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취향에는 딱 맞는 좋은 게임, 아니 최고의 게임입니다. 분량도 요즘 게임답지 않게 무척 길고 꼼꼼히 생각해야되고, 숨겨진 요소들도 많고 스토리도 자기가 만들어나간다는 점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특히 QTE가 없어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플레이어가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선택지를 골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결정한다는 점은 1회차 중인 지금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실제로 제가 작중 세계에 개입하면서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요즘 게임은 영화같은 연출에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있긴 하지만 정작 게이머가 "무엇을 하고 있다"라기보다는 그냥 제 3자의 입장에서 게임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냥 영화 한편 본 거죠.
하지만 웨이스트랜드2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명령하는건 바르가스지만 그걸 어떻게 시행하고 풀어나가는지는 오로지 "나의 선택"에 달린거죠. 그리고 플레이어가 커스텀으로 구성한 분대는 온전히 플레이어입니다. 스스로 능력치를 입맛에 맞게 구성하고 각 대원들의 배경 스토리를 스스로 짜면서 자신의 분대원들에게 애착을 느끼는거죠. 이런 식으로 게이머들이 세계관에 녹아들어서 스스로가 "진짜 데저트 레인저"가 된 듯한 기분을 줍니다. 한 마디로, 이게 데저트 레인저의 삶입니다, 하고 보여주는 것이 아닌, "내가 데저트 레인저다!" 이거죠. 저는 웨이스트랜드2가 보여주는 이런 요소들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Ps. 어후 그런데 아무래도 1회차다 보니 놓친 것도 많고 후회스러운 선택도 많네요. 아직 많이 진행하진 않았지만...Ag센터는 망해버리고, 제시는 죽고, 애치슨은 토페칸한테 숙청당했고....그리고 저는 게임을 진행하고 끄면 제가 진행한 곳까지 공략을 보는 스타일인데, 보다 보니 놓친 숨겨진 요소들이 많네요. 1회차라 엔딩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급하게 진행해서 그런가봅니다. 2회차를 하게 되면 좀 더 천천히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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