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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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쇼크 스토리 총정리 1부 - <지난편 링크>
<바이오쇼크 세계관>
1. 등대
2.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3. 비극 속의 비극
4. 랩처의 탄생
5. 아담
6. 푸른 모르포 나비
7. 리틀 시스터와 스플라이서
8. 구원
9. 랩처 내전
■ 바이오쇼크 스토리 총정리 2부 - <지난편 링크>
<바이오쇼크 1&2>
10. 해저도시
11. 진실
12. Would you Kindly
13. 얻은 것과 남은 것
14. 완벽한 이타주의
15. 그곳에서 가지고 나온 것
■ 바이오쇼크 스토리 총정리 3부 - 현재 페이지 ●
<바이오쇼크 : 인피니트>
16. 우월주의와 배타주의
17. 균열
18. 혐오와 차별
19. 선지자의 씨앗
20. 두려움
21. 상수와 변수
22. 공중도시 탈출
23. 혐오가 낳은 또 다른 혐오
24. 또 다른 길
25. 남긴 것과 얻은 것
BG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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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주의와 배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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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미국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영토 팽창 정책의 일환이었다.
서구 열강에 만연했던 팽창주의
부커 드윗은 그 학살에 참여한 미군 소년병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혈통이 섞인 백인이었던 탓에 동료 백인들로부터 비웃음을 살 수밖에 없었고, 이를 극복하고자 부커는 그 누구보다 잔인하게 원주민 학살에 앞장섰다. 그 절정 중에 하나가 바로 '운디드 니 학살 사건'이었다.
이제부터 미국의 은유적 상징이 될 '부커'
전쟁이 끝난 후 부커는 죄책감에 PTSD 증세(전쟁 후의 군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스트레스 장애)를 보였다.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죄악을 씻어내고 속죄하고자 전도사로부터 세례를 받기로 한 그는 곧 어느 강가에서 다른 신자들과 함께 세례식을 가졌다. 부커는 마지막까지 갈등했다. 이런 속죄 의식 따위를 한다고 자신의 죄가 정말 없어지겠냐는 생각이 계속 마음 한켠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우주가 갈라졌다.
세례식을 기점으로 갈라진 평행우주
[B 우주]의 부커는 세례를 받고 기독교에 귀의했다. 그리고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로 자신의 이름을 재커리 헤일 콤스톡으로 개명했다.
재커리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스스로 합리화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백인은 우월하고 타 인종은 열등하다든가, 미국이 열등한 다른 국가들을 이끌어줘야 한다는 식이었다. 심지어 신의 은총을 받지 않은 열등한 자들을 개종하기 위해선 폭력이 불가피하다고도 생각했다.
인종차별, 미국예외주의, 성 소수자 혐오... 즉, 재커리는 극단적 우월주의자이자 배타주의자가 되었다. 맹목적 애국주의자, 극단적 민족주의자, 국수주의자, 초국가주의자, 인종주의자, 선민사상 모두 그를 나타내는 수식어로 틀림이 없었다. 그는 이러한 애국관을 기반으로 자수성가하여 큰 재산을 쌓고 미국 정치계까지 발을 들여놓는다.
정치가가 된 [B 우주]의 부커 '재커리'
1893년. 재커리가 미 의회로부터 '컬럼비아' 건설 자금 지원안을 받아낸다. 컬럼비아란 위대한 미국의 힘과 이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을 가진 공중도시의 이름이었다.
완공된 컬럼비아는 아메리카 대륙 일주를 마친 후 세계 일주까지 기획했다. 미국의 위대함을 전 세계에 뽐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정작 컬럼비아를 공중에 띄우는 기술을 고안한 물리학자는 그런 업적 자랑 따위에 관심이 없었다. 그녀의 관심사는 오로지 다른 평행우주와 접촉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바램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지게 된다.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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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를 띄우는 양자 부양 기술을 만들어낸 것은 로잘린드 루테스라는 이름의 천재 여성 물리학자였다. 그녀는 자신의 양자 이론을 접목한 공중도시를 세우고 싶어 했다. 그리고 때마침 재커리와 이해관계가 맞아 그의 전폭적인 지지로 컬럼비아를 만들어냈다.
다른 평행우주의 자신과 만나게 된 루테스와 루테스
그들은 공동 연구를 통해 마침내 서로의 우주에 간섭할 수 있는 '균열'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 균열을 통해 그들은 다른 우주를 엿보거나, 혹은 넘나들 수도 있었다. 두 루테스는 균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장치를 자신들의 이름을 따 '루테스 장치'라 이름 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우주의 자연법칙을 깨는 행위는 상당히 큰 대가를 요했다. 각각의 우주에 존재하던 동일한 존재가 서로 접촉할 경우 정신이 망가진다거나 신체가 훼손되는 식의 부작용이었다.
가끔은 이 대가를 극복하고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차원의 틈에 빠지거나 균열이 열리고 닫히면서 신체 일부가 절단되었을 경우다. 서로 다른 우주에 신체가 분리되었을 경우 우주가 이를 용납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균열을 열어 두 부분을 이어붙이려고 하기 때문에 그 존재는 일종의 양자 얽힘(Quantum Superposition) 상태에 놓인다. 그 결과로 해당 존재는 장치 없이도 균열을 자기 마음대로 열고 닫는다든가, 차원의 문이 모여있는 <문들의 바다>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다든가, 모든 우주의 갈래를 보지 않고도 파악하는 등 말 그대로 초월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이 사실은 루테스나 재커리는 모른다.)
혐오와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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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커리는 로잘린드에게 연구비 지원의 대가를 요구했다. 균열을 통해 다른 평행우주를 내다보고 공통되는 '상수'에 대한 정보를 알아낸 다음 자신을 예언자인 것처럼 꾸며내겠다는 것이었다.
재커리의 행위는 효과적이었다. 처음엔 그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도 점점 그의 예언이 맞아가자 어느새 그를 선지자라 떠받들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공중도시 건설을 추진한 것도 대천사의 예지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컬럼비아를 구원의 방주이자 에덴 동산인 것처럼 꾸며냈다. 그리고 <건국자들>이란 정치 정당을 만들어 컬럼비아의 정치/경제/사회를 완전히 장악했다. 건국자들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벤자민 프랭클린을 성자라 찬양하고 노예 해방을 주장한 링컨을 사탄의 하수인이라 폄하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컬럼비아는 극단적인 타 인종, 국가, 이념 배타주의가 만연한 자칭 '신성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신에게 선택받았다는 우월한 인종, 우월한 국가, 우월한 신도
사업가이자 발명가 제레마이어 핑크는 컬럼비아에 '핑크 공업사'라는 기업을 설립해 승승장구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재커리의 정치적 선민사상을 사업적으로 잘 이용했기 때문인데 예를 들면 인종차별을 적극 활용한 노동 생산같은 것이다. 그는 비뚤어진 자본가의 표본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또 다른 미국의 상징적 인물 '제레마이어 핑크'
어느 날 핑크는 컬럼비아에서 작은 균열의 틈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그 틈에서 본 것을 베껴 '활력'이라는 이름의 상품을 컬럼비아에 내놓았다. 그가 엿본 균열 너머의 세계는 [C 우주]에 존재하는 바다 깊은 곳. 랩처라는 이름의 해저도시였다.
핑크가 내놓은 '활력'은 주사로 주입하는 플라스미드와 다르게 음용이 가능한 음료수와 같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아담으로 인한 중독/폐해 증상도 없었다. 활력은 곧 컬럼비아의 사회 전반에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전작과 달리 스토리적 측면을 많이 없앤 게임 아이템
한편 선지자 행세에 심취한 재커리는 급기야 컬럼비아가 타락한 지상 세계를 불꽃으로 정화시키는 심판자가 될 것이라 부르짖고 있었다. 그는 긴 시간이 걸릴 이 신성한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선지자의 씨앗, 즉 자신의 후계자를 남겨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재커리는 자신의 아내 애나벨까지 우상화해놓았다.
선지자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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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부커에게도 행복은 찾아왔다. 애나벨이란 여성을 만나 결혼하여 아이를 갖게 된 것이다. (A 우주의 애나벨) 거친 삶으로 피폐해졌던 부커에게 가족은 인생의 버팀목이자 빛이 되주었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잠시, 애나벨은 딸아이를 출산하다가 산고로 죽고 만다.
부커는 태어난 아이에게 안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또 한 번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이때부터 그는 현실 도피를 위해 술, 도박에 빠져 폐인처럼 살았고, 결국 가진 돈을 전부 날리고 채권자들의 빚 독촉에 시달리는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왠 남자가 찾아와 한 가지 제안을 해온다.
"아이를 데려오십시오. 그러면 빚을 청산해드리겠습니다."
부커에게 찾아온 로버트 루테스
로버트는 재커리의 의도 하에 부커 앞에 나타나 빚을 전액 탕감해주겠다며 안나를 넘길 것을 요구해왔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부커는 이 제안에 흔들렸고, 결국 안나를 넘겼다. 하지만 직후 부커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며 재커리 일당에게 달려가 딸을 돌려달라 부르짖었다. 이 균열의 틈에서 벌인 실랑이로 인해 안나는 엄청난 일을 겪게 된다.
재커리는 다른 우주의 자신에게서 빼앗은 아이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었다. 엘리자베스 콤스톡. 그것이 안나 드윗의 새로운 이름이었다.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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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커리는 컬럼비아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난 엘리자베스를 의아하게 여길까봐 7일 만에 태어난 기적의 아이라며 종교적으로 포장해 우상화시켰다.
심판의 날을 집행할 선지자의 씨앗으로 포장된 '엘리자베스'
하지만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자식이 아닌 것을 알고 있는 콤스톡 부인(B 우주의 애나벨)은 아이가 재커리와 로잘린드 사이의 불륜으로 태어난 자식이라 생각했다. 분노에 휩싸인 콤스톡 부인은 남편과 로잘린드를 추궁하며 괴롭혔고, 재커리는 결국 진실이 드러날 것이 두려워 아내를 살해하고 만다. 이때 재커리는 자신의 죄를 당시 가정부로 일하던 데이지 핏츠로이라는 흑인 여성이 저지른 것으로 꾸며 살인죄를 뒤집어씌운다.
재커리에 의해 누명을 쓰게 된 '데이지'
법과 제도가 있는 사회 집단에서 이러한 일이 쉽게 가능했던 이유는 그 법과 제도가 힘 있는 자들. 즉 백인 또는 상류층을 위해 존재하고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컬럼비아의 극심한 인종차별과 빈부격차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유색인종 및 노동자 계급들은 결국 <민중의 목소리>라는 반 정부 세력을 결성해 봉기하기에 이른다. 그들의 선봉에는 데이지가 있었다.
컬럼비아의 차별과 배타주의에 맞서 일어난 <민중의 목소리>
한편 엘리자베스는 두 차원 간에 신체가 분리된 탓으로 균열을 자유로이 열고 닫고 차원 너머 모든 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초월적인 능력을 얻게 되었다. 엘리자베스가 언젠가 자신의 능력으로 다른 곳으로 도망치거나 혹은 부커를 불러들일까 두려웠던 재커리는 엘리자베스의 능력을 제어하는 장치를 만들어 그것을 설치해놓은 탑 안에 감금해놓았다.
탑을 지키는 감시자도 붙여놓았다. 감시자 제작 의뢰를 맡은 자는 제레마이어 핑크였다. 핑크는 [C 우주]의 해저도시에서 '빅 대디'라는 존재를 만드는 기술을 베껴 엘리자베스를 지킴과 동시에 감시하는 의무를 부여한 송버드라는 존재를 만들어냈다. (※ 빅 대디가 인간을 모체로 만들어지듯 송버드도 타 우주의 '부커'를 모체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설이 있으나 공식적으로 밝혀진 설정은 아니다.)
엘리자베스를 지키는 거대한 감시자 '송버드'
재커리는 또한 언젠가 AD라는 문신을 손등에 새긴 남자가 나타나 컬럼비아를 몰락시킬 거라며 그를 발견하면 즉시 죽이도록 거짓 선전도 해놓았다. AD는 안나 드윗(Anna Dewitt)의 약자로, A 우주의 부커가 손등에 새겨놓았던 글자였다.
언젠가 부커가 나타날 것을 두려워한 재커리
재커리의 마지막 고민은 바로 로잘린드와 로버트였다. 그들은 엘리자베스 출생의 진실을 알고 있는 마지막 목격자였다. 결국 재커리는 핑크를 시켜 그 둘마저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핑크는 그들이 균열 장치 사이에 엉켜들도록 한 후 기기를 고장 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또다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벌어진다. 두 루테스가 양자 단위로 쪼개져 평행세계의 모든 시공간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존재가 된 로버트와 로잘린드
로버트와 로잘린드는 평행우주 쌍둥이였지만 사상적으로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로잘린드는 이미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 일어날 일은 일어날 일이라며 일부러 변수를 만들지 않는, 평행세계의 '상수'적인 면을 강조하는 타입이었다면 로버트는 반대로 스스로 변수를 만들어서라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싶어 하는 '변수'적인 측면의 성향이 더 강했다.
따라서 로버트는 자신이 부커에게서 딸을 빼앗아 훗날 전 세계적 재앙(재커리가 계획하는 심판의 날)을 선사할 가능성의 갈래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껴 이를 되돌리고자 했다. 나아가 초월적인 존재가 된 자신이 다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도 함께 바랬다.
상수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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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를 [B 우주]로 통하는 등대로 안내하는 로버트와 로잘린드
로버트는 그동안 122번의 실패를 겪었다. 세례를 받지 않은 부커에게서 파생된 A1, A2, A3 우주의 부커를 데려왔으나 반복되는 실패를 겪은 그는 123번째에 처음으로 로잘린드를 함께 데려와 부커를 안내했다. 상수와 변수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던 로버트는 123번째에도 어차피 부커가 노를 젓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부커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시했다. 부커의 똑같은 행동을 수도 없이 겪었기 때문이다.
"여자를 데려오십시오. 그러면 빚을 청산해드리겠습니다."
정신을 차린 부커는 곧 등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곳의 추진체를 통해 컬럼비아에 도착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엘리자베스라는 여자를 찾아 뉴욕으로 데려오는 임무'를 수행하여 빚을 청산하는 것이었다.
변수가 작용하기 시작한 [B 123]의 우주
공중도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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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에 도착한 부커는 AD라는 문신을 가진 자신을 적대시하는 수많은 자들의 방해를 뚫고 엘리자베스가 갇혀있는 탑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새끼 손가락이 없는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는 처음엔 부커의 등장을 당황해했지만 그가 자신을 탑에서 나가게 해줄 거란 사실을 알고는 기꺼이 따라나섰다. 도중 엘리자베스를 지키기 위해 감시자 송버드가 공격해오기도 했으나 부커가 물속으로 빠지는 바람에 송버드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송버드는 기압이 낮은 공중에서 주로 활동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압이 강한 물속은 그의 약점이나 다름없었다.
수압에 놀라 도망간 송버드
부커와 엘리자베스는 해변가를 거쳐 비행선이 있는 컬럼비아 정착장으로 향했다. 엘리자베스는 평소 프랑스 파리에 가고 싶어 했고, 부커가 그곳으로 데려다준다고 했기에 망설임 없이 비행선에 올랐다. 하지만 목적지가 뉴욕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눈치 챈 엘리자베스는 부커를 기절시키고 도망간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부커는 자신아 타고 있던 비행선을 <민중의 목소리>라는 반 정부 세력이 점거한 상황임을 알게 된다. 그들의 리더 데이지 핏츠로이는 어차피 이 비행선이 재커리 소유가 아니냐면서 정 비행선을 돌려받고 싶으면 한 가지 심부름을 해오라고 시킨다. 혁명군이 쓸 무기를 무기 제작자로부터 공급받아 오라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부커 앞에 계속 신출귀몰하며 '사고 실험(Thought experiment)'을 병행하는 두 루테스
부커는 먼저 엘리자베스를 쫓아가 그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며 달랬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을 두고 거래를 하려는 부커가 못마땅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도 부커 뿐임을 인정하고 다시 그를 따라나섰다.
그들은 함께 무기 제작자를 찾아갔다. 하지만 제작자는 이미 정부군에게 잡혀 고문 끝에 사망한 상태였다. 당황하던 엘리자베스는 그 근처에 작은 균열의 틈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제작자가 죽지 않은 평행우주로 향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비록 컬럼비아에 있는 '제어 장치'의 영향으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쓸 수는 없었지만 다른 평행우주를 살짝 엿본다거나 이미 발생해 있는 자연적 균열의 틈을 벌려서 이동하는 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그들이 틈을 통해 이동한 평행우주는 다행히 무기 제작자가 살아있었다.
컬럼비아를 종횡무진 누비는 부커와 엘리자베스
하지만 대신 그곳은 혁명이 실행되어 피바람이 불고 있는 세계였다. 이 와중에 엘리자베스는 첫 살인을 경험하게 된다. 민중의 목소리 리더 데이지가 어린 백인 소년을 인질로 잡아 죽이려 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막으려다 데이지를 칼로 찔러 살해해버린 것이다.
데이지를 죽이고 만 엘리자베스
그러나 이것은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의도된 일이었다. 엘리자베스를 강한 여성으로 만들기 위해 루테스 남매가 데이지로 하여금 연기를 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루테스 남매는 대신 데이지에게 '혁명이 성공한 차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사실 데이지가 위협했던 아이는 제레마이어 핑크의 자식이었다. 하지만 데이지는 혁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길 원하는 여성이었다. 따라서 그녀는 애초부터 아이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자신의 희생으로 혁명의 성공을 거래한 데이지
부커와 엘리자베스는 또다시 발견한 균열의 틈을 통해 다시 한 번 차원을 이동했다. 하지만 그곳은 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데이지라는 리더를 잃은 민중의 목소리가 통제력을 상실하고 무차별적 살육과 약탈을 일삼는 폭도 집단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은 말 그대로 무정부 상태였다.
혐오가 낳은 또 다른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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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혐오와 차별로 억압되어 있었던 빈민/노동자/노예들은 그 분노와 증오를 폭발적으로 쏟아냈다. 그곳은 인민재판을 통해 즉결 처형된 군인/경찰들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고, 핑크와 같은 악덕 기업가들은 물론 건국자들의 주요 인사들 역시 머릿 가죽이 벗겨져 거리에 전시되어 있었다. 그들에겐 지금까지 당할 만큼 당해왔다는 명분과 울분이 있었다. 따라서 그들을 막는 것은 이제 불가능했다.
혐오는 반드시 혐오를 낳게 되어있다.
그곳의 부커는 사망하여 민중의 목소리에게 귀감이 되는 순교자이자 영웅이 되어 있었다. 자신이 사망한 세계의 기억과 충돌한 탓에 코피를 쏟으며 몸이 망가져가기 시작한 부커는 서둘러 비행선에 올랐다. 하지만 송버드의 출현으로 비행선이 파괴되면서 탈출 계획은 또다시 좌절되고 말았고, 설상가상 엘리자베스가 송버드에게 납치되어 버린다.
부커는 엘리자베스를 구하기 위해 재커리의 저택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미래의 엘리자베스에 의해 60년 후의 미래로 이동하게 된다. 그곳은 더욱 충격적인 상황이었다. 엘리자베스가 결국 시간에 굴복하여 재커리의 뜻대로 지상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에 굴복하고 만 미래의 엘리자베스
그곳은 부커가 엘리자베스를 구하지 못해 발생한 세계였다. 주름살이 깊이 패인 엘리자베스는 부커가 엘리자베스를 구해 반드시 탈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송버드를 조종할 수 있는 힌트가 적힌 메모를 건네준 후 다시 과거로 돌려보냈다. 얼마 후 부커는 재커리가 있는 방으로 향해 마침내 그와 만난다.
재커리는 더 이상 숨길 필요 없다며 엘리자베스로 하여금 부커에게 '왜 너의 새끼 손가락이 없는지'에 대해 물어보라 했다. 그 순간 부커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재커리를 그 자리에서 죽여버린다.
진실에 대한 두려움이 일으킨 본능적인 분노
한편 미래의 엘리자베스가 남긴 메모를 본 엘리자베스는 곧 송버드를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로 특정 코드를 연주하면 되는 것이었다. 엘리자베스는 곧 이 방법을 통해 자신을 제어하는 장치가 있는 탑을 송버드로 하여금 부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힘을 완벽히 되찾는다.
제어 장치 파괴로 초월적인 힘을 되찾은 엘리자베스
이때 부커가 실수로 송버드를 조종할 악기를 떨어뜨리고 만다. 제어가 풀린 송버드는 다시 부커를 죽이기 위해 돌진해왔다. 그 순간 엘리자베스는 침착한 태도로 균열을 열어 부커, 송버드와 함께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랩처였다.
엄청난 수압으로 인해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하는 송버드
또 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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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완전히 되찾은 엘리자베스는 균열을 열고 닫을 뿐 아니라 이미 모든 시공간을 꿰뚫는 초월적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부커에게 진실을 알려주겠다며 그를 <문들의 바다>로 안내했다. 문 너머의 과거를 확인한 부커는 마침내 안나를 팔았던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문들의 바다로 들어온 안나와 부커
엘리자베스가 부커를 다음 안내한 곳은 과거 그가 세례를 받았던 장소였다. 재커리가 태어난 시기로 가는 줄 알았던 부커는 의아함을 느꼈다. 그때 부커의 눈앞에 수많은 엘리자베스가 나타났다. 그녀들의 눈을 본 부커는 비로소 깨달았다. 재커리가 자신이었음을. 자신이 재커리였음을. 자신이 죽어야 재커리도 지울 수 있다는 것을.
모든 혐오와 증오를 태어나기 전으로 되돌리는 길
진실을 받아들인 부커
엘리자베스들은 조용히 부커를 익사시켰다. 그리고 하나 둘 사라져갔다. 이제 그녀는 존재하지 않았다.
바이오쇼크가 들여다본 사람 사는 세상
라이언은 자신의 이념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다수의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발생한 심각한 사회 혼란을 방치했다. 그리고 랩처를 건설했던 기본 이념을 배반하여 스스로 원칙을 내버리는 이중적이고 부패한 모습을 보였다. 본래 어떤 성향이든 그 극단은 언제나 독재를 향한다. 따라서 개인주의/자유주의 역시 극단으로 치달으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순을 보인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도 인간 윤리를 배제한 엘리트 중심의 자유방임주의적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었다. 결국 라이언은 이후 랩처에서 벌어진 여러 극단적 결과들을 태어나게 한 근원이 되는 셈이다.
소피아의 극단적 사상은 더욱 심각했다. 그녀는 개인의 이기심을 완전 부정하는 극단적 이타주의를 집단에 강제했으며 그 독재의 수단으로 종교를 이용했다. 애초에 인간이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 개개인의 의지와 욕구에 따라 발생하는 결과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녀의 이상은 매우 무의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경제 발전이나 공동체 이익 따위를 따지기 이전에 인간의 근본적 존재 의의마저 부정하는 행위였다. 따라서 더 많은 고통을 불러왔고, 필연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상이었다.
추구하는 것이 달랐던 사람들의 이야기
재커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배타주의의 말로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바이오쇼크의 이야기는 표면상으론 미국의 모습을 정면 비판하고 있지만 결국 '사람 사는 사회'를 조명하기에 또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극단의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대립, 지역간 혐오, 세대간 혐오, 특정 외국인 혐오, 최근엔 성별간 혐오까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 역시 혐오가 또 다른 혐오를 낳는다는 사실은 항상 상기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랩처와 컬럼비아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곳의 이야기가 남기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우리의 몫이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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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말 잘 썼지만 게임을 안해본 사람에게는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글임. 이 글을 읽어서는 절대로 느낄수 없는 부분이 있음. 이건 무조건 게임으로 첫만남을 해야됨. 게임에서는 안나-엘리자베스의 관계가 저렇게 초반에 나오지 않음. 그래서 중후반을 치달을 때에 주인공의 의문과 함께 게이머의 의문이 같이 풀려가면서 최종적으로 부커의 의혹은 최종장에 풀리지만 게이머는 그보다 조금 일찍 눈치채게되면서 안나랑 같이 문들의 바다에 도착했을 때 눈물나옴 그 경험을 이 글을 읽어서는 할수없고, 그 경험을 스포일러 당해서 게임을 해도 그 느낌을 맛볼수 없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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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했는데 정말 깔끔하게 정리 잘하셨네요 정리글은 많이봤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찬찬히 나열한 글은 처음보는것 같고 기본적인 세계관이 이해되야 이해하기가 편하군요 이렇게 보면 정말 좋은 주제인데 기존 무대에서 벗어나고 스토리가 너무 난해해져서 바숔 인피니트는 스초히 평이 안 좋았다는걸 생각하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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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바이오쇼크 1, 2는 스토리 쉽게 이해하면서 진행했지만 인피니트는 유독 이해하기 어려웠는데요, 그 이유가 게임 내 스토리 전달 방식에 원인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바숔 1,2는 세계관 힌트를 주는 카세트 테이프를 집으면 녹음된 음성이 흘러나오면서 플레이 중에 바로 자막으로 읽으며 진행할 수 있었던 반면 인피니트는 기록물을 얻으면 따로 메뉴로 들어가서 조용히 읽어야 했으니까요. 읽어도 그만 / 안읽어도 그만이라는 느낌이 더욱 강했고 텍스트도 길어서 읽기 귀찮았죠. 무엇보다 진행 중에 게임 메뉴 들어가서 얌전히 읽고 있으려니 흐름이 깨지는 느낌도 강했고요. 그래도 인피니트 플레이하면서 문들의 바다에서는 정말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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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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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왓다!! 갓추! 갓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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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는데 반대주신분은 스토리 이해못하신거같은데.. | 19.03.13 0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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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했는데 정말 깔끔하게 정리 잘하셨네요 정리글은 많이봤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찬찬히 나열한 글은 처음보는것 같고 기본적인 세계관이 이해되야 이해하기가 편하군요 이렇게 보면 정말 좋은 주제인데 기존 무대에서 벗어나고 스토리가 너무 난해해져서 바숔 인피니트는 스초히 평이 안 좋았다는걸 생각하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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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말 잘 썼지만 게임을 안해본 사람에게는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글임. 이 글을 읽어서는 절대로 느낄수 없는 부분이 있음. 이건 무조건 게임으로 첫만남을 해야됨. 게임에서는 안나-엘리자베스의 관계가 저렇게 초반에 나오지 않음. 그래서 중후반을 치달을 때에 주인공의 의문과 함께 게이머의 의문이 같이 풀려가면서 최종적으로 부커의 의혹은 최종장에 풀리지만 게이머는 그보다 조금 일찍 눈치채게되면서 안나랑 같이 문들의 바다에 도착했을 때 눈물나옴 그 경험을 이 글을 읽어서는 할수없고, 그 경험을 스포일러 당해서 게임을 해도 그 느낌을 맛볼수 없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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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함. 이 글은 바이오쇼크 전 시리즈를 최소 한번 이상 클리어를 하고 봐야 함. 글 초입부터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지기도 하고 이 글을 먼저 읽은 사람들은 차후에 게임을 플레이할때 받게될 충격이나 감동이 엄청 줄어들겁니다. 특히 바숔 시리즈는 미쟝센이 엄청난 게임이라 무조건 직접 플레이를 하고 이 글을 보면 워낙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게임하면서 놓쳤던 부분을 알게 되는데 이 글 부터 보면... | 19.03.09 1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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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진행은 후반의 클라이막스를 위한 연출을 위해 미리 곳곳에 단서와 실마리를를 치밀하게 배치하여 반전으로 활용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합니다만 유독 바숔 인피니트는 스토리의 복잡성과 난해함 때문에 이해하기가 힘든 편이긴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바로 해석 같은 단어가 추가된 검색어가 바로 나올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정리해놓은게 보기 편하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군요 개인적으로 바숔 인피니트는 처음 플레이하고 대체 뭔 스토리인가 종 잡지도 못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더욱.. | 19.03.09 1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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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양반과환자들
저도 바이오쇼크 1, 2는 스토리 쉽게 이해하면서 진행했지만 인피니트는 유독 이해하기 어려웠는데요, 그 이유가 게임 내 스토리 전달 방식에 원인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바숔 1,2는 세계관 힌트를 주는 카세트 테이프를 집으면 녹음된 음성이 흘러나오면서 플레이 중에 바로 자막으로 읽으며 진행할 수 있었던 반면 인피니트는 기록물을 얻으면 따로 메뉴로 들어가서 조용히 읽어야 했으니까요. 읽어도 그만 / 안읽어도 그만이라는 느낌이 더욱 강했고 텍스트도 길어서 읽기 귀찮았죠. 무엇보다 진행 중에 게임 메뉴 들어가서 얌전히 읽고 있으려니 흐름이 깨지는 느낌도 강했고요. 그래도 인피니트 플레이하면서 문들의 바다에서는 정말 소름이..... | 19.03.09 2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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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 게임을 안해본사람들을 위한 바이오쇼크 원작소설이 아니에요 이미 게임을 해본사람들에게 좀더 이해를 돕고자 하는 스토리 총정리죠 안해본사람에게 추천하고싶지않다는말이 애초에 나올필요가 없는겁니다; | 20.07.09 1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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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입수 당할때서야 머리 총 맞은 듯마냥 멍했다는 ㅎㅎㅎ | 19.03.13 1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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