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링스 시리즈는 와일드 암즈 시리즈로 유명한 미디어 비전에서 제작하고 스퀘어 에닉스에서 퍼블리싱한 JRPG입니다. 첫 작품은 2010년에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되었고, 2014년까지 속편이 거듭되며 이제는 모바일 JRPG로 상당한 유명세를 가진 프랜차이즈가 되었습니다. 스퀘어 에닉스표 JRPG답게 아름다운 그래픽과 훌륭한 스토리를 무기로 해서 말이죠.
그리고 지난 2월 PS Vita로 카오스 링스 3를 비롯해서 전 시리즈가 하나의 패키지에 포함된 버전이 출시되었습니다. PS Vita가 출시된 지 벌써 4년이 다 되어가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괜찮은 JRPG가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았다고 봅니다. 훌륭한 그래픽에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상당한 볼륨을 갖춘 그런 제대로 된 RPG는 1년에 몇 작품 정도만 구경할 수 있습니다. 비록 모바일 버전을 이식한 게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PS Vita를 가진 JRPG 팬들에게는 카오스 링스 3가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카오스 링스 3편뿐만 아니라 전작들도 모두 할 수 있는데…. |
패키지에는 3편만 수록되어 있고, 나머지는 PSN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하는 방식이다. 필요 용량은 1.3기가 정도. |
그런데 말이죠. 제가 매장에서 이 게임을 샀을 때, 패키지 앞면에 당당하게 '한국어 버전'이라 쓰여 있는걸 분명히 봤는데, 들뜬 마음에 집에 와서 허겁지겁 실행해보니까! 응? 일본어로 나오더군요. 일본어를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식은땀이 났어요. 알고 보니까 PSN을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는 전작들만 한국어화 되었고, 정작 패키지에 들어 있는 3편은 한국어화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행히 요즘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한 번역 기능이 잘 되어 있어서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을 무난하게 넘길 수 있었지만 패키지 앞면에 '부록만 한국어화' 혹은 '본편 빼고 한국어화'라고 써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뒷면에 쓰여 있긴 한데 정말 깨알 같은 글씨로 쓰여 있어요. 그리고 전편들을 PSN에서 다운로드하기 전에 반드시 카오스 링스 3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그 이후에 전편을 다운로드 하세요. 안 그러면 전편도 일본어나 영어로만 나옵니다. 처음엔 이거 때문에 한 번 더 놀랬었죠. 주의하세요.
분명히 한국어 버전이라 쓰여 있는데…. |
아니?! 왜 일본어죠? |
뒷면을 보니 깨알만 한 크기로 쓰여 있다! |
다행히 전작들은 한국어로 잘 나온다. |
그래픽은 아주 예쁩니다. 1편과 2편에 비해서 기술적으로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록 던전의 바닥 표현이나 필드의 풀 같은 세부적인 부분은 아직도 살짝 조잡하지만, 인물 모델링이 상당히 정교해졌고 전반적인 아트 디자인도 뛰어납니다. 멋지고 독특하게 만들어진 마을, 정말 신비로운 곳을 탐험한다는 느낌이 드는 필드, 저마다의 특징이 살아있는 던전들로 가득하죠. 몬스터 디자인도 거칠고 위엄있게 혹은 귀엽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세부적인 부분에서 퀄리티가 꽤 떨어지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 그리고 예쁜 캐릭터 아래에 깔린 찰흙 같은 잔디 바닥을 예로 들 수 있겠군요.
초반의 분위기는 밝고 예쁘다. |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는 장소도 자주 등장. |
화사해진 분위기 덕분에 전작에서의 암울하고 차가운 느낌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1편에 비해서 캐릭터들이 전부 파이널 판타지나 킹덤 하츠스럽게 변했고 배경도 어딘지 모르게 꿈과 희망이 넘쳐 보이죠. 2편과 비교해도 많이 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어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초반이 지나면 꿈동산 같던 배경이 서서히 카오스 링스 시리즈의 본색을 드러내기 때문에 전작의 팬들도 곧 만족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벤트 영상도 멋진 편이고 착용 의상에 따라 필드 캐릭터의 의상도 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많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지만, 이 정도면 합격이죠.
등장하는 적들의 디자인도 다양하고 멋있다. |
특수 공격 때 발생하는 이펙트도 화려한 편. |
사실 그래픽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배경 음악입니다. 장소에 따라 잔잔하고 고요하거나 혹은 웅장한 분위기의 음악이 적절히 흘러나오며, SF 분위기를 내는 음악이나 비장한 느낌을 주는 전투 음악 등 대부분의 곡이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특히 닛타 에미가 부른 주제가 '세상의 전부가 적이라 해도'는 곡 자체도 애절함이 묻어 나오는 훌륭한 곡이면서도 이 게임의 전체를 관통하는 좋은 주제가라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요 인물들의 목소리 연기를 이토 카나에, 아베 아츠시, 마츠오카 요시츠구 같은 유명 성우들이 맡아서 열연을 펼치는데, 게임이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성우들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풀 보이스가 아니라서 일부 주요 이벤트에서만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만, 기본적인 대사량이 정말 많기 때문에 이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캐릭터 모델링이나 일러스트도 준수한 편이나… |
풀이나 바닥 등 세부적인 묘사는 휴대용 게임임을 감안하더라도 좋지 않다. |
조용한 작은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던 소년이 어느 날 꿈에서 어떤 목소리를 듣게 되고, 그에 따라 모험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행 중에 비록 이유는 다르지만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을 만나게 되고 크고 작은 일을 겪고 좌절하고 깨달으며 마침내 힘을 합해 세상을 구한다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죠. 특히 예전 JRPG에서요. 카오스 링스 3의 이야기도 아주 크게 봤을 때 저것과 꽤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줬던 1편에 비해서 3편은 JRPG 소년 주인공 이야기의 전형을 따른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형적인 플롯을 바탕으로 하였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대단히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가볍습니다. 모험을 떠나는 이유와 동료와의 만남, 앞으로 주인공 일행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설명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다소 뻔합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지나면 동료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알게 되고 행성을 둘러싼 뒷이야기가 밝혀지면서 첫 번째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파도를 칩니다. 극적인 상황과 긴박한 연출, 예상치 못한 전개와 서서히 고조되는 위기가 훌륭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거죠. 약 40~50시간 정도 되는 볼륨이지만 흥미로운 이야기 덕분에 지루함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질리도록 먹었던 볶음밥인 줄 알고 심드렁하게 먹었는데 먹고 나니 요리왕 비룡이 만든 천상의 볶음밥이라는, 뭐 그런 이야기죠. 적고 나니까 뭔가 이상하네요. 어쨌든 훌륭합니다.
퀘스트 중에 등장하는 이벤트 장면은 꽤 긴장감 있게 구성되어 있다. |
주인공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료들의 이야기도 조화롭게 이어진다. |
전투도 역시 전형적입니다. 랜덤 인카운트로 전투가 시작되어 일렬로 줄 서서 자기 턴이 오길 기다렸다가 일반 공격이나 특수 공격을 주고받는 시스템이죠. 전작에선 2인이 짝을 이뤄 전투에 참가했다면 3편에서는 전투에 참가하는 인원이 세 명으로 늘어났고 그에 따라 원래 있었던 페어 시스템은 삭제되었습니다. 그리고 속성 시스템에 변화가 생겼는데, 속성끼리 서로 물고 물리는 구도를 형성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6가지 속성 중에서 두 가지 속성이 서로 짝을 이뤄 서로 물고 물리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예를 들어 화염은 빙결이 서로 짝을 이루는데, 어느 속성이 우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화염 속성 기술로 빙결 속성인 대상을 공격하면 약점 공격 판정이 나고 반대로 빙결 속성 기술로 화염 속성 대상을 공격해도 약점 공격 판정이 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강점과 약점이 나뉘지 않아 속성 시스템 본연의 물고 물리는 맛을 잘 살리진 못하는 것 같지만 상극 속성이 만났을 때 전투가 화끈해지고 빨라지는 맛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투 시스템에서 가장 독특한 것은 역시 '진' 시스템으로, 쉽게 말해 캐릭터에 장착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캐릭터 레벨이 없는 대신 카드의 레벨이 올라가면 그 카드를 장착한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이죠. 그리고 파티 레벨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높은 레벨의 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파티 레벨도 올라갑니다. 각각의 진은 저마다의 특성이 있고 종류도 정말 많습니다. 130개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필드나 던전에 있는 상자나 메뉴에 있는 럭키 박스에서 랜덤으로 얻거나 재료를 모아 제작해서 획득합니다. 등급도 노멀/레어/슈퍼 레어로 나뉘어서 등급 간 성능 차가 심한 편입니다. 전투에 이겼을 때 캐릭터 레벨이 아니라 진의 레벨이 오르고 더 높은 등급의 진을 얻어서 최고 레벨까지 올리는 시스템. 참 특이하죠?
전투는 전형적인 턴제 전투에 합동 공격이나 전황에 따른 보너스 요소가 합쳐진 형태. |
속성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겼다. 왼쪽이 1편, 오른쪽이 3편의 시스템. |
진 시스템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일단 기존에 있던 동료가 이탈하고 새로운 동료가 들어왔을 때 새 동료의 레벨을 올리느라 필드를 돌아다닐 필요 없이 진만 교체해주면 되죠. 아주 편합니다. 포켓 몬스터를 모으는 것처럼 진을 수집하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카드 디자인이 꽤 괜찮거든요. 도감도 준비되어 있어요. 만약 수집이나 100% 달성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꽤 괜찮은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콜렉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나는 그냥 전투만 해서 어서 스토리만 보고 싶은데, 왜 럭키 박스를 까고 있어야 할까? 왜 수십 번도 넘게 열어봤던 황금 상자를 또 열어봐야 할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가지고 있는 진만으로는 한계가 오거든요. 생각보다 빨리 옵니다.
한계가 왔을 때 30레벨까지 올린 노멀 등급 진 두 장을 조합해서 낮은 레벨의 레어 등급 카드를 만들고 다시 레어 등급 카드를 최대 레벨까지 올려 조합하는 등 변화하는 난이도에 맞추기 위해 좋은 등급의 진을 준비하는 것이 상당히 버겁습니다. 만약 난이도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오른다면 진행하면서 저절로 습득하게 되는 진만 가지고도 대처할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 게임의 난이도 곡선은 초반에는 매우 낮다가 중반에 한 번 크게 오르고 막판에 급격히 오르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따로 카드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진행이 불가능에 가깝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게임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특정 시스템과 관련된 반복 플레이를 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치명적이죠.
캐릭터 대신 카드의 레벨이 오르는 진 시스템. 레벨이 오르면 스킬도 해금된다. |
도감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많은 카드가 등장하고 카드 일러스트도 나쁘지 않은 편. |
다행히 그런 반본 플레이를 위한 편의성은 훌륭한 편입니다. 모바일 게임으로 먼저 출시된 게임답게 자동 전투가 잘 갖춰져 있죠. 자동 전투가 두 가지 모드로 나뉩니다. 하나는 일반 공격만 해서 MP 소모를 하지 않는 모드고 하나는 스킬을 사용해서 MP 소모를 하면서 싸우는 모드입니다. 이 게임은 한 번의 전투가 끝나면 HP가 모두 회복되지만 소모된 MP는 따로 회복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마을로 돌아가야 회복되기 때문에 MP 관리가 중요한 편입니다. 그래서 일반 공격만 사용하는 자동 전투 모드가 따로 있는 것이죠.
이 자동 전투의 효율이 꽤 높은 편이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습니다. 아, 물론 보스전은 직접 해야겠죠. 그리고 전투의 템포도 아주 빠른 편이라 만약 자동 전투 모드를 사용한다면 일반 전투는 보통 1~2분 안에 끝나고 수동으로 해도 3분이 채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자동 전투의 효율이 높아 카드 레벨 작업이 편한 면이 있다면, 반대로 전투를 전혀 하지 않고 빠르게 상자 루팅 작업만 할 수 있도록 인카운트를 아예 끌 수 있습니다. 초반엔 해당 시스템이 없지만 퀘스트 몇 개 진행하다 보면 생기게 되죠. 인카운트 오프 기능을 얻기 전이라고 해도 전투 도중에 언제든지 100% 확률로 도망칠 수 있어서 전투를 회피하기 쉽습니다. 덕분에 게임 파트가 아예 세 개로 나뉘는 느낌입니다.
레벨 업을 위한 자동 전투 파트와 탐색이나 루팅을 위한 파트 그리고 퀘스트 진행을 위한 파트로 말이죠. 하지만 난이도 곡선을 자연스럽게 설계하고 전투를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단조로운 전투를 자동 전투와 전투 회피로 무마하고 반복 플레이와와 수집으로 빈자리를 메꾼 모습이니까요. 보스전은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만 일반 전투는 꽤 지겨운 느낌이 듭니다.
진을 얻기 위해선 상점에서 럭키 박스를 구입하거나 맵 끝자락에 있는 황금 상자를 열어야 한다. |
왠지 과금제 게임에 더 어울려 보이지만, 이 게임엔 결제 시스템이 없고 코인이 매일 지급된다. |
카드 육성이나 전투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먼저 각 맵마다 수집해야 할 아이템들이 목표로 정해져 있습니다. 기프트나 무기나 진을 모아야 하는데, 보통 맵 끝자락의 황금 상자를 열어서 획득하게 되고 목표 아이템을 다 모으게 되면 특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다행히 이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라서 패스할 사람은 패스하고 수집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진행 중간에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여기서 하는 캐릭터들 사이에 나누는 대화가 꽤 재미있는 편이고 주인공이 고르는 선택지에 따라 다른 캐릭터들이 반응하는 모습이 조금씩 다른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식사 모드 외에도 선택지가 자주 등장하는 편인데 어떤 선택지를 골라도 메인 스토리 흐름엔 별로 영향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수집이나 배틀 모드 등 오랜 시간 즐길만한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
초코보를 연상시키는 탈 것도 등장하는데, 비중이 크진 않다. |
메인 퀘스트 외에 서브 퀘스트가 꽤 많은 편입니다. 다만 정확한 조건은 모르겠지만 일정량의 서브 퀘스트를 달성해야 메인 퀘스트가 등장하는데 이 부분은 살짝 별로였습니다. 서브 퀘스트라고 해봐야 어차피 아까 갔던 맵에 다시 가서 했던 전투 또 하거나 아니면 아이템을 몇 개 수집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약간 독특하다고 느껴지고 괜찮은 스토리가 곁들여져 있다고 할 수 있는 서브 퀘스트는 양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맵이 예쁘긴 하지만 구조가 단조롭고 퍼즐이 별로 없어서 메인 퀘스트 때 들리지 않은 장소를 서브 퀘스트 때 간다고 해도 특별히 탐색에 의미가 있진 않습니다. 그나마 조금 있는 퍼즐도 폭탄으로 길을 내거나 스위치를 작동시키는 것들이라 1편에 있었던 퍼즐들이 낫다고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어디로 가야 한다는 퀘스트 마크가 잘 표시되어 있어서 헤맬 필요 없이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서 편의성은 괜찮았습니다.
퀘스트 마크 기능이나 인카운트 오프 기능 등 편리한 기능이 꽤 많다. |
그러나 폭탄을 이용한 길 찾기가 귀찮기만 하고 반복적인 서브 퀘스트가 많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 |
전체적인 인상은 정통이라면 정통이라 부를 수 있는 예전 JRPG를 그대로 살리면서 편의적인 면에서 상당히 개량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벼운 모험 이야기에서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 소년과 동료의 이야기를 50여 시간의 분량으로 상당히 잘 살렸고, 부분을 보면 좋지 않지만 전체를 봤을 때 아름다운 그래픽 디자인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수집 요소가 꽤 있어서 파고들 수 있는 부분을 마련한 것도 괜찮죠. 전작들에 비해서 분위기가 약간 가벼워지고 초반 이야기 전개가 전형적인 패턴을 보인다는 점은 의외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플레이어를 최대한 편하게 해주기 위해 준비한 다양한 요소나 아름다운 음악들은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훌륭한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약간은 단조롭게 느껴지고 난이도 곡선이 이상하게 설계된 전투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으며, 카드 수집과 육성에 큰 흥미를 못 느끼는 분들에게는 이 게임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투/수집/육성을 뺀다면 음악 들으면서 스토리 감상하는 것밖에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여러 부분에서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나고 완성도가 높은 JRPG가 PS Vita로 나왔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겠죠. 많은 분께 권합니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패키지 앞면에 '부록만 한글화', '본편은 안 한글', '3/4글화'라고 큼직하게 써놨으면 하네요. 그리고 만약에 모바일 버전이 한글로 출시된다면 Vita 버전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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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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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노한글로 내는 게임은 진짜..... 빅 Fuc..을 먹인다는 거와 다름이 없음..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_-; dlc 히든엔딩보다 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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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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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본이라고 해도, 결국은 본편을 사면 나머지는 보너스로 제공해주는 개념인데 그냥 카오스링스3 일본어판 내놓고, 게임을 사면 전작 DLC를 제공해드립니다. (전작은 한국어입니다) 라는거랑 무슨 차이인지. 이래놓고 합본(한국어판) 이렇게 파는건 완전 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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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데 당연하지 쓰느라 고생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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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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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글화 | 15.03.16 15: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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