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네일은 발로 그린 센세입니다.
작년에 ‘더 게임 어워드 2024’를 쌍둥이 형과 함께 보고 있었는데, 잇 테이크 투 개발사의 신작이 등장하자마자 눈과 귀를 막아버렸습니다.
형과 저는 잇 테이크 투를 정말 즐겁게 플레이했던 터라, 좋아하는 개발사의 신작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완전히 새로운 기분으로 경험하고 싶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형과 함께 메가드라이브, PS1, PS2, XBOX, XBOX360 등 다양한 콘솔로 수많은 화면 분할 게임을 즐겼습니다.
그 시절엔 경제적 여유도 없어서 각자 콘솔과 TV를 따로 쓰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죠.
그래서 한 대의 콘솔을 놓고 화면을 나눠 함께 게임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었고, 돌이켜보면 그 자체로 특별한 즐거움이었습니다.
물론 답답한 화면이 불편해서 혼자 큰 화면으로 게임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PC 보급도 늘어나면서
더 이상 화면 분할 게임을 할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이 개발사의 잇 테이크 투 같은 게임이 나왔을때나 한 번 할정도...
이번에 플레이한 스플릿 픽션은 단순히 화면을 분할해놓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적 표현으로 승화시킨 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게임의 마지막 부분은 제가 알고 있던 화면 분할 게임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릴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게 정말 내가 해오던 화면 분할 게임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움과 감탄이 교차하는 경험이었네요
스플릿 픽션 덕분에 어린 시절 형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고
또한 게임 속 곳곳에서 발견한 소소한 오마주 요소들도 무척 즐거웠어요.
특히 헤일로 시리즈의 존슨 상사를 연상시키는 NPC를 봤을 때 반가웠고,
과거의 명작들을 떠올릴 수 있는 연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화톳불 패러디 나왔을때는 웃참 실패로 빵터졌네요 ㅋㅋ
전작 팬이라 친구패스 안쓰고 둘다 게임 구매했습니다.
화면 분할이라는 개념을 단순한 기능이 아닌 하나의 감각적인 연출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인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이 게임의 아이디어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만큼 개발자의 창의력에 감탄하면서도, 끝까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 느껴보는 것도 재미요소 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게임이 끝날 때까지 창의성과 신선함은 전혀 멈추지 않았습니다.
매 순간이 예상 이상의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 끝없는 상상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연필이 등장하는 스테이지에서는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이렇게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연출은 정말 오랜만에 경험해본 것 같습니다.
스플릿 픽션은 단순한 코옵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강렬한 예술적 경험을 한 기분이네요
단순하고 좀 유치하게(?) 말하자면
게임을 다 클리어했을때 형과 저는 같이 게임을 한게아니라
어디 이세계에서 흥미진진한 모험을 하고온 여운이 남았습니다.
너무 즐거워서 도전과제 난이도도 적당한 김에 다 클리어 해버렸네요
아래는 지금까지 게임을 하며 엔딩까지 도달한 순간들을 담은 스크린샷과 클립 모음입니다.
양이 매우 많지만, 즐겁게 쌓아온 추억들을 분기별로 기록하고 싶어 열심히 찍었어요!
어크 신뢰의 도약!
잇 테이크 투의 충격적인 장면
코끼리 여왕 오마주
맵이 되어서 인성질을 할 수 있는 레벨
존슨 상사님? ㅋㅋㅋ
개인적으로 헤일로가 생각나는 장면이었습니다.
3까지 인생게임 ㅠㅠ
포탈 오마주
보스의 시점에서 게임하는 독특한 패턴
바하4 엔딩이 떠올라요~
어 웨이 아웃 패러디 ㅋ.ㅋ
SSX!
스플릿 픽션을 클리어 하고나니
가족과 한 대의 콘솔을 두고 같이 2인용 플레이를 즐기며 밤새 웃고 떠들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로딩 화면이 지나가는 동안 조급한 마음으로 패드를 움켜잡고, 한쪽 화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과 협력의 순간들이 생각나네요
함께하는 즐거움 자체를 디자인한 듯한 경험과 조작감도 훌륭하고, 밸런스도 적절해 게이머라면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을것 같아요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