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검은곰입니다.
이번에 리뷰해볼 작품은 완성되기까지 7년이 걸린 명작 액션 RPG, 크로스 코드입니다. 2011년 인디고고 펀딩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스팀과 GOG에서 얼리 억세스가 진행됐으며, 2018년에 정식으로 발매가 됐죠. 이후 2019년에 DLC가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여러 콘솔 버전으로 포팅하다보니 작업량이 많아져서, DLC의 발매는 2021년으로 미뤄졌습니다. 개발기간이 긴 만큼 리눅스, 맥, 윈도우,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스위치, 현존하는 모든 플랫폼에서 플레이가 가능한데요.
개발 언어 특성상 스위치로 이식이 힘들었기 때문에 제작진이 '고슴됴치가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이식하기 어렵다'라는 트윗을 남긴 뒤, 스위치 버전 팔표 영상 마지막 부분에 하늘을 나는 고슴됴치를 등장시키는 센스가 돋보였었죠.
우선 줄거리는 크로스 월드라는 가상 현실 게임에 접속한 기억 상실 소녀 레아가, 기억을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얘기입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에밀리와 루카스의 도움을 받아, 마치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처럼 길드에 가입하고 던전을 하나하나 클리어하게 되는 게 특징이죠. 자 그럼, 언제나처럼 장점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 첫번째 장점은 7년에 걸친 개발기간만큼 훌륭한 완성도인데요. 스토리는 기본이고 타격감과 기믹을 활용한 전투 방식, 풍부한 사이드 퀘스트까지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스팀과 각종 이샵에서 2만원 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풀 프라이스를 받는 게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죠. 어쩌면 풀 프라이스를 받는 게임들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 두번째 장점은 무기의 옵션인 모디파이어입니다. 다양한 모디파이어가 존재하기때문에,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여러가지 세팅이 가능하죠. 처음에는 재료를 모으는 게 조금 귀찮긴 하지만,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오브젝트를 부수다보면 어느정도 모이는 수준이라 크게 부담되지도 않습니다.
- 세 번째 장점은 다양한 속성별 스킬 트리입니다. 스킬은 각각 대쉬, 방어, 원거리, 근거리로 나뉘게되며, 각각 3단계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스킬 트리 일부는 초기화 없이 변경이 가능하며, 던전을 클리어할 때마다 주는 아이템을 통해 초기화도 가능합니다. 속성별 스킬 트리는 모두 개별로, 레벨업을 할 때마다 각각 포인트를 얻을 수 있기때문에 체감 성장 속도가 빠른 것도 인상적이죠.
- 네 번째 장점은 즐길거리로 가득 찬 플레이 타임입니다. 기본 스토리만 플레이해도 30시간은 걸리는데요. 거기에 맵 곳곳에 펼쳐있는 상자를 찾는 상자깡, 크로스월드 곳곳에 펼쳐져있는 서브 퀘스트, 모디파이어 맞추기, 에밀리보다 던전 빨리 깨기 등 모든 업적을 달성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무서울 정도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2만원대의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가 차고 넘치는 게임인 셈이죠.
- 다섯번째 장점은 캐릭터 설정과 이를 보여주기 위한 대사들입니다. 크로스 코드에서는 다양한 대사를 통해 캐릭터들의 성격과 설정들을 보여주는데요. 예를 들어서 벌레를 싫어하는 에밀리는 던전에서 벌레가 나올 때마다 불만을 표시할 뿐만 아니라, 파티에 초대한 후 벌레와 전투를 하면 난리를 치죠. 스토리 외에도 이런저런 대사들을 통해, 디테일한 설정을 플레이어의 뇌리에 각인시킵니다.
- 여섯번째 장점은 뇌지컬과 피지컬을 모두 살려야 해결할 수 있는 퍼즐입니다. 상자깡을 위한 길찾기부터, 몬스터를 해치우기 위한 기믹은 물론. 던전을 클리어하기 위한 모든 요소가 퍼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뇌지컬이라면 어떻게건 해결 가능하지만 피지컬은 해결 불가능할 것 같은 플레이어를 위해, 퍼즐 속도를 낮출 수 있는 옵션도 존재하죠.
단점
- 크로스 코드의 가장 큰 단점은 퍼즐의 가이드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퍼즐은 직관적이지만, 몇몇 퍼즐은 가이드가 없으면 알아채기 힘들게 구성되어있죠. 주홍의 황무지에서 처음 등장하는 바이러스는, 어떻게 격파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지르비타르 사원의 상자 퍼즐도 조금 애먹긴 했지만, 그나마 여기는 맵 이름이 힌트였죠. 정말 문제는 후반부의 대나무 퍼즐입니다. 여기는 정말 방송을 켜놔서 팁을 얻을 수 있던게 아니었다면, 몇시간 허공에 내다던진 뒤 스마트폰으로 공략 좀 찾아보다가 결국 스마트폰과 패드 전부 창밖으로 집어던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총 정리
여기까지 크로스 코드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종합해보면 인디게임이지만 긴 개발기간을 통해 풀 프라이스 못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인디게임이었습니다. 피지컬이 부족한 플레이어를 위한 배려도 돋보였구요. 2만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해보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겁니다.
이상으로 크로스코드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검은곰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