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생사, 아득한 두 갈래.
잊으려 해도, 저절로 떠오르네.
천 리 밖 외로운 무덤,
쓸쓸함을 나눌 곳조차 없구나.
설령 다시 마주친다 해도,
먼지 낀 얼굴, 서리 내린 귀밑머리——
그대는 날 알아보지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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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리를 따라 노래가 흐르고,
고소 땅엔 비단 치마 춤을 추네.
봄밤은 대낮처럼 밝고,
불꽃과 은화가 하늘을 수놓는다.
도성 가득 흩날리는 눈발에
옥 같은 마음을 실어,
해마다 이 밤을 함께하자 맹세했지.
버드나무 끝엔 달빛이 머물고,
곱게 단장한 그녀는
웃음 가득 안고, 옛 다리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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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맹세했었소.
그대와 마음을 나누고, 영원토록 식지 않기를.
산이 무너지고, 강이 말라붙고,
겨울에 천둥이 울고, 여름에 눈이 내려도——
하늘과 땅이 하나 되는 날이 오기 전엔,
감히 그대와 인연을 끊지 않겠소.
이번에는……
마침내, 당신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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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