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람이란게 뒷모습만 보고는 착각할 때가 있기마련이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나는 곳은 대개 사람들이 약속을 잡는 곳에서 주로 일어난다.
때는 매미가 인정사정없이 시끄럽게 울던 날,
샬레의 선생은 어떤 사람과 만남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이 서류만 작성해주면 돼."
"...네"
맞은편에 어떤 긴 백발의 머리를 가진 상대방에게 그는 서류를 건네었고
그 서류를 받은 상대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무슨 내용인지 살펴보고 있었다.
그럴 쯤이었을까, 그런 카페에 선생과 약속을 했던 학생 하나가 들어서기 시작하는데
'미팅 시간보다 일찍 나오긴했지만, 빨리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어차피 선생님은 또 늦으실테니 여유롭게 커피나 마시죠.'
그 학생은 선도부의 선임 행정관인 아마우 아코,
우연찮게도 업무상 차원으로 선생과 약속을 잡았으나
원래라면 약속시간은 지금보다 2시간 후지만 그녀는 미리 나와 기다리기로 한거였다.
그런데 그 미리 나온게 문제가 되어버렸는데
카페에 들어선 아코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익숙한 얼굴인 선생을 보게되고
"선-...응?"
선생이 앉아있던 테이블 맞은편에 누군가가 있는게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보통인 다른 학생에 경우 그런 모습을 볼 땐
'아 선생님이 다른 애들하고도 약속한게 있구나' 하며 인사를 건넸을테지만
'저와 약속했으면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구요?'
아무도 사이도 아니지만 바람피는 현장을 본 것 같은 기분이 아코에게 들었고
그리고 그 이유모를 분노는 선생이 만나고 있던 애꿎은 상대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누구에요 이 여자?!"
(콰직!!!)
아코는 바로 자신이 들고 있던 핸드백으로 선생이 맞은편에 있던 상대에 머리를 후려갈겼다.
그리고 얼마나 강하게 내려쳤던건지 그 충격으로 상대는 테이블에 얼굴이 박혀버렸는데
"?! 아, 아코 지금 뭐하는거야?!"
선생은 갑자기 일어난 그 상황에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아코의 행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아~? 저와 만나기로 해놓고 다른 여자를...누구에요 얼굴이나 보죠?!"
테이블에 얼굴이 박힌 사람의 뒷머리채를 그대로 끌어당기며
상대의 얼굴을 보게되고
".....어 당신은..?"
아코는 그런 상대의 얼굴을 보게되자 방금까지 화를 내던 것과는 달리 얼어붙어버렸다.
그야 그럴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선생이 만나고 있던 이 상대, 머리가 길어선지 뒤에서 볼땐 여성으로 착각할만했지만,
목소리를 들으면 남성이라고 확실히 알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남성은 아코도 충분히 잘 알만한 사람이기도 했다.
"레, 렌이 왜 여기 있어요.. 선생님..?!"
그리고 그 남성을 '렌'이라고 부르면서 아코는 기겁했다.
그야 이 렌이라는 아이의 가족관계가 좀 특별했기 때문인데
"히나가 부탁했으니까?"
선생은 이 아이의 누나가 부탁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며 아코에게 그 말을 하게되었다.
그렇다. 이 렌이라는 아이, 성은 소라사키 나이는 15세
그러니까 아코가 소속되어있던 선도부의 부장을 맡고 있던 소라사키 히나의 남동생이다.
원래라면 나이에 맞게 학원 생활을 해야했던 그였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학원엔 통 나오지 않았기에 누나인 히나가 걱정이 되어서
선생에게 그를 맡기게 된 사유였는데
"하아아아아아아.....짜증나"
"레, 렌 참아 응?! 아코가 실수한거니까 응?!"
그런 와중 아코가 다가와 자기 머리를 이유없이 구타했으니 어이가 없을만했다.
그렇게 애꿎게 구타를 당한 렌은 매우 불쾌했던건지 살벌한 말을 내뱉으며
반쯤 그림자가 진 얼굴로 아코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갑자기 와서는 사람 머리를 하아..."
"어..어..? 그..머리 많이 기르셨네요..? 예전엔 좀 많이 짧지 않았-"
"하아아아아아...?"
"제, 제가 잘못했어요!"
"하 됐어. 그냥 갈래."
그러다 더 이상 짜증내는 것도 싫증이 났는지
그는 선생에게 받았던 서류를 테이블에 던져버리고는
그대로 카페밖으로 뛰쳐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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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괴문서는 누군가 히나 동생이었다면 어떨까라는 소재와
실제 경험담으로 만들어진 괴문서입니다
핸드백 의외로 맞아보니 좀 아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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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원한 스택부터 쌓는건 게헨나 전통(?) | 25.06.19 23:23 | | |