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겨울, 종종걸음으로 걷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겨울 하늘에 눈이 시립니다.
핸들을 잡고 차량들 사이를 빠져나가다 신호등 앞에서 잠시 멈추는 순간,
유리창에 비친 햇볕이 감미롭습니다.
그러나 또 금새 잊어버리고 앞으로 앞으로 내달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또 한 해의 끝에 서있습니다.
며칠 전, 지난 겨울 동안 홍역을 앓듯 바삐 보내는 와중에 헤어지게 된
전여자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사실 연락이야 꾸준히 해왔었지만 직접적으로 보자는 연락은 이번이 거의 반년만이었습니다.
물론 헤어진 후 다른 여자도 만나봤고,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프다는 말에 보내준 죽 쿠폰이 고마웠는지 얼굴 한 번 보자는 말에
어느새 번듯하게 차려입고 카페에서 얘기를 나누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물론 카페에서 이야기만 하고 집에 왔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쌓였던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게 됐고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다시 보고 싶다는 말에 옛 생각 때문인지 약간의 설레임마저 들었습니다.
문득 책상 위에 올려둔, 그이가 예전에 줬던 선물을 발견합니다.
'향기 하나는 정말 오래 가는구나'
그녀에게 받은 허브방향제는 선물을 받은지 1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여전히 제 향기를 고스란히 풍겨줍니다.
그녀가 좋아라 하던 마리아쥬 프뤠르사의 마르코 폴로 한 잔을 내려 마시며 그이에 대해 떠올려 봅니다.
이름, 나이, 생일, 전화번호, 가족, 고향, 출신학교, 전공, 직업 등의 기본적인 사항에서 시작해서
스콘을 좋아한다는 것, 재래종 동백을 좋아한다는 것과 그 이유,
겁이 많아 갑작스레 다가가면 도망도 잘 치는 사람이라는 것,
달달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
라떼에 샷 추가해서 마시는 편이라는 것,
머리숱이 많아 머리 감을 때에는 늘 불퉁거린다는 것,
이윤정 감독의 영상을 좋아한다는 것,
장거리 운전에 취약하다는 것,
곤란한 질문은 대답을 피한다는 것,
사람을 볼 때 예의를 중시한다는 것,
해사하게 웃을 줄 안다는 것,
웃을 때 입꼬리 끝부분의 살짝 패인 골이 너무 예쁘다는 것,
그리고 그녀의 차 안 운전석 아래 가지런히 놓인 운전용 슬리퍼..
기분 나쁜 상태이더라도
시덥잖은 농담을 들으면 기분 좋아지고,
베개 밑에 향수나 바디미스트를 뿌려주면 행복해한다는 것 등..
이어서 요즘 내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공포영화에 약하다는 것, 직설적이라는 것,
그러면서도 말은 신중히 한다는 것,
감정표현이 서투르다는 것,
그치만 상당히 급한 성격이라는 것,
초밥을 좋아한다는 것,
아침에 스팀 밀크에 카라멜 드리즐을 즐긴다는 것,
막둥이라 이쁨을 많이 받고 살아와서 그런지 콧대가 드높다는 것..
이내 복잡한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갑갑한 마음에 바람이라도 쐴까 싶어 천변 산책로로 나와 설렁설렁 걷기로 해봅니다.
한 시간 가량을 걸었을까, 자정의 산책로에는 인적 하나 없이
을씨년스럽게 가끔 겨울 바람만 훑고 지나갈 뿐이었습니다.
가슴 한 켠에 싸한 기분이 들더군요.
산책할 마음이 사라져 이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따뜻한 물에 한참 동안 몸을 담그고 나서 침대에 누웠는데
여전히 드는 헛헛한 마음에 머리 끝까지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해보지만
나즈막히 심장 뛰는 느낌이라 해야하려나요?
가슴이 쿵쾅대는 느낌을 견디지 못하게 만들더군요.
러시아워를 뚫고 출근하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도무지 잠은 오지 않는지라..
이참에 업그레이드 하려고 주문해둔 PC 부품들을 꺼내 조립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헛헛한 마음을 달래줄 스카이레이크 CPU와 Z170 메인보드,
그리고 섹시한 쿨러마스터의 신상 케이스입니다.
조립할 부품들은
msi의 Z170 크라이트 게이밍 보드,
쿨러마스터의 마스터케이스 프로,
Klevv사의 DDR4 8기가 모듈 2개,
HGST 3TB HDD,
WD 캐비어블랙 HDD,
기존 시스템에 달려있던 히타치 1TB HDD,
삼성의 256GB MLC SSD,
인텔 코어 i5 6600K CPU입니다.
K버전 CPU는 정품쿨러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압강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여러 리뷰어들의 말에 지른 Krait Gaming입니다.
박스에 하얀 용가리 문양이 마음에 듭니다 :D
케이스 크기를 알아보기 위해 기존 시스템에서 쓰던 FT-02와 비교해봅니다.
높이는 조금 더 높지만 길이가 상당히 짧습니다.
HDD(하드디스크)는 사진에서 보듯 간편하게 장착이 가능합니다.
가이드에 끼운 HDD는 이렇게 슬롯에 밀어넣으면 끝입니다.
어때요? 참 쉽죠?
다양한 부속이 들어있는 툴박스는 이렇게 HDD베이에서 꺼내면 됩니다.
이 제품의 특이한 점은 파워 장착부가 따로 분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딱히 쓸 일이 없지만
케이스 옆면으로 우걱우걱 파워를 집어넣던 것을 생각하면 조립 편의성에 있어서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됩니다.
SSD는 HDD 가이드에 장착도 가능하지만 이렇게 전용 장착부에 장착도 가능합니다.
보드를 장착해봤습니다.
흰검 조합이 마음에 듭니다.
수율이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K입니다.
보드의 바이오스 화면입니다.
기존 msi의 게이밍 라인업 보드들의 바이오스 화면은 검빨 바탕이었던 반면,
흰검이 컨셉인 이 제품은 바이오스 화면도 흰검입니다.
PCI 슬롯가이드는 금속재질로 되어있어 파손에 강합니다.
m.2 sata를 지원합니다.
쿨러까지 장착을 마치고 아이들을 입주(?) 시켰습니다.
쿨러마스터라는 회사명과 올라프가 잘 어울리네요 :D
조립해놓은 시스템입니다.
이제 꿀잠 잘 수 있겠네요 ㅎ
긴 글 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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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덕분에 오른쪽도 가보네요.
다음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__)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저희 집 그분 사진 올릴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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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TB 정도는 그간 찍어온 사진들 RAW파일을 날짜별로 정리해놓은 거고 나머지는 거의가 그렇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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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포함 8개(도합 28TB)있는 전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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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문이과가 조화(?)롭게 결합된 듯한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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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조립 ㅋㅋ 순간 게시판 잘못들어왔나 했습니다 ㅋㅋ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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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융복합이라잖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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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포함 8개(도합 28TB)있는 전 뭘까요? | 15.12.16 18: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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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조립 ㅋㅋ 순간 게시판 잘못들어왔나 했습니다 ㅋㅋ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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