네요. 1탄게시판에서.

[요츠바네집]

오올~ 주판이 그래서 악세사리로 등장하는 거였군요.
1편에도 마에다가 등장했던 가요? 기억이 가물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