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400억 달러에 ‘암’(Arm)을 인수
엔비디아 측은 이번 인수로 동사의 AI 컴퓨팅 플랫폼이 암의 방대한 생태계와 어우러지면서, 인공 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최고의 컴퓨팅 회사를 창출,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거대한 고성장 시장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자회사가 된 암은 라이선스 업체에 의해 1800억 개의 칩이 출하되는 등 성공의 기반을 마련해준 글로벌 고객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오픈 라이선스 모델을 계속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암 측은 자사의 파트너 사들이 엔비디아의 수많은 혁신을 포함한 양사의 제품을 통해 이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비디아는 암이라는 이름과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암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케임브리지 캠퍼스에 AI 연구를 위한 새로운 글로벌 센터를 구축, 영국 내 암의 R&D 부문을 증축할 예정이고, 암에 의해 강화된 AI 수퍼 컴퓨터, 개발자 양성 시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등에 투자하여 세계적인 연구 인재를 유치하는 동시에 헬스케어, 로보틱스, 자율주행차 같은 혁신적인 산업 파트너십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내비쳤다. 또한 암의 지적 자산은 영국에 귀속된다.
이번 거래를 통해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 측에 215억 달러(25조 4581억 원)의 주식과 120억 달러(14조 2092억 원)의 현금을 지불하게 되며, 여기에는 서명 시 제공해야 하는 20억 달러(2조 3682억 원)가 포함된다. 그리고 추가로 암이 특정 재무 성과 목표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성과급을 위해 소프트뱅크는 최대 50억 달러(5조 9205억 원)의 현금 또는 주식을 받을 수 있고, 엔비디아는 암 직원들을 대상으로 15억 달러(1조 7761억 원)의 주식을 발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거래에서 암의 IoT 서비스 그룹은 제외된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AI는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기술력으로 새로운 컴퓨팅 바람을 몰고 왔다."며 "앞으로 수년 내에 AI를 구동하는 수조 대의 컴퓨터가 지금의 인간 중심 인터넷보다 수천 배 더 큰 새로운 사물 인터넷을 만들어낼 것이다. 양사의 조합은 AI의 시대에 딱 맞는 회사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엔비디아는 암의 완벽한 파트너"라며 "기술 혁신의 세계적인 선두 주자와 힘을 합치면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 이는 암, 케임브리지, 영국을 우리 시대 가장 흥미로운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세우는 설득력 있는 조합이며,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의 대주주로서 암의 장기적 성공에 투자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합병된 사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지원하는 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소프트뱅크는 암의 장기적 성공을 위해 10% 미만으로 예상되는 엔비디아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다.
암의 CEO 사이먼 시거스(Simon Segars)는 "암과 엔비디아는 에너지 효율 컴퓨팅이 기후 변화부터 헬스케어, 농업, 교육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비전과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및 연구 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헌신이 필요하다. 양사의 기술적인 장점을 결합함으로써 우리는 발전을 가속화하고, 혁신자들의 글로벌 생태계를 가능케 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