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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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맨 스토리 1부 - <지난편 보기>
- 록맨 1
- 록맨 2 : 닥터 와일리의 수수께끼
- 록맨 3 : 닥터 와일리의 최후?!
- 록맨 4 : 새로운 야망!!
- 록맨 5 : 블루스의 함정!?
- 록맨 6 : 사상 최대의 전투!!
- 록맨 7 : 숙명의 대결!!
- 록맨 8 : 메탈 히어로즈
- 록맨 9 : 야망의 부활!!
- 록맨 10 : 우주로부터의 위협
- 록맨 11 : 운명의 톱니바퀴!!
■ 록맨 스토리 2부 - <지난편 보기>
- 록맨 X
- 록맨 X2
- 록맨 X3
- 록맨 X4
- 록맨 X5
- 록맨 X6
- 록맨 X7
- 록맨 X8
■ 록맨 스토리 3~4부 - <지난편 보기>
- 록맨 제로
- 록맨 제로2
- 록맨 제로3
- 록맨 제로4
■ 록맨 스토리 5부 - 현재 페이지 ●
- 록맨 ZX
- 록맨 ZXA
■ 록맨 스토리 6부
- 록맨 대쉬1
- 록맨 대쉬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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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일 사변으로부터 수백 년 후, 인간과 인간이 만든 기계 생명체 레플리로이드는 오랜 전쟁을 끝내고 상생의 길을 걷고 있었다. 전후 ‘삼현인’을 정점으로 세계를 통솔할 수 있도록 설립된 연합 정부 <레기온즈>는 인간과 레플리로이드 사이의 차이를 좁혀 평등한 세계가 도래하도록 만들었다. 인간을 기계의 몸으로 바꿔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고, 레플리로이드는 인간처럼 가치 있는 삶을 가질 수 있도록 수명을 제한하는 법을 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이레귤러 발생은 사회적 문제로 남아 있었다.
다시금 문명 사회로 발돋움한 인류
이레귤러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는 치안 조직으로써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의외로 국가 경비대나 현상금 헌터가 아닌 세계적인 대기업 ‘세르판 컴퍼니’였다. 세계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대형 에너지 공급 장치를 보유한 대기업 세르판 컴퍼니의 회장 세르판은 나라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기본적으로는 과거 시엘이 만든 에너지 시스템 ‘시스테마 시엘’이 일반적인 에너지 시스템으로 널리 퍼져 있었으나 세르판 컴퍼니는 시민들의 삶을 좀 더 부유하게 만들어주었다.) 나아가 그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설 경비대를 운용, 타 치안조직을 상회하는 커다란 공적들을 세워 국민들 대다수에게 영웅으로 칭송 받았다.
존경받는 대기업 회장 세르판 (이마에 역삼각형 표시는 레플리로이드 구분 마크)
하지만 작은 운송 회사 ‘지르웨 익스프레스’에서 일하는 14세의 쌍둥이 남매 반과 엘은 세르판 컴퍼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어릴 적 이레귤러 습격으로 자신들의 부모님을 잃었을 당시엔 정작 세르판 컴퍼니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세간에는 그들이 영웅으로 칭송받는 것이 별로 탐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르웨 익스프레스의 젊은 사장 지르웨는 그런 반&엘 남매를 친동생처럼 아끼며 일거리를 주는 등 부모 없이도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더블 주인공 반&엘 남매 중 한 명을 골라 플레이해야 하는 <록맨 젝스>
어느 날, 지르웨 익스프레스는 한 의뢰인으로부터 ‘어떤 물건’의 운송을 의뢰받는다. 반(or엘)과 지르웨는 물건을 가지고 의뢰인과의 합류 지점으로 향했다. 의뢰인은 프레리라는 이름의 여자아이였다. 그러나 일행은 도중 이레귤러의 습격을 받았고, 물건을 놔두고 도망치라는 반의 외침에 프레리는 ‘이건 나의 언니가 남긴 소중한 유산’이라며 도주를 거부했다. 그러자 반은 그녀를 지키기 위해 이레귤러 앞에 버티고 서있는 대담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런 반의 용기에 반응했는지 의뢰인의 물건 속에서 갑자기 수수께끼의 금속 물질이 나타나 반에게 힘을 부여했다. 이름하여 라이브메탈 모델 X. 반은 이 라이브메탈의 힘으로 ‘록맨 모델 X’로 변신하여 이레귤러를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과거 세계를 구한 전설의 영웅들의 혼이 깃든 금속 ‘라이브메탈’
이후 반과 프레리는 도중에 헤어진 지르웨를 찾아 합류했다. 지르웨 역시 반처럼 이레귤러들에게 포위당해 위기에 처했었으나, 짐 속에 아직 남아있는 ‘라이브메탈 모델 Z’의 도움을 받아 ‘록맨 모델 Z’로 변신해 무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함께 의뢰인의 본거지로 돌아온 반 일행은 프레리가 ‘가디언’이라는 유서 깊은 조직의 총사령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가디언은 과거 레지스탕스라는 이름으로 불린 바 있었다. (반 루트에서는 지르웨가 현 시점에서 우연히 모델 Z의 선택을 받은 것처럼 나오지만, 엘 루트에선 지르웨가 본래부터 가디언의 멤버로써 모델 Z에게 선택받은 자였으며 언젠가 라이브메탈에게 선택받을 엘의 보호를 위해 지금까지 곁에 있었음이 밝혀진다.)
루트에 따라 설정이 조금 달라지는 지르웨
가디언에 얽힌 이야기는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과거 바일 사변 직후, 남겨진 레지스탕스의 리더 시엘은 바일과 라그나로크 코어의 융합체가 산화하고 남은 파편에 바일의 잔류사념이 응집된 라이브메탈 ‘모델 V’를 발견했다. 그것은 존재 자체로 끝없이 이레귤러를 발생시키는 무서운 물건이었다.
이에 시엘은 언젠가 모델 V로 인해 발생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영웅들의 데이터를 담은 또 다른 라이브메탈들을 다수 만들어냈다. 이때 사용된 영웅의 데이터는 엑스(X), 제로(Z), 하르퓨이아(H), 파브니르(F), 레비아탄(L), 팬텀(P), 오메가(O) 등이었다. 시엘은 언젠가 자신이 만든 라이브메탈들이 후대의 영웅들에게 도움을 주길 바랐다. 다만 그녀의 라이브메탈은 전부 모델 V를 참고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른 라이브메탈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라면 모델 V의 진정한 힘을 쓰는 것도 가능했다. 즉 라이브메탈은 누구의 손에 들어가냐에 따라 세계를 지키는 것도 가능하지만, 세계를 지배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시엘의 의지가 담긴 영웅들의 라이브메탈
시엘은 이어서 레지스탕스를 세상을 지킨다는 의미의 ‘가디언’이라는 조직으로 바꾸고는 자신은 그 가디언을 통솔하는 초대 사령관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모델 V를 조사하던 중 행방불명이 되었고, 당시 시엘에게 여러 가지 지식을 배우며 곁에서 도왔던 레플리로이드 소녀 알루에트가 시엘을 대신해 가디언의 2대 총사령관이 되었다. 긴 시간이 흐르며 알루에트는 프레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언니 시엘이 만들어준 봉제인형 ‘루미’를 수백 년(?)째 안고 다니는 가디언 총사령관 프레리
일행이 가디언 베이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이레귤러가 거주 구역을 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반과 엘은 적들이 라이브메탈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10년 전 이레귤러의 습격으로 부모님을 잃었던 트라우마 때문에 그 누구도 다치게 할 수 없다며 냉정함을 잃고 곧장 뛰쳐나갔다. 그런데 전투 도중 반 일행은 의외의 적을 마주한다. 세르판 컴퍼니의 회장 세르판과 그의 수하 프로메테&판도라였다.
사실 세르판은 라이브메탈 모델 V의 적합자로, 그가 바로 지금까지 반과 엘의 나라에서 이레귤러 사건을 일으킨 원흉이었다. 세르판 컴퍼니를 세우고 이레귤러의 습격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경비대를 만들었다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모델 V의 힘을 이용해 일부러 이레귤러를 끌어들인 후 그로 인해 발생한 사람들의 공포라는 감정을 다시 모델 V에게 흡수시켜왔던 것이다. 그간 이레귤러를 잘 물리친 공적을 세운 것도 본인이 끌어들이고 본인이 해결하는 양상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그걸로 모자라 세르판은 사람들과 레플리로이드를 사이버 엘프로 만들어 모델 V의 먹이로 삼아왔다. 반과 엘의 부모님도 그런 세르판의 음모에 휘말린 희생양이었다.
정체를 드러낸 세르판 컴퍼니
과거 본래 가디언 소속이었던 세르판은 어느 날 가디언 측에서 모델 V를 발견해 연구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것을 탈취하고 조사대를 전멸시켰다. 세르판은 모델 V가 이레귤러 이상의 무서운 적을 만들어내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각성시켜 궁극적으로 자신이 이레귤러를 초월한 존재가 되길 바랐다.
한때 가디언 소속이었던 세르판
반과 엘은 세르판과 프로메테&판도라에 대적해 싸웠으나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세르판은 모델 V를 이용해 지르웨를 세뇌하여 반&엘과 강제로 싸우도록 만들었다. 치열한 싸움 끝에 지르웨는 이용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세르판에게 공격당해 다시 쓰러졌고, 직후 프로메테로부터 “그 남자가 만든 이 운명의 게임도 꽤나 시시하다”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듣는다.
다 죽어가는 때에 이레귤러들이 몰려오자 지르웨는 마지막으로 반&엘을 구하기 위해 모델 Z에게 힘을 빌려달라 부탁했다. 모델 Z는 그렇게 한다면 육체가 소멸할 거라고 충고했으나 이미 지르웨의 결심은 확고한 상태였다. 결국 지르웨는 반&엘에게 죽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그대로 사라졌다. 그리고 두 라이브메탈의 힘으로 반&엘은 마침내 모델 ZX로 각성하게 된다. 이른바 ‘록맨 젝스’의 탄생이었다.
궁극의 ‘록맨 젝스’로 각성한 반&엘
지르웨의 비극적인 희생을 겪은 반&엘은 앞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가디언과 함께 적들과 싸우기로 결의한다. 이후 반&엘은 가디언 베이스로 쳐들어온 컴퍼니 세력과 한차례 격전을 치른 후 세르판과 모델 V가 있는 곳에 당도했다. 이때 반&엘이 가지고 있던 부모님과 지르웨의 죽음에 대한 분노가 모델 V에 흡수되면서 세르판이 그토록 원했던 록맨 모델 V로써 각성하는 계기가 되자 반&엘은 자신의 안에 있던 것이 용기가 아니었음에 절망하지만, 라이브메탈의 격려에 힘을 얻어 세르판과의 최종 결전에 임하고 마침내 모델 V를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다소 이질적이지만 준수한 게임성으로 액션 RPG로써 진화에 성공했던 <록맨 젝스>
이때 반&엘이 세르판처럼 되지 않겠노라 다짐하자 세르판은 어차피 우리들 록맨은 서로 죽이기 위해 그 남자가 만든 게임의 장기말일뿐이라며 반&엘 남매에게도 ‘그 남자의 피가 흐른다’는 이상한 말을 전한다. 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이 불순한 목적을 가진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힘일 수 있다는 것에 고뇌하지만 지르웨의 사이버 엘프가 나타나 ‘자신의 운명은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충고하자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이후 세르판은 세르판 컴퍼니 본사의 건물과 함께 붕괴, 폭발하여 최후를 맞이한다.
전작들과 너무 다른 이질적인 느낌 때문에 흥행엔 성공하지 못한 젝스 시리즈
한편 반 일행은 세르판과 만나기 앞서 프로메테&판도라를 만난 바 있었다. 그들은 왜인지 적당히 싸우는 척하다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그들은 모델 V의 힘을 테스트하고 시간을 벌기 위해 세르판을 잠시 이용했을 뿐, 애초에 세르판이 모델 V를 제대로 다룰 거라곤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애초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델 V는 1개가 아니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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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판 컴퍼니가 몰락하고 4년 8개월 후, 어느 정체불명의 연구소에 잠들어 있던 레플리로이드 소년이 강제로 눈을 뜬다. 연구소에 갑자기 난입한 이레귤러와 헌터들의 충돌로 소년이 몸담고 있던 캡슐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콜드 슬립 상태에서 갑자기 깬 소년은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런 곳에 있는지 아무런 기억이 없었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판도라는 소년의 이름이 그레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는 다짜고짜 실패작이라는 말과 함께 그를 처분하려 했다. 필사적으로 도망친 그레이는 도중 헌터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고, 이후 그들의 권유로 헌터 길드의 멤버로 들어가게 된다.
ZX 시리즈 최초 레플리로이드 주인공 그레이
한편 프로메테는 헌터 길드 소속 현상금 사냥꾼 애쉬라는 여성과 싸우고 있었다. 프로메테의 습격으로 한차례 정신을 잃은 애쉬는 깨어난 후 프로답게 계속해서 자신이 맡은 미션인 ‘라이브메탈의 운송’을 진행했고, 이는 역시 같은 임무를 맡은 신입 헌터 그레이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헌터 길드의 목표는 해당 물건을 정부 연합 레기온즈 본부까지 전달하는 것이었다.
헌터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실력을 가진 현상금 사냥꾼 애쉬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레귤러들이 또 습격해왔다. 이번엔 프로메테와 판도라가 함께였다. 또다시 위기에 처한 그레이와 애쉬는 어느 순간 컨테이너 안에 들어있던 라이브메탈 모델A와 공명을 일으켜 ‘록맨 모델A’로 변신한다. 그레이와 애쉬는 몸에서 흘러넘치는 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를 본 프로메테&판도라는 그들의 잠재력을 인정한다며 이 운명의 게임에 참가할 자격이 있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그들 앞에 몇 명의 록맨이 나타날 거라는 경고를 남기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두 주인공 중 한 명을 선택해 플레이하는 방식
실제로 그레이&애쉬는 얼마 후 4인의 록맨 헬리오스, 아틀라스, 샤르나크, 테티스와 조우한다. 과거의 영웅인 사천왕의 라이브메탈 모델 H, F, P, L의 힘을 각각 사용하는 이들은 록맨들끼리 서로 싸워 이겨 자신의 숙원을 이룬다는 이른바 ‘운명의 게임’의 참가자들이었다. 이때 그레이&애쉬는 이들과의 전투에서 모델 V의 제작자는 연합 정부 레기온즈 본부를 통치하고 있는 삼현인 중에 있다는 단서를 얻는다.
각자의 목표를 가진 채 ‘록맨의 왕’이 되려 하는 4인의 록맨
그레이&애쉬가 미션을 완료하고 레기온즈 본부의 삼현인이 있는 장소에 다다랐을 때, 마침내 운명의 게임 창시자이자 모델 V의 제작자인 그 남자가 삼현인을 배신하고 본색을 드러낸다. 삼현인 중 가장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진 남자, 마스터 알버트였다.
전작부터 떡밥을 뿌려왔던 그 남자, 마스터 알버트
알버트는 그레이&애쉬에게 ‘너희는 내 그림자’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곧 사라졌다. 이후 그는 모델 V의 각성을 위해 전 세계 이레귤러들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공포와 절망의 감정을 흡수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그레이&애쉬는 모델 V가 있는 각지로 이동하면서 모델 V를 파괴하고 알버트의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분투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일행은 마지막 모델 V가 있는 채석장에서 우연히 반&엘과 만난다. 반과 엘은 마찬가지로 모델 V를 파괴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참이었다. 하지만 두 일행은 서로의 입장을 오해해버린 탓에 싸우게 되고 이때 그레이와 애쉬는 반&엘의 데이터를 흡수해 알버트의 최종목표인 우로보로스에 관해 알게 된다.
명색이 전작 주인공들인데 너무 약하게 나왔던 반&엘
그레이와 애쉬는 곧 반&엘과의 오해를 풀고 헤어졌다. 이후 알버트의 연구소에서 마스터 알버트와 재회한 일행은 놀랍게도 프로메테&판도라가 알버트를 사살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오래전, 마스터 알버트는 실패작인 이 세계를 리셋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이상에 따라 그는 수백 년 동안 모델 V를 대량으로 생산하는데 성공, 각지에 뿌렸으며 삼현인의 권한을 이용해 인간을 휴머노이드로 개조할 때나, 레플리로이드가 수명 설정을 할 때 자신의 DNA를 집어넣어 라이브메탈을 이용해 록맨으로 변신할 수 있는 이른바 ‘적합자’를 선택해왔다고 했다. 그리고 이 적합자들에게 라이브메탈을 부여해 최후의 한 사람이 될 때까지 싸우게 하여 그에게 모델 V의 힘을 부여, 모델 V의 궁극체 우로보로스로 진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프로메테&판도라는 알버트가 이런 의도 하에 가장 처음 만들었던 초기 록맨들이었다.
악행과 별개로 메인 빌런으로서의 포스는 전작 세르판보다 떨어졌던 마스터 알버트
본래 프로메테와 판도라는 평범한 레플리로이드 남매지간이었다. 하지만 알버트가 적합자의 판별을 위해 모델 V의 힘으로 이레귤러들을 발생시켜 두 남매를 공격하게 했으며 이레귤러에게서 살아남은 두 남매는 알버트에 의해 강제로 록맨으로 개조됨과 동시에 본래의 기억도 제거당하고 말았다. 그걸로 모자라 이들의 수명을 굉장히 짧게 설정해 자신에게 조정을 받지 않으면 죽어버리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프로메테&판도라는 그동안 어쩔 수 없이 알버트의 계획을 도와야 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의사가 분명히 있었던 프로메테&판도라는 운명을 거스르기를 원했다. 급기야 자신들의 운명을 망친 알버트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 프로메테&판도라는 표면상으론 알버트의 명령에 따르면서 그의 행방을 쫓았고, 마침내 그레이&애쉬를 이용해 알버트의 소재지를 알아내자 그를 망설임 없이 처치하기에 이른 것이다.
시리즈 개근 캐릭터에 기구한 인생사로 유저들에게 꽤 인기를 얻었던 프로메테&판도라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프로메테&판도라는 알버트를 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가 만들어낸 모든 것, 즉 자신들을 포함한 모든 록맨과 알버트의 계획을 위해 준비된 무대인 이 세계 전체를 파멸로 몰아넣기를 원했다. 결국 그레이&애쉬와 프로메테&판도라는 피할 수 없는 혈전을 치러야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모델 V들이 빛나면서 죽은 줄 알았던 마스터 알버트가 다시 나타난다. 사실 프로메테&판도라가 쓰러뜨렸던 것은 알버트가 미리 준비해둔 더미 보디였다. 진짜 알버트는 프로메테&판도라가 지금까지 수백 년간 알버트에게 이용당했던 것에 대한 분노, 슬픔, 괴로움, 증오, 광기의 감정을 모두 흡수한 후 모든 모델 V를 각성, 융합시켜 마침내 그토록 숙원이었던 모델 V의 궁극체 우로보로스로서의 각성을 이룬다.
설정이 정작 인게임 내에서 잘 드러나지 않아 포스가 다소 떨어졌던 메인 빌런 알버트
이후 알버트는 자신의 메카니로이드 부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각국을 습격할 계획을 품는다. 무너지는 연구소에서 간신히 도망친 그레이&애쉬는 알버트의 야망을 막기 위해 길드의 비공정을 이용하려 하지만 이미 이레귤러들의 습격으로 비공정이란 비공정은 죄다 부서진 상태였다. 다행히 반&엘이 나타나 가디언 베이스를 끌고 와준 덕에 일행은 우로보로스로 진입하는데 성공했고, 우로보로스 내부에서 또 한차례 4인의 록맨과 격전을 치른 후 알버트와 재회한다. 이때 그레이&애쉬는 알버트가 모델 A와 똑같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그로부터 충격적인 진실을 듣는다.
“그레이 군, 알려주지. 자네는 내 그림자다. 혹시 내가 어떤 자에게 쓰러졌을 때, 이 왕좌에 앉는 건 자네였다. 내가 만든 궁극의 록맨, 그 스페어 보디.. 그게 그레이 군... 자네의 정체다.” - 그레이 루트
“애쉬... 넌 내 먼 자손이었던 거다. 아직 삼현인이 되기 전에 남긴 혈족... 그 후손인 거지. 내 피를 가장 짙게 이어받은 인간이었기에, 넌 모델 A로 변신할 수 있었던 거다.” - 애쉬 루트
라이브메탈에 의해 록맨으로 변신하려면 알버트의 DNA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애쉬가 모델 A의 적합자로서 모델 A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마스터 알버트의 머나먼 후손이기 때문이었다. 사실 알버트는 애쉬가 록맨이 되어 자신의 계획에 개입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반면 그레이의 탄생은 오롯이 알버트의 의도였다. 그레이는 알버트가 오리지널 보디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만들어낸 알버트의 스페어 보디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레이에게는 당연히 기억이 없었다. 기억은 알버트의 것이 들어가야 했으니까. 다만 그런 그레이가 마인드 컨트롤이 끝나기도 전에 너무 일찍 깨어났던 것은 역시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마스터 알버트는 급기야 궁극의 록맨으로 각성하여 자신을 막아서는 후손&카피와 최후의 결전을 시작한다.
‘궁극의 록맨’으로 각성한 마스터 알버트
그레이&애쉬는 이미 모든 것에 초연해진 상태라 출생의 비밀의 충격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알버트와 싸워 그의 야망을 저지하는데 성공한다. 알버트가 소멸하고 우로보로스마저 무너지기 시작하자 힘을 소진한 그레이&애쉬는 그만 실신하는데, 다행히 모델 Z의 희생으로 간신히 빠져나온 반&엘에게 구출되어 살아남는다. 이후 그레이&애쉬는 반&엘과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더불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모델 A와 함께 헌터로서의 삶을 계속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후속작으로 돌아올게! 꼬옥~!!
한편, 또 다른 삼현인 중 한 명인 마스터 토마스는 그레이&애쉬가 우로보로스로 향하기 전에 그들에게 ‘모든 것은 너희에게 맡긴다’는 말을 한 바 있었다. 이미 레기온즈에서도 각국의 대응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던 실정이라 그들에게 모든 희망을 걸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토마스의 내심은 그레이&애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랐다. 우로보로스가 몰락하고 얼마 후, 토마스의 곁에 죽었다고 생각했던 4인의 록맨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토마스는 알버트의 사상에 어느새 동조하고 있었다.
“...인간에게 기계의 몸을 주고, 레플리로이드에게 수명을 설정한다... 그럼 기계와 바뀐 인간의 원래 육체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수명이 설정되기 전의 레플리로이드의 데이터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알버트는 분명 틀렸다. 그렇기에 나도 헌터들에게 힘을 빌려줬지. 그러나... 녀석의 말에도 단 하나 맞았던 것이 있다. 이 세계는... 리셋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차기작... 나올 것이다... 기다려다오...”
그리고 13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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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는 괜찮은 편이었던것과 별개로 제로 시리즈의 어두운 분위기를 기대했던 유저들에게 외면받았던 작품인데 저는 되려 X시리즈에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디자인이나 분위기 온도차가 심했던 제로 시리즈보다 젝스 시리즈가 후속 작품으로서는 훨씬 맘에 들었었네요 록맨이 클래식 시리즈에서 엑스 시리즈로 넘어가던 당시엔 기존 클래식에서 설정이나 내용은 이어지되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관을 확장시켰던 엑스 시리즈가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졌지만 굳이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만들려고 하는 거 같은데도 엑스 시리즈 등장캐릭터인 제로를 데려다가 우려먹듯이 쓰는게 영 맘에 들지 않았던 것도 제게는 한 몫 했습니다 록맨 시리즈 최고의 캐릭터인 제로의 인기비결 중 하나는 그 터프함에 묻어나는 쿨내 가득한 성격이었는데 제로 시리즈는 그것들을 버린 거 같아 아쉽고 후속 시리즈인 젝스는 그런 제로 시리즈에서 한번 더 바뀐 분위기와 새로운 캐릭터로 전개되는 이야기인지라 더 이상 엑스나 제로의 캐릭터성이 변할일이 없어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IP보기클릭)119.75.***.***
다음 연제는 에그제인가요 대시인가요
(IP보기클릭)211.211.***.***
젝스 시리즈 스토리가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다 알게 됐군요. 한편만 더 나오면 젝스 시리즈도 깔끔하게 마무리될 것같은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ㅎ
(IP보기클릭)3.113.***.***
제로의 새로운 바디가 오히려 기존 제로와 느낌자체가 너무 다르고 중2같은 느낌을 많아 받음, 그리고 록맨에서 x로넘어갈떄 록맨과 포르테 브루스의 행방 묘사는 ㅈ없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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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는 괜찮은 편이었던것과 별개로 제로 시리즈의 어두운 분위기를 기대했던 유저들에게 외면받았던 작품인데 저는 되려 X시리즈에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디자인이나 분위기 온도차가 심했던 제로 시리즈보다 젝스 시리즈가 후속 작품으로서는 훨씬 맘에 들었었네요 록맨이 클래식 시리즈에서 엑스 시리즈로 넘어가던 당시엔 기존 클래식에서 설정이나 내용은 이어지되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관을 확장시켰던 엑스 시리즈가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졌지만 굳이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만들려고 하는 거 같은데도 엑스 시리즈 등장캐릭터인 제로를 데려다가 우려먹듯이 쓰는게 영 맘에 들지 않았던 것도 제게는 한 몫 했습니다 록맨 시리즈 최고의 캐릭터인 제로의 인기비결 중 하나는 그 터프함에 묻어나는 쿨내 가득한 성격이었는데 제로 시리즈는 그것들을 버린 거 같아 아쉽고 후속 시리즈인 젝스는 그런 제로 시리즈에서 한번 더 바뀐 분위기와 새로운 캐릭터로 전개되는 이야기인지라 더 이상 엑스나 제로의 캐릭터성이 변할일이 없어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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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연제는 에그제인가요 대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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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스 시리즈 스토리가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다 알게 됐군요. 한편만 더 나오면 젝스 시리즈도 깔끔하게 마무리될 것같은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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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새로운 바디가 오히려 기존 제로와 느낌자체가 너무 다르고 중2같은 느낌을 많아 받음, 그리고 록맨에서 x로넘어갈떄 록맨과 포르테 브루스의 행방 묘사는 ㅈ없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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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메탈 설정은 스토리 내에서 나옴 중요한 스포일러라 얘기하긴 어려움 | 20.12.29 15: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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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상관없어요. 그래서 어떤게 맞아요? 라이브메탈 모델 X Z 아무튼은 엑스제로사천왕과 동일인물인가요, 모티브를 따온 별계의 물건인가요? 바일파편 모델 V가 사람 사이버 엘프 만들어 먹었네도 모델 X Z 아무튼과도 연관있는건가요? | 20.12.30 01: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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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별개의 물건입니다. 사실 3탄이 나오지 않아서 정확하진 않지만 X, Z 등은 과거 영웅들의 데이터를 카피해서 만들어진 겁니다. 특히 시엘이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고 X나 Z 등을 만드는데 모델 V를 기반으로 어느 정도 모방하여 만들었는데, 단, 모델 V 개체만 사이버엘프를 양식으로 삼았고 다른 개체는 따로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즉 모든 록맨 등장인물들은 모델 V의 적합개체입니다. 나머지는 본문에도 나와있는 내용이에요. | 20.12.30 01: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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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영혼이 들어간 동일인물이면 시엘이 미친과학자가 되는거니 그렇긴 하네요. 전작 주인공들을 돌멩이로 만든 히로인이라니. 그것도 뇌리셋까지 덤이면... | 21.01.02 06: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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