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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A한테 들은 이야기.
A는 학생이었던 시절, 친구 B와 함께 다른 동네에 있는 면허 학원에 다녔다고 한다.
(왜 자기 동네에서 다니지 않았냐면, 자기네 동네에서 다녔다간 학교에 들키니까)
그리고 거기서 같은 동네에 사는 여자 2인조인 C와 D하고도 친해졌다.
4명은 언제나 사이좋게 놀며 지내면서 학원에 다녔는데 실은 A와 B에게는 사귀고 있는 여친이 각각 있었다.
C와 D하고는 거기서만 노는 사람이란 생각이었기에 면허를 딴 뒤에는 아예 만나지 않게 됐다.
몇 번인가 전화가 걸려왔지만 부재중으로 하거나 해서 대화 자체를 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얼마 뒤, A의 꿈에 C가 나왔다.
C는 고개를 푹 숙이고 "좀 더 놀고 싶었는데...모처럼 사이 좋게 됐는데..."라고 중얼거리고는 사라졌다.
A는 C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라 생각하며 C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D에게도 전화해보았지만 이쪽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연락이 안된다면 어쩔 수 없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D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D는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C가 죽었어..."
무슨 일인가 하니, 둘이서 길을 걷고 있었는데 졸음 운전을 한 트럭에 치여서 C는 즉사, D도 의식불명의 중태였다고.
다행스럽게도 D는 순조롭게 회복하여 퇴원했으나 퇴원후 바로 C가 죽었단 사실을 듣고
어째서 자신만이 살아남았냐며 반쯤 노이로제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A는 이 일을 B에게도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한 차에 다른 친구로부터 B가 바이크 사고가 났다는 걸 들었다.
앞에 가는 차를 추월하려고 반대차선으로 간 순간, 달리던 차와 정면충돌.
A는 급하게 병원에 갔지만 B는 의식불명인 채로 1주일 뒤에 세상을 떠났다.
A는 B가 죽은 걸 D에게 알려야 하나 망설였지만 4명 중 2명이나 죽어버려서 마음이 약해진 탓도 있는 터라 D에게 전화해보았다.
그러나 예전 그때처럼 또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불안해진 A가 D의 집에 전화를 하자, D는 행방불명이란 사실을 듣게 됐다.
마침 A에게 C에 대한 일을 얘기한 직후쯤부터.
그때부터 A는 조금씩 이상해져갔다.
왜 자신만이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건가하며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생각에 매일 찌부러질 것처럼 괴로워하였다.
그 후. 며칠간의 기억이 애매모호하고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며칠간의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들어보니 이랬다고 한다.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
A는 완전히 생기를 잃고 식사도 제대로 먹지 않게 되었으며 방에 틀어박혔다.
그러던 어느 날, A가 방으로부터 나오더니 "엄마. 친구가 와 있으니까 과자 좀 가져다줄래."라고 말하며 쥬스와 컵을 4개 챙기고 방으로 돌아갔다.
A의 어머니는 '언제 온 거지'라고 생각하며 과자를 갖고 A의 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아무도 없는 테이블에 쥬스가 들어간 컵이 4개.
창문 쪽을 보자 A가 창문으로부터 몸을 내밀고 지금이라도 당장 뛰어내릴 것처럼 되어 있었다.
A가 살고 있는 맨션은 8층이라서 떨어지면 즉사다.
A의 어머니는 놀라서 당황하며 A를 붙잡고 방안에 되돌려놓으려 했다.
A는 "모두 기다려줘! 나만 두고 가지 마!"라고 외치며 하늘에 손을 뻗었다.
겨우 겨우 방에 되돌려놓았지만 이와 같은 일이 며칠이나 반복됐다.
이렇게까지 되자 A의 어머니도 지쳐서 사람을 통해 꽤 유명한 영능력자를 소개받아 도움을 받게 됐다.
영능력자의 말에 의하면 "성불하지 못한 유령에 의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저 세상에 끌려갈 뻔했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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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A는 제정신을 차리고 현재에 이르게 됐다.
최후에 A는 이렇게 말했다.
"D는 지금도 행방불명이지만, 이미 죽었어. 왜냐면 가끔 3명이서 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