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인 추리엔터테인먼트의 사장 김성종씨는 최근 연예인 누드사진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었다.
사건이 일어나던 시간 추리엔터테인먼트의 지하 작업실 안에는 사장인 김성종씨와 거래처 직원인 이수광, 백휴, 정석화씨가 있었다. 세 사람은 추리엔터테인먼트가 새로 준비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누드사진을 살펴본 뒤 자사의 핸드폰과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할지 말지 결정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김성종씨가 연예인들의 누드사진을 보여주기 위해 금고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동안 세 사람은 금고에서 떨어져 지하 작업실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김성종씨가 금고문을 열고 연예인 누드사진이 담긴 컴퓨터 CD를 꺼내려는 순간 지하실이 갑자기 암흑으로 변했다. 누군가 출입문 쪽에 있는 전기스위치를 내린 것이었다. 추리엔터테인먼트의 지하실은 불을 켜지 않으면 대낮에도 한밤중처럼 깜깜했다.
"누구야? 장난치지 말고 빨리 불 켜!"
김성종씨는 전기스위치를 찾기 위해 손을 더듬거리며 출입문 쪽으로 다가갔다. 거의 출입문에 다다랐을 무렵 누군가가 김성종씨의 어깨와 등을 손으로 더듬었다.
"누, 누구요?"
김성종씨와 옆에 있던 사람이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나요! 스위치를 찾느라…"
목소리의 주인공은 백휴 씨였다.
곧바로 다시 불이 들어왔다. 정석화 씨가 출입문 옆에 있는 스위치를 올린 것이었다.
"불은 내가 켰지만 스위치를 내린 사람은 내가 아닙니다!"
김성종씨가 쏘아보자 정석화씨가 급히 해명했다.
금고로 돌아온 김성종씨는 금고 안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다. 금고 안에 있던 누드사진이 담긴 CD 1장이 사라진 것이었다. CD가 담겨있던 빈 케이스가 금고 앞에 떨어져 있었다.
사라진 CD는 인기탤런트 황세연 양의 누드사진이 담긴 것으로 세상에 단 한 장 밖에 없었다. 전에도 서비스 직전 다른 연예인의 누드사진이 유출되어 큰 손해를 보았던 경험이 있던 지라 사진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필름까지 모두 없애고 모든 사진을 CD에 담아 튼튼한 금고에 보관해 오고 있었다.
CD에 담겨있는, 아직 편집이 되지 않은 인기배우인 황세연 양의 누드사진이 포함되어 있어 유출이 될 경우 경제적 손실은 물론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이 틀림없었다. 누드사진을 찍은 황세연 양과 추리엔터테인먼트 모두에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분명 범인은 지하실 안에 있었다. 세 사람이 들어온 뒤 김성종씨가 직접 문을 잠갔음으로 아무도 드나들 수 없었다. 지하실의 출입문은 사람들이 들고 나갈 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문이 열렸다.
김성종씨는 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한 뒤 그들의 옷을 모두 벗게 하고 알몸수색을 했다. 그러나 몸과 옷 어디에서도 CD는 나오지 않았다.
김성종씨는 3명의 용의자들을 벽에 가만히 붙어 서 있게 하고 지하실 안을 꼼꼼히 조사했지만 어디서도 도난당한 CD를 찾을 수 없었다.
지하라서 핸드폰은 통화가 안 되었고 유선전화도 누군가가 미리 전화선을 끊어놓아 불통이었음으로 김성종씨는 3명의 용의자를 지하실 안에 가둬놓고 혼자만 빠져나와 1층의 지하실 출입문 옆에 있는 경비실로 달려 올라가 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염려 마십시오, 사장님! 독 안에 든 쥐입니다. 그 사이 드나든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범인과 CD는 지하실 안에 틀림없이 있을 겁니다."
통화내용을 들은 경비원이 안심을 시키려는 듯 김성종씨의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다.
곧 경찰이 달려왔다. 경찰들은 용의자 3명의 몸은 물론 김성종씨의 몸까지 철저히 조사하고 지하실의 물건들을 하나씩 밖으로 들어내 가며 샅샅이 수색을 했지만 끝내 CD는 찾지 못했다. 이미 밖으로 유출된 것이 틀림없었다.
"어떻게 빼냈을까? 이 지하실에는 작은 창문조차 없는데 말야…"
경찰은 혹시 범인이 지하실에 있는 사진 편집용 컴퓨터를 이용해 파일을 빼내가지 않았을까 조사했다. 하지만 지하실의 컴퓨터는 보안상 인터넷을 연결해 놓지 않아 CD의 누드파일을 밖으로 전송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철저한 조사를 받고난 용의자들은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모두 풀려났다.
그런데 1주일 쯤 뒤 김성종씨에게 협박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도난당한 CD에 들어있던 황세연 양의 누드사진 하나가 프린트되어 있었고 스위스은행 계좌가 적혀 있었다. 신속히 10억을 입금하지 않으면 누드파일을 인터넷에 배포하겠다는 협박편지였다.
출장을 갔다 돌아와 사건의 내용을 뒤늦게 전해들은 조은비가 어떻게 된 사건인지 알았다는 듯이 갑자기 외쳤다.
"정말 등잔 밑이 어둡군!"
[문제] 범인은 누구이며 범인은 CD를 어떻게 밖으로 빼내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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