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사진 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국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오른쪽) 목사의 관계가 2012년부터 거슬러 올라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KBS ‘뉴스 9’는 지난 2012년 1월 전 목사가 “전교조 안에 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1만명 있다”고 주장해 전교조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을 때 황 대표가 그의 변호인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황 대표는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복을 벗고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같은 해 전 목사는 한 강연에서 “총선에서 기독교계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또다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때에도 황 대표가 1심까지 전 목사의 변호를 맡았다.
황 대표는 2015년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당시 1년 5개월 동안의 변호사 수임 내역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이 내역엔 전 목사를 변호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두 사람의 관계가 피의자와 변호인 관계였단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KBS는 전했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한국당 대표에 취임하고 한달도 되지 않아 한기총을 방문, “목사님들께서도 우리 1000만 크리스천들과 함께 뜻을 좀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일 서울 광화문 집회 당시 벌어진 폭력 행위와 관련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하 범투본)측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26일 밝혔다. 보수 성향 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범투본은 전 목사가 총괄 대표를 맡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는 범투본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사무실 1곳을 압수수색해 PC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한 경찰은 전 목사 측근 인사의 휴대전화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주장하며 7일째 단식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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