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데드 리뎀션은 나온거 볼때부터 가지고 싶었습니다.
서부극이라는 것도 그렇고 엄청나게 평이 좋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컴퓨터로 안나오고 콘솔로만 나왔다는 것에서 뭔가 더 욕심이 생겼습니다.
말하자면 먹지 못하는 떡이 더 맛있어 보인다는 그런거
가장 호평받는 OST인 Deadman's gun
최근 엑박을 사면서 살려다가 알아낸 놀라운 사실은 엑박판 레데리는 멸종되다시피 했다는거
있긴 있는데가 몇군데 있는데 신품을 그 가격 그대로 팔고 있고 중고는 웬지 고티판이 전혀 없어서 그냥 미국 아마존으로 구매했습니다. 배대지없이 바로 해외배송도 해주고 말이죠.
생각해보면 그렇게 신기할건 아닌데 한글화가 안된 품목이니 판매량에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아서 정발판을 많이 찍지도 않았던데다가 플3은 플4로 바꾸면서 중고물량이 엄청나게 나왔는데 엑박은 엑원으로 하위호환이 되니 오래전에 다 팔려서 중고가 없는걸로 보이네요. 몇년전까진 중고기록이 몇개 있었는데 말이죠.
GOTY는 진짜 엑박판이 존재하긴 했는지 의문일 정도로 없습니다.
아무튼 레드 데드 리뎀션입니다.
레데리는 좋던 싫던 GTA와 비교가 될수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남들한테 설명해줄때 "락스타 게임즈에서 2010년에 내놓은 서부 오픈월드 게임인데 훌륭한 스토리와 진짜 서부인듯한 분위기, 그리고 엄청난 자유도로 주목을 받고 그 해에 가장 많은 GOTY를 받은 명작이지"라고 하는거 보단 "GTA인데 배경이 서부야"라고 하는게 더 편하잖아요?
실제로 해보면 GTA4의 엔진을 쓴 티가 많이 납니다. 달리는게 A연타라던가 대화자막과 시스템자막의 우선순위라던가 기타 미묘한 버그들...
심지어 자유도가 높아보이지만 실제론 그냥 스크립트를 제거한 것도 그렇습니다. 이것에 대해선 나중에 적어보죠.
장점
- 분위기
분위기가 진짜 죽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분위기는 배경과 음악과 목소리와 스토리와 조작과 시스템등등을 통틀어서 말하는 겁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의 배경은 서부개척시대의 막바지입니다. 그 미개하다는 인디언들은 태어나서부터 서구교육을 받은 세대가 등장하고 시골 구석인 맥시코접경 서부까지 기차가 등장했으며 비행기의 출현이 눈앞입니다.(혹은 이미 나왔거나) 심지어 차도 보급되고 있죠. 말보다 느리긴 하지만
이 분위기를 간단히 말하자면 연방정부의 입김이 닿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건 스토리로도 전체적인 분위기로도 드러나는데 주인공이 연방정부가 등떠밀어서 오자 사람들은 마치 주인공을 세금 횡령하고 징계받아서 전근간 공무원마냥 갈굽니다. 주인공은 "개내가 날 억지로 떠밀었지 공무원 아니라고!"라고 해도 의심의 눈초리를 안거두죠. 심지어 보안관까지
음악들은 대부분 통기타이고 가끔 드럼이랑 들어있는 곡도 있던거 같긴 한데... 전부 배경과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보컬이 들어있는 곡들은 소장해도 될 정도이고요.
시스템적으로도 상당히 재밌는데 B를 누르면 주변의 사람에게 인사를 하거나 유명해지면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아는척을 하죠. 도박과 랜덤 인카운터들도 엄청 다양하고 영화관에서 볼수있는 단편애니메이션들은 은근히 재밌습니다.
전투는 더할나위 없는 레드아이 시스템이 캐리를 합니다. 근데 이거빼고는 특징이랄게 손을 맟춰서 무장해제시킬수 있다는 정도라는게 좀 문제이고 리볼버의 장점이 간지뿐이라는건 좀 슬픕니다. 빈약하게나마 스텔스 비스무리한것도 들어있습니다.
- 스토리
레드 데드 리뎀션의 스토리가 가진 주제는 뭘까요?
그야 구원이겠죠. 뭐 전작이 레드 데드 리볼버였는데 리뎀션 넣고서 주제가 그게 아닐리가...
이하는 스포일러이니 안보실 분은 쭉 내리시길
레드 데드 리뎀션에서 주인공인 존 머스턴은 과거엔 더치라는 사람이 이끌던 갱에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부자를 털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취지였다고 하는데 나중에 좀 변한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히 어떻게인지는 모르겠는데 "결국엔 더치가 미쳤다."라는 식으로 말하는걸로 봐선 도와줬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거나 아님 해도 해도 끝이 없어서 질려버렸거나 그런 심경의 변화가 있던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결정타로 위기에 처했을때 존을 버리고 갱을 철수시킨 일 때문에 존은 갱에서 나가서 살고 있었는데 정부에서 가족을 인질로 잡고 존 머스턴을 부려먹는겁니다. 까놓고 말해서 하청업체로 쓰는거죠.
그래서 같은 갱이던 빌을 요새에서 잡으라고 했는데 멕시코로 도망치니 "요새는 비웠는데 빌을 안잡았네? 가서 잡아오고 간김에 거기 하비에르도 니네 갱이었지? 개도 잡고 와"라고 해서 멕시코에서 새빠지게 일해서 잡아오니 "야 니네 전 보스인 더치가 귀찮다 개도 잡자"라고 해서 개도 잡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요?
존은 과거에 자신에서 벗어나려고 하는거죠. 뭐라 뭐라 불평하고 가족을 인질로 잡혀있다고 해도 정부에서 내놓는 명분인 "니 전에 죽였던 죄값은 생각 안하냐?"라는 말에 툴툴대면서도 하는걸 보면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그런점에서 전 존이 죽는 순간이 별로 마음에 안들었어요.
죽을려면 정부에서 군을 이끌고 죽이는게 아니라 게임중에 죽였던 인물의 자식이나 관계자가 와서 죽이는게 재밌을거 같았거든요. 구원을 받으려고 한것때문에 구원을 받지 못했다고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구원을 얻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것이기도 해요. 게임중에서도 나온 "난 과거에 벗어나려고 하는데 사람들은 절대 잊지 않더라"와도 연결되고 말이죠.
그리고 아들이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사이드 퀘스트를 마지막으로 엔딩롤이 올라갑니다.
어쩌면 진짜 주인공은 아버지가 아니라 아들일수도 있겠어요. 아버지의 죄를 이어받는것에서 구원받았다는 점에서요.
근데 아들도 좀 목소리 묵직한 성우로 놓지 뭔 엑스트라 악역같은 가는 목소리라서 위화감이 장난 아닙니다.
스포일러 끝!
- 전투
분위기에서 들어있긴 한데 좀 자세히 적어보죠.
전투는 대부분이 총입니다. 뭐 당연한거지만요.
다양한 무기를 써가면서 쓰는게 좋습니다. 초원거리는 저격총, 원/중거리는 라이플, 중/단거리는 샷건, 탄약 없으면 권총류
그중 핵심은 단연 레드 아이입니다.
이거 생각한 사람 여긴 많을 듯
불릿타임은 엄청나게 많이 쓰이는데 레드 데드 리뎀션은 이걸 서부극의 속사를 적용시켰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불릿타임 중 타깃을 설정하고 해제되는 순간에 속사로 그 타겟에 사격을 하는건데 이게 간지가 죽입니다.
근데 중반에나 해금된다는게 좀 그렇습니다. 그리고 3가지 설정이 있는데 이걸 선택 못한다는것도 좀...
- 개그
...참으로 인상깊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중 단연 톱으로 꼽는거라면 어떤 농부에게 말을 찾아주는 사이드 퀘스트였는데 신문으로 확인사살한 케이스였죠.
단점
- 자유도
이 게임의 자유도가 무지하게 없다고는 못하겠네요.
근데 자유도를 강점으로 밀기엔 좀 부족합니다.
네 물론 원한다면 서부의 악당이 될 수도 있고 호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게 다에요.
누굴 도와주거나 뒤통수를 치거나 선택할 수 있는데 인물 묘사로도 기타 등등으로도 주인공은 약간 말이 거친 착한사람, 서양의 BADASS에요. 솔직히 악역을 하다가 스토리 컷씬을 보면 좀 어색해요.
그리고 뒤통수를 쳐서 조금 더 뜯어봤자 엄청나게 버는것도 아니고 희긔한 무기같은거 생기는것도 아니죠. 말을 훔친다고 해도 조금만 지나면 그것보다 좋은 말이 휘파람 불떄마다 나옵니다. 학살을 한다고 해도 딱히 이득이 있는것도 아니죠. 솔직히 그러는것보단 현상금 걸린 악당을 생포하는게 더 쉽고 돈이 빨리 벌려요. 미션도 끝까지 말을 들어줘야 뭘 제대로 할 수 있고 도박에서 속임수를 쓸 수 있긴 한데 특정옷을 입고 포커에만 가능하고 속임수를 쓰면 나름 승률이 올라가기는 한데 그렇게까지 크게 벌리는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미션이 클리어되는 상황은 제한되어있고 내가 이득을 볼려면 호구가 되야해요. 해달라는대로 다 해줘야죠.
즐길거리는 많긴 한데 대부분이 "어디서 뭘하면 뭐가 된다"뿐이지 "이걸 어떻게 해서든지 이렇게 해와"는 생각보다 적어요. 물론 이게 GTA시리즈에서 말하는 자유도긴 한데 제가 기대한건... 예를 들자면
1. 누군가의 복수를 하라고 청부받음
2 개내 집 주소를 알아내서 거기로 가니까 가족만 있음
3. 가족을 살해하고 만날 장소를 메모해서 놓음
4. 주변에서 대기하다가 오면 저격
이런식으로 광범위하고 하고 싶을만한 자유도였거든요.
대략 GTA급 자유도입니다. 즐길거리로 따지자면 자유도가 엄청 많아요. 근데 기대에는 못 미쳤어요.
- 언어
한글화가 안된건 다들 아실겁니다.
근데 여기 멕시코어도 나옵니다.
뭐 대사는 못 알아들어도 게임을 플레이 할만하게 설계해놔서 그렇다 쳐도 지명이 멕시코어라 볼때마다 햇갈리는건 좀 그렇습니다.
그리고 못알아들어도 별 문제는 없지만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면 신경쓰이는게 사람 마음이기도 하죠.
- 멕시코
멕시코 지역은... 갈 만한데가 못됩니다.
그러니까 가긴 가야죠. 근데 가고싶지 않아요.
앞에서도 말한 멕시코어도 그렇고 중반까진 택시나 캠프로 국경을 넘는 빠른이동이 안되서 그나마 가까운곳으로 빠른이동해서 달려서 가까이 있는 다리를 건너 가는 등 들어가거나 나가는것부터 상당히 귀찮은데 들어가면 물가가 상당히 낮아서 돈을 벌기도 애매합니다. 그래서인지 도박도 판돈이 작아요.
더군다나 거기 있는 주요인물들은 인간쓰레기들이라 더더욱 싫습니다. 미국도 그렇긴 한데 그중엔 재밌는 애들이라도 있지...
- 수집
은근히 수집이 귀찮습니다.
메인퀘로 지나가는길에 가져가도 되긴 한데 필요할때 안보이는 동물이나 식물도 그렇고 식물 채집이랑 동물 가죽벗기는게 시간이 좀 걸리는데 늑대같은애들이 여러명 나오면 잡고 가죽벗기기 진짜 귀찮다는거, 그리고 늑대랑 거의 똑같이 생긴 코요테랑 여우라던가...
대략 이렇군요.
-총평
몇가지 단점이 있긴 한데 콘솔 가지고 있으면 사는게 좋습니다. 영어를 못한다면 좀 그렇지만 대사집도 있고 영어 자막은 나와주니까요. 약팔이 할아버지 빼곤 사전뒤져볼법한 단어는 별로 안나오기도 해요.
10년도에 GOTY를 최다로 받을만한 게임인건 맞아요. 하지만 스토리를 잘 이해해야하고 영어를 모르면 빠르게 지나가는 메세지를 못읽고 시스템을 이해 못 할수도 있어요.(LOG에서 볼 수 있기는 합니다.)
PS : 내후년쯤엔 레데리2가 나오겠죠? 엑원은 지원하겠지...
매그니피센트 7을 참고한거 같은데 잘 나오려나... 이번 영화는 좀 기대 이하였는데..
PS : 직장이 군부대랑 많이 엮여서 어쩌다 그쪽에 플3 설치하는거 도와줬는데 거기서 가지고있던 PS3 레데리를 넣고 시범플레이를 해봤는데 버튼버그 작렬...
눈에 보이는걸 믿으면 안되는 게임이 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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