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개선 여지 충분…기대감 커져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을 지켜보는 토트넘 팬들은 팀의 들쑥날쑥한 경기력에 온통 걱정뿐이다. 새로 영입된 이반 페리시치, 히샤를리송 등이 손흥민(30) 등 기존 멤버들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이 영향 속 공격력 부진은 물론 중원 싸움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지속해서 노출하고 있는 탓이다. 그런데 순위표를 보면 놀라게 된다. 시즌 초 고공비행중인 아스널, 맨체스터시티에 이어 안정적인 3위를 지키고 있다. 계속 삐걱대고 있지만 결과는 확실히 챙기고 있는 토트넘이다.
이런 모습은 16일 에버턴과 리그 경기에서도 계속 됐다. 홈구장인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손흥민과 해리 케인, 히샤슬리송을 스리톱으로 내세우고 이반 페리시치, 맷 도허티를 각각 왼쪽과 오른쪽 윙백으로 내세워 에버턴을 공략하려 했지만 이렇다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는 에버턴을 상대로 전반 내내 헛심 공방만 하며 0-0으로 전반을 끝냈다.
그러다, 후반 초반 히샤를리송이 부상으로 빠지고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투입돼 포메이션이 기존의 3-4-3에서 3-5-2로 바뀐 뒤 토트넘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14분 케인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만들고, 후반 41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추가골까지 나오며 승점 3을 따내는데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7승2무1패 승점 23으로 3위 자리를 확고히 지켰다. 초반 10경기 획득 승점으로는 24점을 따냈던 1963~1964년 시즌 이후 최고치로 201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리그 중위권 팀이었던 토트넘으로서는 역사적인 시즌 출발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기대감이 생긴다. 시즌 초반 노출된 문제점을 해결할수만 있다면 경기력이 더 나아질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마리도 서서히 찾아내고 있다. 이날도 전반에는 선발로 나선 손흥민과 왼쪽 윙백 페리시치의 동선이 겹치며 팀 공격력이 부진했지만, 후반 초반 히샤를리송이 부상으로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와 교체돼 포메이션이 바뀐 뒤 팀 경기력이 급격히 살아났다. 손흥민도 왼쪽 측면공격수에서 전방 투톱으로 포지션 변경한 뒤 특유의 위력이 보여주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토트넘이 지속적인 전술 조정을 거쳐 이런 경기력을 지속해서 보여줄 수 있게 된다면 리그 상위권에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내심 우승 레이스 합류까지 바라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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