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발매에 있어 여러 가지 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이하 PSP)이 오는 5월 2일, 드디어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된다. 도저히 휴대용 게임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고성능을 보유한 이 매력적인 기기에, 침체된 국내 게임시장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PSP의 발매에 맞춰 함께 선보이는 소프트들 중, [릿지 레이서]와 더불어 눈길을 끄는 게임이 있다. 이미 높은 인지도를 지닌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에서 변화를 꾀한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 시리즈의 PSP용 신작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 라이벌(이하 NFSUR)]이 바로 그것. 화려한 네온 사이로 광란의 니트로를 불사르며 질주하는 맛이 일품인 이 매력적인 작품을 발매에 앞서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타이틀 화면
[NFSUR]은 휴대용 게임기로 즐기는 게임이지만, PSP라는 괴물 하드웨어용으로 제작된 만큼 여타 휴대용 게임기용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비주얼을 보여준다. PSP의 강력한 3D 능력을 살려, 얼핏 봐서는 PS2용 게임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잘 꾸며진 그래픽은 분명 [NFSUR]의 장점이며,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 시리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과다한 광원효과 역시 비교적 충실하게 재현되어 있다. 물론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편법을 사용한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휴대용 게임기에서 이 정도의 비주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많은 이들이 PSP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이며, [NFSUR]은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만큼의 비주얼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EA의 게임이라면 빠짐없이 들어가는 EA TRAX는 이번 작품에도 건재하며, [NFSUR]만의 특징으로 레이스 도중 흐르는 음악을 유저가 직접 임의로 목록을 작성할 수 있다. 본 작품의 EA TRAX는 [니드 포 스피드]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이 대부분이지만, 몇몇곡은 레이스와는 분위기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라고 평가하겠다.
자동차의 모델링은 섬세하진 않지만 특징을 잘 살렸다
도로면의 텍스처와 광원효과를 주목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자신의 첫 자동차를 선택하게 되며, 미션 형식으로 주어지는 다양한 레이스에서 우승하여 상품을 입수하고 포인트를 모아 새로운 자동차나 부품의 구입 및 업그레이드를 하며 [NFSUR]의 세계를 즐기게 된다. 시리즈의 특징인 성능 튜닝과 멋진 외관을 만들 수 있는 점 등은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므로 자신만의 독특한 자동차를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레이스 중 니트로를 사용하면 거의 [번아웃] 수준의 광속질주를 벌일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니트로를 먼저 튜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이밖에도 PSP의 근거리 무선 통신 기능을 살린 1대 1 대전도 가능하다.
처음으로 고를 수 있는 자동차는 네 종류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몇가지 눈에 띄는데,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대대로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길이 안 보여요~" 와 같은 문제는 상당히 개선했지만 또 하나의 문제점인 \'프레임저하\' 현상은 여전하다는 것. 또한 처음 자동차를 선택할 때나 새로운 차를 구입할 때, 차의 성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그저 외관만 보고 결정해야 하는 점이나, 성능 튜닝 시 각 항목에 대한 설명이 추상적이라 이 파츠를 업그레이드 하면 정확히 뭐가 좋아지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겠다(게다가 한 번 튜닝을 선택하면 취소 할 수 없다!). 이것은 본 작품이 지향하는 컨셉이 성능보다는 다양한 외관 튜닝에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차기작에서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소소한 부분이지만 레이스 후 리플레이가 없다는 것도 불만.
마지막으로, 아날로그 스틱으로 조작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십자키 보다는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필자이기에, 살짝만 스틱을 밀어줘도 휙휙 돌고 벽에다 키스해대는 자동차를 보고 있노라니 사랑스러운 차에게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무척 난감하더라.
폰트도 괜찮고 한글화도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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