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6일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검증도 제대로 안 하고 언론이 꽃가마 태워줘서, 바람을 일으켜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돼 버린다면 저는 (윤 전 총장이) 박근혜(전 대통령)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25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정치 무대에 나와서 검찰에서 하던 그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냐. 위험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 캠프의 대변인을) 열흘 만에 사람을 쳐내는 것을 보고 검찰총장으로서는 그게 굉장히 쉬운 일이다. 전국 모든 검사의 사건을 내 발 아래에 갖다놓고 사건을 뺏어갈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이라며 “윤 전 총장의 세상의 이치가 그렇게 돌아간다고 굳어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정치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당선 시킬 때 역할을 하면서 지내왔다”며 “대선이 그렇게 엿장수 마음대로 되는 선거는 아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윤 전 총장 ‘엑스(X) 파일’에 대해서는 “문제는 그 사람(윤 전 총장)이 만든 거지 우리가 만든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이 가진 문제를 검찰, 언론, 그리고 정치권이 합작을 해서 묻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 알 권리, 검증할 권리를 침해한 것인데 (윤 전 총장이) 대권에 직행하니 저절로 국민은 궁금해 한다. 왜 지금 와서 (윤 전 총장의 문제를) 엑스파일이라고 네이밍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내달 1일 대담집인 ‘추미애의 깃발’을 출간한다.
추 전 장관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저의 분신이 나왔다”며 출간 소식을 전했다.
‘추미애의 깃발’은 추 전 장관의 정치 입문 당시부터 민주당 대표, 법무부 장관을 거치는 과정을 담았다.
추 전 장관은 “깊은 골을 넘고 너른 강을 건너왔다”며 “고통스럽고 힘든 개혁의 고비였다. 다시 마주하기조차 힘든 고통이었다”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개혁 추진 과정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촛불을 든 한 분, 한 분의 간절하고도 갈망하는 눈빛이 눈에 밟혀 많은 번민의 나날을 보냈다”며 “저의 생각을 가다듬으면서 빚진 마음으로 다시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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