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섬의 궤적 시리즈가 재밌어보여서 섬궤부터 하려다 하궤부터 해야한다고들 해서 시작한 시리즈였습니다.
이제는 고전게임으로 봐도 무방한 오래된 게임의 이식작이니만큼 적응하기도 힘들었고,
시스템적으로 지루한 구석도 많아 3년간 플레이하면서 몇차례나 중도포기했었는데 이걸 이제야 마무리했네요.
제 경우 하궤 시리즈 하다가 원래 하고싶었던 섬궤 시리즈는 제대로 맛도 못본채로 궤적 시리즈 자체를 포기할뻔 했기에
궤적 시리즈 신작에 관심있는 유저들에게 선뜻 권하긴 어려운 면이 좀 있긴한거 같습니다.
본론으로 FC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격사 과제를 수행하는 느긋한 전개를 즐기다가도 이후 폭풍처럼 몰아치는 후반부 전개가 매력적이었는데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었을때 딱 투비컨티뉴 엔딩으로 마무리되어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SC에서 다시금 전국을 돌아다니며 느긋한 전개를 마주해야해서 게임이 좀 늘어진다고 느껴지기도 했었죠.
그래도 중반 이후 다시금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지며 본편의 무수한 떡밥들이 해소되어
에스텔과 요슈아의 이야기만 놓고보면 깔끔하게 잘 끝났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을 제외한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여전히 남아있었고 진정한 흑막이 드러나지 않아 후속작을 암시한단 인상도 줬었죠.
SC의 후일담이자 시리즈의 에필로그를 장식한 TC는 전작의 주역들을 환영의 나라로 다시금 소환합니다.
환영의 나라의 정체를 파헤치면서도 달의 문, 별의 문, 태양의 문을 통해 그들의 일상과 과거를 엿보거나 미니게임으로 플레이할수도 있었죠.
팬디스크로서는 꽤나 영리한 방법을 택했다고 여겨졌습니다.
덕분에 전작의 인물과 맵들을 대거 우려먹었음에도 색다른 느낌을 전달하는데 성공했단 인상이었죠.
노멀 난이도로 달렸음에도 FC-SC-TC로 넘어가면서 점점 까다로워지는 난이도에 게임을 포기하고 싶단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만,
죽을때마다 난이도를 낮출수 있는 아주 좋은 편의성 덕분에 자력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더이상 진행할수없는 게임들보단 할만하기도 했습니다.
시스템이 단순한거 같으면서도 아츠나 쿼츠 활용에 있어 은근히 복잡한 구석이 많아 적응하기 어렵긴 했었네요.
이 부분은 제로벽궤까지만 어떻게 견뎌내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섬궤부터는 좀 편해질테니까...
결론은 개성강한 캐릭터들과 그들이 이리저리 엮이며 벌어지는 스토리들이 꽤 매력적인 시리즈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턴제 게임으로서 만족했던건 아니지만은 캐릭터와 스토리는 꽤나 진국이었기때문에 제로벽궤도 기대됩니다.
이제 섬궤 시리즈까지 두걸음, 시궤까지 여섯걸음 남았네요. 아직도 갈길이 멉니다 ㅎㅎ
여러 소감이나 질문글에 상세하게 답변해주셔서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하궤 시리즈를 포기하지 않을수 있었습니다.
여기 게시판 들르지 않았거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아마 하궤 시리즈를 끝마치지 못했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다시 한번 감사하고, 이 소감글 역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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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항으로 서제무리아 지도 넣어드립니다. 이걸 참고하면서 대략적인 지역 위치를 파악하시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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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도 적응하기 힘들고, 던전은 재미없게 길고, FC, SC 초반부 스토리는 늘어지고... 여러모로 고비가 많았습니다만 캐릭터와 후반부 스토리 바라보면서 달렸습니다. 보스전 난이도 낮춰주는 기능 없었으면 아마 중도하차했을거 같기도 하네요. 낡은 게임임에도 알게모르게 편의기능 쓸만한거 잘 넣어둬서 겨우 끝마칠수 있었습니다... | 20.09.15 09: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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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게임 연출이 귀엽긴 하더라고요 ㅋㅋ 그나저나 쿼츠 조합은 벽궤까지인건 다행이네요. TC는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쿼츠 일일히 신경써주기 엄청 귀찮던데... 그나저나 섬궤도 1편 조금 맛보긴 했는데 쿼츠 조합이 없었던건 몰랐네요. | 20.09.15 09: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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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단 많이 나아진거라고 들었던거 같은데 그랬군요. 그러고보면 제로궤 카이에 하궤 에볼의 편의기능 몇가지가 빠졌더라고요. 회화 오토 기능이랑 지나간 회화 다시보는 기능이 없던데 아마 하궤 원작에도 없었다가 추가된거겠죠? 여튼 그래서 첫인상은 하궤 에볼보다도 불편하다 느껴졌었는데 순간이동 기능이 있었군요. 아직 순간이동은 못써봤는데 추가되면 좀 편할거 같긴 하네요. 하궤SC 전국일주할때 그냥 스토리 진행하면 이동하는 부분을 알아서 스킵해줄줄 알았습니다 ㅋㅋ 이동할때 진짜 이 넓은 곳을 일일히 걸어가야한다고...? 벙쪘었던 기억이 나네요. 렌이랑 괴도 찾을때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 들었던것도 그렇고 불편한게 좀 많긴 했는데 캐릭터와 스토리 생각하면 그래도 한번쯤은 해볼만하다 싶습니다. TC는 꽤나 재미난 이벤트도 많았고 흥미로운 떡밥들도 많이 깔더라고요. 몇가지 떡밥은 TC 안보고 넘어갔다가 다시 마주하면 저게 뭔지 바로 파악될까 싶기도 하고. | 20.09.15 09: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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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하궤 원작에서 없었던 필드 공격, 자동 전투, 대사 로그, 보스전 및 이벤트 중간 세이브, 책 수집 카지노에서 획득 가능, AT 보너스, 풀음성, 일러스트 등 아주 싹다 뜯어고쳤습니다. 원래 대사 로그 기능도 섬궤3부터 첫도입되었죠. 섬궤3부터는 모든 퀘스트도 지도에 다 표시되니까 시간은 팍팍 절약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회차 120시간이라는 미친듯한 스토리 길이와 대사량이 기다리지만) 이제 3RD를 통해 철혈재상 - 올리비에 스토리, 소금말뚝 사건, 제국 유격사 지부 사건, 칠요교회, 렌의 스토리 등을 확실히 보셨을 겁니다. 이제 제국이 어떤 국가인지도 짐작되겠지요. 그 상태로 제로의궤적, 벽의궤적, 섬의궤적을 쭉 하시면 스토리가 어떻게 연계되는지 명확하게 아시게 될 겁니다. | 20.09.15 0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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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 계획을 시작으로 시작 의 궤적까지 어떻게 스토리가 마무리되는지 눈으로 확인하시면서 즐겁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 20.09.15 0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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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궤 원작 그대로 이식했으면 암만 스토리가 중요해도 못했을거 같네요. 에볼을 팔콤이 직접 만든것도 아닌거 같던데 에볼 제작한 업체가 정성들여 뜯어고쳐준거였군요. 그나저나 대사 로그 기능이 섬궤3부터면... 섬궤 1, 2에도 없단건가요. 섬궤1 예전에 잠깐 맛만 보긴 했는데 로그 보는 기능이 없었다는건 좀 충격이네요... 그래도 팔콤답게 점점 발전해오긴 했군요. 이스 셀세타 - 8 - 9 하면서도 그리 느꼈었는데. 철혈재상은 확실히 중요한 떡밥 냄새가 나더군요. 소금말뚝은... 그 소재보다도 칠요교회를 디테일하게 풀어준게 좋았고 그 무슨 환염계획인가 하는 그것도 기억에 좀 남네요. 하궤에 나온 와이스만과 몇명의 집행자들이 빙산의 일각 정도로 보여서... 성기사단과 결사, 제국을 슬쩍씩만 보여줘도 세계관이 확장되는듯 싶더라고요. 제국 유격사 지부 사건은... 분명히 그런 내용이 있었던거 같긴한데 기억이 안나네요. 뭔가 두루뭉술하게 서술해서 기억에 잘 안남는 떡밥들이 별의문에서 좀 있었던걸로... 근데 제로의 궤적은 크로스벨 자치주가 배경이라 이게 또 어떻게 연계될지 감도 안오네요. 하궤에서 크로스벨 떡밥 풀었던게 있었던가요? 제국은 몰라도 이쪽은 기억이 안나는데...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유격사가 아니라 신뢰를 못받는 경찰들이 주인공인건 좀 흥미롭긴 하더군요. 특무지원과가 유격사 짝퉁아니냐고 자조적으로 말하는게 조금 웃기긴 했습니다 ㅋㅋ | 20.09.15 09: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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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니 아직 궁금증을 자아내는 설정들이 상당히 많다는건 바로 알겠군요. 예 말그대로 하궤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제로의궤적 - 벽의궤적 - 섬의궤적 순으로 하시다보면 제국의 동쪽에 위치한 크로스벨 자치주, 그들의 계획, 성배기사단, 제국, 공화국 등을 철저하게 알게 될 겁니다. 소금말뚝이 터졌던 제국 북쪽에 위치한 노던브리아 자치주 등까지 알게 됩니다. 별의문에서 소설처럼 써있어서 무심코 읽고 넘어간 부분도 많을텐데 개요만 파악하셔도 문제 없어요. | 20.09.15 1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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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기능은 아쉽게도 섬의궤적1,2에는 없습니다. 다행히 고속모드가 있어서 대사 반복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겠지만요. | 20.09.15 1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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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벨 자치주 위치가 거기면 제국이랑 관련있을수도 있겠군요. 일단은 크로스벨에서의 경찰생활을 즐겨봐야겠네요. | 20.09.15 18: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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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제무리아 대륙의 중요한 지역, 크로스벨. 하궤 3rd에서 나왔던 에스텔 동료, 렉터, 렌, 철혈재상, 키리카 등의 인물떡밥과 서제무리아 지역 떡밥들이 제로, 벽의궤적에서 어떻게 연계되는지 직접 해보시면서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 20.09.15 21: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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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Mul Case
참고사항으로 서제무리아 지도 넣어드립니다. 이걸 참고하면서 대략적인 지역 위치를 파악하시면 아주 좋습니다. | 20.09.15 21:01 | |
(IP보기클릭)58.237.***.***
참고자료 감사합니다 ㅎㅎ 근데 지도로 보니 크로스벨은 제국보단 칼바드 공화국과 관련있어보이는군요. 얼른 제로의 궤적 달려봐야겠습니다. 노멀이라 난관이 예상되지만은 하궤의 경험을 살리면 어떻게든 되겠죠... ...그나저나 검은 영역이 반이네요 ㅋㅋㅋㅋㅋ 궤적 시리즈 벌써 10편째인데 이제 반 온건가 싶군요. | 20.09.15 22: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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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언급하면 뭐든 스포가 되는 부분이라 생략할게요 ㅎㅎ 시작의 궤적까지 끝내면 서제무리아 스토리는 깔끔하게 끝나고 궤적 전체기준 60~70% 분량 정도 완결됩니다. 다만 위치 관련해서 3번 파란지역이 크로스벨이고 주위의 녹색은 공화국 땅입니다. 지리적 위치상 제국과 공화국 양옆에 샌드위치처럼 껴있는 작은 지역입니다. 이렇게보니 크로스벨은 정말 작긴하네요. 크로스벨 상황은 제로의 궤적 초반부터 주구장창 언급되므로 금방 확인가능합니다. 뭐 벽의궤적은 .... 그나저나 동쪽 검은부분이 딱 절반이군요. ㅎㅎ 하지만 섬의궤적3 이후로 동쪽 지방의 진정한 실태가 어느정도 밝혀집니다. 이정도만 언급드리겠습니다. | 20.09.15 23: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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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제가 착각한걸 눈치채주셨네요 ㅋㅋ 제국과 크로스벨을 보면 중국과 홍콩이 연상되기도 하는군요. 크로스벨이 자치주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 20.09.15 23:23 | |
(IP보기클릭)211.177.***.***
네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ㅎㅎ 현실의 홍콩 컨셉과 정말 닮았군요. | 20.09.15 2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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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하궤 캐릭터들은 기억에 남아 또 보고 싶을거 같긴한데 게임을 다시 하라면... | 20.09.15 09: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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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궤SC에서 적당히 넘어간 떡밥들을 꽤나 상세하게 풀어주더라고요 ㅎㅎ 하궤에서 보여준건 빙산의 일각이라 세계관이 크게 확장되고 있는듯한 느낌도 들었고요. 제로의 궤적과 벽의 궤적에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됩니다. | 20.09.15 0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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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 사람
섬궤 하다 영벽 한다면 편의성때문에 정말 힘들거 같습니다. 전 하궤하다 영벽 하는거니 할만할거 같지만은 아직 고난이 끝나진 않았네요 ㅋㅋ | 20.09.15 18: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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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이 하나같이 개성적이고 매력이 넘쳐서 후일담을 다뤄도 정말 재밌더군요 ㅎㅎ | 20.09.15 18: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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