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워: 삼국, 패왕 ‘원소’는 버그? 개발사 주시 중
중국 삼국시대, 하북 최대 군웅이자 조조의 호적수로 이름을 남긴 원소(袁紹, Yuan Shao). 그가 수백년이 흐른 오늘날 다시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 5월 23일부터 호평 발매 중인 전략 게임 ‘토탈 워: 삼국’에서 유독 압도적인 세력으로 뭇 게이머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그간 원소는 삼국지 연의에 기반한 여러 대중매체에서 큰 세력에도 불구하고 우유부단하여 일을 그르친, 명백히 조조보다 무능한 암군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유럽 게임사인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개발한 ‘토탈워: 삼국’은 보다 정사에서의 기록에 충실하여, 귀족적인 위엄과 장악력을 겸비한 상위권 군주로 재평가를 받게 됐다.
문제는 이 재평가가 다소 과했던 모양이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여 적잖은 유저가 원소 AI(인공지능)의 확장 속도가 지나치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턴이 지날수록 원소는 주변 약소 세력들을 이상하리만치 간단히 속국으로 삼으며, 결국은 감당하기 힘든 병력을 몰고와 플레이어에게도 굴욕적인 외교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대를 호령하던 원소의 위세가 제대로 고증되었을 뿐이라고 이해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부정적인 보고가 계속 이어지자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도 대응을 개시했다. 현재 QA팀이 이 문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어째서 이런 (불쾌한)경험을 야기하는지 확인 중이라고. 이를 위해 패왕 원소와 맞닥뜨린 세이브 파일이 있다면 해당 링크로 보내주길 요청했다.
과연 다음 밸런스 패치로 ‘토탈워: 삼국’ 원소의 천하가 이대로 끝을 맺을지, 아니면 시스템적으로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